쿵! 쿵! 쿵! 쿵!
마치 거인이 발을 구르는 듯한 소리가 유중혁의 2층 저택에서 울려퍼졌다.
이설화는 익숙한 그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더니, 이내 천천히 몸을 일으켜서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걸어갔다.
쿵! 쿵! 쿵! 쿵! 쿵!
이설화가 그럴수록,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하지만 이성화는 여전히 다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전부 올라간 뒤에는 화장실 옆에 있는 방으로 몸을 돌렸는데, 그 방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똑. 똑. 똑.
이설화가 노크했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이설화는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끼이이이이익.
"하앙! 하아아앙!"
그러자 터져나오는 신음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이설화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과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선물해준 여성의 해피타임을 방해하진 않았다.
.
"어머니, 오셨으면 말씀을 하지 그러셨어요."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방해할 순 없잖니."
이설화와 유중혁의 아들인 유성준이 그 말을 듣고, 얼굴을 조금 붉혔다.
이설화는 자신의 아들의 얼굴을 잠깐 보다가, 이내 빙긋 웃어주었다.
"크리스마스 선물, 마음에 들어보여서 다행이네."
"정말이지,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이에요!"
유성준이 고개를 움직여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자지를 빨고 있는 한 여성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성은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유성준의 손길이 좋았는지, 하던 행동을 멈추고 배시시 웃었다.
이설화가 그 모습을 보고 눈가를 훔쳤다.
"수영 씨가 이렇게나 행복해보이는 표정을 짓다니........ 정말 이런 선택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여성의 이름은 한수영.
유성준이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오지 않은 김독자를 기다리다가,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고 했던 안타까운 여성.
그녀는 이설화와 유중혁의 권유로, 유성준의 크리스마스 선물로서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
메이드가 메이드 복을 입듯이 빨간색과 초록색이 섞인 크리스마스 란제리를 입고, 유성준만의 살아있는 인형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