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 https://arca.live/b/reader/42637996?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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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아 나다!!! 네 아비!! 대체 왜 이러는 게냐!!!”
검을 쥔 중년이 도망치는 한 여인을 뒤쫓으며 소리치고 있었다.
“황룡의 보옥을 가지고 나가다니!! 정녕 사실이냐!! 사실이냐고 물었다!!!”
“.....사실입니다.”
여인의 말에 중년은 큰 충격을 먹은 듯, 휘청거렸다.
“그렇다면 어디에 버렸는지 말하거라 당장!!!!”
“그럴 수 없습니다!!!”
“수영아!!! 지금 사흉의 요괴들이 인간들을 습격하고 있단 말이다!!!!! 황룡의 보옥으로 그를... 황룡을 불러야 한다!!!”
“그럴 수 없습니다!!!! 어찌 모르십니까....?”
여인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고 있었다.
“황룡은 신수지만 저희와 같은 사람!! 더 이상 그를 우리들의 전쟁에 나서면 안 됩니다!!!”
“사흉의 적은 사신이다!! 그리고 황룡은 세계를 지키는 수호신 아니더냐!!”
“아바마마 이번 전쟁은.... 사흉의 짓이 아닌 우리 인간들의 짓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끝없는 살육과 혼돈으로 인해 사흉들이 나타난 것 아닙니까!!”
“넌.... 우리나라가 망해도 좋다는 말이냐?”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라면..... 받아들일 것입니다.”
“어리석은 것!!! 네가 그러고도 이 나라의 공주란 말이냐!!!”
“폐하! 고정하시옵소서!!”
“네가 내놓지 않는다면, 나도 가만있을 수 없다!!”
“아바마마!! 제발 더 이상 죄를 짓지 마세요! 차라리 제가... 그 벌을 받겠습니다. 그러니...”
여인은 절벽 아래로 내려갔다.
“무슨....! 수영아!!!”
‘미안.....해요 모두.......’
치이이이익!!
‘나는.. 그를 지켜야 해요...! 비록 그것이 부모를 버리고, 나라를 버리는 일이 될지라도... 그만큼은 제가 꼭...... 지키고 싶어요!!!’
그녀는 다친 몸을 이끌고 황룡의 보옥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불청객이 찾아와 있었다.
“도철...?”
깜짝 놀란 그녀는 황급히 자신의 몸을 숨겼다.
[킁킁. 어디서 인간의 냄새가.....]
사흉 중에서도 잔인하고 악랄한 요괴인 도철이 거대한 몸을 이끌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느껴진다.... 미약하게 황룡의 기운이.....]
도철이 점점 그녀가 묻어둔 보옥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었다.
곧 보옥이 발견되는 순간, 도철 앞에 사흉들의 수장 흑룡이 나타났다.
[신수들은.... 아직 소식이 없는가?]
[예. 아직 천계까지 사흉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음?]
무언가를 감지한 흑룡이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황룡의 보옥이 있는 곳이었다.
[호오... 이런 곳에 귀한 물건이 있다니....]
[아까부터 느껴진 황룡의 기운이 이 보옥이었군요.]
“안 돼!!!”
여인이 보옥을 향해 달려갔다.
[인간!!!]
[기다려라 도철. 너는.....]
흑룡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응시했다.
[그런가... 네가 보옥의 수호자로군.]
사방신들과 다르게 황룡에게는 사령수가 없다. 이미 그는 신수의 왕이자 세상을 수호하는 수호신. 방대한 힘을 가지고 있어 그의 군세는 사령수 없이도 사방신들 중에서 최고의 군세를 자랑한다.
사령수가 없는 황룡은 그의 보옥을 수호하기 위해 수호자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가 처음으로 정을 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 한수영, 그녀를 거두게 된 것이었다.
“보옥을 내놔!”
[당돌한 수호자로군. 제아무리 황룡의 기운을 지녔다 한들, 고작 인간에 불과한 몸. 정녕 죽고 싶은 것이냐 수호자여.]
“그는 더 이상 전쟁에서는 관여해서는 안 돼!”
[하하하하! 그대는 정녕 이 사태가 인간과 사흉의 전쟁이라고 생각하는가?]
조소를 머금은 흑룡이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언제든지 천계와 인간을 칠 수 있었다. 허나 명분이 없었기에 몸을 사리고 있었지. 하지만 황룡의 보옥이 여기 있는 지금, 그를 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로군.]
어느새 흑룡의 손에 들려있던 보옥이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안 돼!!!”
그녀는 황급히 보옥을 향해 달려갔다.
*
“나는 반대다.”
청룡 유중혁이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사흉은 천계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 우리가 나설 명분이 없다. 그리고 이번 일은 인간들이 자초한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이 나라는 망할 것입니다.”
