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악마가 여신에게 말을 했어.


이 세상은 너무나 불완전하고 비참하고 악으로 가득 차 있다고.


이 세상의 누구라도 세상의 불완전함 때문에 고난과 고통을 겪게 된다면


자신보다도 더 악랄한 악마가 될 수 있다고 여신에게 말했어.


여신은 당연히 절대로 그럴리가 없다고 반론했지.


그래서 악마는 여신을 보며 악의에 찬 듯한 웃음을 내지으며 내기를 하자고 했지.


그러면 인간이 타락할 수 있을지, 타락할 수 없을지를 가지고 내기를 하자고.


그리고 만약 자신이 진다면 이 세상의 악이란 것이 결국은 선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고


마음 속 깊이 패배를 인정하고 이 세상과 당신을 섬기겠노라고 여신 앞에서 선언을 한 거야.


여신은 그런 악마의 도발이 같잖아 보였지만


그 오랜 세월에도 굴복하지 않은 악마가 회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끝에


결국 여신은 제안을 수락하기로 하였어.


악마는 그 내기의 대상으로 누구를 정할지 두고 말하면서 '후붕이'를 내기의 대상으로 정해도 되냐고 말해.


신은 그런 악마의 제안에 살짝은 놀랐어.


많고 많은 인간들 중에 후붕이를 고르다니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사실 신으로서는 그러면 안돼지만 여신은 후붕이를 편애하고 있었어.


후붕이란 인간은 자신의 피조물이지만 누구보다도 신실하고 선하게 살려고 노력했거든.


이 세상의 누구보다도.


그래서 신은 오히려 악마의 선택이 의외였어. 


다른 평범한 인간이라면 몰라도 후붕이라면 절대로 자신을 배신하지 못할 테니까.


한편으로는 마음이 좀 약해지기니는 했어. 


악마가 자신이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악랄한 짓을 가할지는 신으로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내기에서 이기고 난다면 후붕이가 잃은 모든 것을 몇배로 돌려 보답하겠다고.


그리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후붕이를 대상으로 내기를 하기로 결정했지.


자, 그럼 후붕이에 대해서 설명해보자.


후붕이 역시 악마와 신의 선택을 받을 정도인 만큼, 