“현성 씨, 본인들이 자초한 일이에요.”
“희원 씨....”
이현성은 조금 눈치를 보는 듯 했지만, 정희원의 말에 이내 고개를 숙였다.
“저도 이번에는 동의해요. 언제까지 신수가 인간들의 일에 간섭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유상아도 이번 일은 조금 원치 않는 눈치였다.
“흠... 황룡의 생각은 어떠니?”
천신의 말에 사신들이 그에게 눈을 돌렸다.
천신은 세계의 신이기도 했지만, 나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전.....”
나의 말이 이어지기도 전에 유중혁이 말을 가로챘다.
“엄밀히 따지면, 보옥의 수호자인 그 여인 때문에 이 사단이 난 것 아닌가? 잘 간수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차라리 보옥을 봉인하는 게....”
“유중혁.”
그 순간 주변 일대가 얼어붙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말조심해.”
“......사과하지.”
그리고 곧, 나의 가슴이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윽...!”
“독자 씨? 괜찮으세요?”
“보옥..... 한수영...!”
나는 황급히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독자 씨!! 아직 얘기 안 끝났는데!!!”
유상아의 말에 나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사신은 들어라. 지금부터 사흉을 막는다. 이건 황룡의 명이다.”
신수의 왕인 황룡의 절대적인 명령. 사신들은 하는 수 없이 각각 사흉을 막으러 날아갔다.
*
“이리 내놔!!”
[감히!!!!]
도철이 한수영을 거대한 검으로 내리쳤다. 그리고 곧 도철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 여인은 제가 먹어도 되겠습니까?]
[맘대로 해라.]
히죽 웃은 도철이 거대한 손아귀를 활짝 벌리며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미안해요.... 미안해 김독자.....’
콰아아아앙!!!
그때 거대한 황금빛의 날개를 펼친 한 사내가 도철의 손을 잘랐다.
[황룡!!]
그를 발견한 흑룡이 거대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그에게 쏘아져 갔다.
“무슨 속셈이냐 흑룡.”
거대한 두 용이 격돌을 일으켰다. 그 둘의 격돌은 지형이 변하고 천지가 변할 정도로 거대한 힘의 충돌이었다.
[기고만장 하지 말라고 크크크.]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 흑룡이 자신의 발톱으로 보옥에 금을 그었다.
이미 균열이 가있던 보옥이 그대로 갈라지기 시작했고, 보옥 안에 깃들어 있던 방대한 힘이 흑룡에게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크윽.... 흑룡...!!!”
[네놈의 수호자를 탓해라. 보옥은 잘 간수했어야지.]
흑룡이 입이 쩌억 벌어지며 그의 이빨이 황룡에게 다가가는 순간,
“보옥을 봉인해라 수호자.”
청룡이 그의 이빨을 막았다.
“....유중혁.”
“못 들었나? 당장 보옥을 봉인해라 말했다.”
그의 말에 한수영이 의문을 표했다.
“보옥을 봉인하라뇨...?”
“당장 그 보옥으로 흑룡을 봉인하라 말했다! 이 일은 너의 잘못으로 생긴 일이니, 네놈이 책임지어라!”
“유중혁! 내가 허락 안 했어! 그리고 보옥을 봉인하면 그의 수호자는 소멸되는 거 몰라?”
“독자 씨.... 천신의 명이에요.”
어느새 사흉을 붙잡은 사신들이 그의 곁에 다가왔다.
“뭐?”
“천신께서 보옥으로 흑룡을 봉인하라고 하셨습니다.”
‘도대체 어머니가 왜?’
온갖 의문이 들었지만, 천신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그만둬! 한수영! 보옥을 들고 도망쳐!!”
[크하하하!!!! 이게 보옥의 힘이군. 몸에서 힘이 흘러넘쳐!!!]
어느새 보옥의 힘을 모두 흡수한 흑룡이 점점 몸을 부풀고 있었다.
“크윽... 이미 늦었나.”
황룡의 보옥은 방대한 힘이 깃들어 있는 그의 보석이기도 하지만, 사용자에 따라서 힘의 사용도는 천차만별이 된다.
콰아아아아아!
흑룡을 중심으로 곧 그 주변에 큰 소용돌이가 들이닥치고 있었다.
“황룡!!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그를 막을 수 없습니다!!!”
“모두 닥쳐라! 내가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곧 따뜻한 그녀의 손길이 느껴졌다.
“한수영...”
“황룡 김독자. 저를 당신의 수호자로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니... 아니야.... 그러지마 한수영....”
“해야 해. 김독자. 너도 알고 있잖아. 이러다가 진짜 늦어.”
따스한 물방울이 뺨을 통해 흘려 내렸다.
“널 만나서 즐거웠어. 그리고..... 아주 많이.... 정말 많이 좋아했어.”
“수영아... 수영아......”
“안녕. 김독자.”
곧 그녀의 몸이 황금빛으로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균열이 가있던 보옥과 함께 허공에 떠올랐다.
[크악! 이게 무슨 짓이냐!!]
황금빛의 보옥이 흑룡을 점차 감싸기 시작했고, 그를 조금씩 봉인이 아닌, 소멸시키고 있었다. 봉인으로 끝나야 했던 보옥이, 그녀의 의지로 그녀의 힘으로 흑룡을 소멸시키고 있었다.
[크아아악!!!!! 두고 봐라 황룡! 사신!!!]
흑룡이 마지막 저항을 하며 온 힘을 발산했고, 그의 힘 파편 중 하나가 보옥을 향했다.
그 끝으로 흑룡의 모습은 소멸했고, 수장을 잃은 사흉들은 결국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갔다.
*
“황룡이시여 이러시면 안 됩니다!!”
“비켜라. 천신을 뵈어야겠다.”
콰앙!!!
“이게 도대체 무슨 짓입니까?”
“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란다.”
“그 아이를 돌려주십시오.”
“그게 무슨 뜻이니?”
“그 아이의 영혼을 달라는 뜻입니다.”
“호호, 아들아. 아무리 네가 황룡이라고 해도, 저승에 있는 영혼을 데려올 수는 없단다.”
“....후회할 일 하지 마세요.”
“독자야... 보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세계는 곧 멸망했을 거란다.”
“제가 막으면 됐습니다.”
“사신들도 어쩔 수 없이 결정한 일이었단다. 부디 이해해다오.”
“.....그럼 어디 저도 한번 막아보십쇼.”
“뭐? 독자야!”
나는 문을 거칠게 열며 나왔다.
“나의 군단, 황군들은 들어라.”
“부르셨습니까, 왕이시여.”
“모두 채비를 갖춰라. 저승으로 향한다.”
*
[황룡? 이게 무슨 짓이냐!]
“그 아이의 영혼만 내놔. 그러면 조용히 돌아갈게.”
[그게 무슨 소리냐! 저승의 영혼은 멋대로 가져갈 수 없다!!]
“그렇다면 힘으로 가져갈 수밖에. 전군, 진격해.”
황금빛의 갑옷을 둘러쓴 그의 군단이 저승에 들이닥쳤고, 난 그 아이의 영혼을 찾았다. 사령수가 없는 그의 군단이었지만, 황룡이라는 명성답게, 그의 군세는 천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력한 군단이었다. 결국 저승은 황군의 의해 쑥대밭이 되었고, 마침내 난 그녀의 영혼을 찾았다.
“영혼을 찾았습니다.”
군단을 지휘하는 장하영이 말했다. 그리고 멀리서 사신의 기운이 느껴졌다.
“오는군... 장하영. 그 영혼을 데리고 그 아이 환생시켜.”
“예? 하지만...”
“내 힘을 사용해. 그리고 저승 명부까지 사용하면 환생시킬 수 있어.”
한숨을 내쉰 장하영이 곧 영혼을 가지고 사라졌고, 사신들과, 그의 사령수, 그들의 군세까지 나타났다.
“김독자..... 네놈이 무슨 짓을 벌였는지는 알고 있겠지?”
“독자 씨....”
“전 독자 씨와 싸우기 싫습니다.”
“뭐하는 것이냐. 천신의 명으로 나를 막으러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
사신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뭘 두려워하는 것이냐. 너희들의 수장이라고 봐주지 말고 전력을 다해 덤벼라. 안 그러면 다치는 쪽은 네놈들이 될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한숨을 깊게 내쉰 사신들이 곧 나에게 달려들었다.
“황룡이시여 어떻게 할까요...?”
“막아라. 단, 저들 그 누구도 다치게 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그 누구도 다치게 하지 말라는 황룡의 명 때문에 제대로 싸우지 못하는 그의 군단이었지만, 황룡의 군단답게 사신의 군세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이미 우리가 이기지 못하는 싸움이었군.”
“예?”
“저걸 봐라. 황룡이 본 힘을 발휘했다면, 우리는 5초도 안 돼서 나가떨어졌을 것이다.”
청룡 유중혁이 가리킨 손을 보니, 황룡은 4명의 사령수와 두 사신들의 공세에도 전혀 밀리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그들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그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힘을 조절해가며.
“정말 경이로운 힘이군.”
한참 싸우던 나의 머릿속에서 장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환생 명단에 넣었습니다.”」
‘수고했어.’
나는 숨을 고르고, 들고 있던 칼을 떨어뜨렸다.
“내가 졌다.”
“뭐??”
정희원의 사령수인 이지혜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휘두르던 검을 멈췄다.
“천신에게 데려가 유중혁.”
그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며 군세를 물렸다.
*
“황룡.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니?”
“알고 있습니다.”
“하.... 독자야 왜... 왜 그런 거니.... 넌 수호신인데...”
“제가 이곳의 수장이고 세계의 수호신인 만큼, 저에게도 그 아이는 제 모든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독자야.... 아무리 너라도 이 일은 피해갈 수 없어..... 천계를 어지럽히고 군단까지 동원해가며 저승을 습격했어. 게다가 사신들도...”
“사신은 제가 먼저 공격하라고 했습니다. 그들에게는 불가항력이었고, 제 군세들은 그저 제 명을 따랐을 뿐입니다. 저에게만 죄를 물으시죠.”
“.....황군의 수장인 장하영이 한수영이라는 여인을 환생 명단에 넣었습니다.”
유중혁이 입을 열었다.
“그녀를 환생시키기 위해 군단까지 동원하며 저승을 습격했습니다. 이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독자 씨....”
유중혁을 제외한 세 명의 사신들은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사신들에게 묻겠다. 황룡 김독자에게 어떠한 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그.....”
“하....”
세 명의 사신들은 머뭇거리는 눈치였고, 유중혁은 한참을 나를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를 보옥에 가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혁 씨....!”
그의 사령수인 이설화가 그를 만류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 청룡이여?”
“그는 천계의 저승을 습격했습니다. 아무리 신수의 왕이라고 한들, 이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당신들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탁을 하나 들어주시죠.”
“부탁?”
“그 아이의 환생만큼은 허해주십쇼.”
“.....”
“그 아이는 처음으로 제가 마음을 열었던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제 전부였고요. 이것까지 허락을 해주지 않으신다면, 그땐 정말 각오해야 할 겁니다.”
평화롭고 온화한 말투였지만, 내 말 속에는 엄청난 기운이 가라앉은 느낌이었고, 몸 전신에서 황금빛의 아우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기운에 사신들 모두 위축되어 있었다.
“.......알겠다. 단 기억은 모두 잃을 것이고 언제 환생할지 모른다.”
“환생하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천신의 허락으로 나는 힘을 풀었고, 그녀가 보옥을 가져왔다.
“사신들은 황룡을 보옥에 가둬라.”
황룡의 힘이 너무나도 방대했기에, 사신들 모두 힘을 동원했어야 했다.
사신들의 각각의 힘이 보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청색, 적색, 백색, 흑색이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점점 보옥에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즐거웠습니다 독자 씨.”
“다음에 다시 만나요.”
“꼭 다시 만나요. 황룡이 없는 천계는 심심하니까.”
“.......”
사신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그렇게 난 보옥 안에 갇히게 되었고, 황룡의 부재로 인해, 내 군단들은 깊은 잠에 빠졌고, 나 또한 보옥 안에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
수백 년 후
어느 산 속의 공사장
“음? 이게.... 뭐지?”
“왜 그래?”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그래? 과장님이 이상하다 싶은 건 모두 보고하라 했으니, 잘 캐봐.”
확장 공사로 땅을 파던 농부들이 무언가를 파내고 있었다.
*
그 시각 어느 병원
“아...아앗!!”
“어디가 안 좋으신 거죠?”
“예정일이 아직 멀었는데, 진통이 온대요!!”
“금방 수술실 잡아드리겠습니다.”
“여보, 조금만 참아요.”
“아아악!!!!”
“진통 속도가 빠른 것 같아요. 첫아이라고 하셨죠?”
“네.”
“괜찮은 거죠?”
“네, 걱정 마세요. 초산인데 진행이 빨라 바로 분만실로 들어가신 거예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
"생각보다 굉장한 게 나온 것 같아!"
"내가 보기엔 그냥 금속 조각 같은데...."
무언가를 파낸 농부가 흑으로 뒤덮인 물건을 쓱 닦았다.
반짝
“아!”
‘이건....!’
*
“으.... 응애!!!”
“이소영 씨 보호자분!!”
“네 접니다!!!”
“축하드려요!! 예쁜 공주님이에요.”
“응애! 응애!”
기다렸던 그 때가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
“보세요!”
“이...이것은!”
우리가 다시 만날 바로 그때가.....
“오오... 이것은 보옥이 아닙니까!”
“이런 아름다운 황금빛 자태의 보옥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전 세계의 그 어디에서도요!”
오랜 세월 속에서 잠에 들었던 이 세계의 수호신이 보옥 안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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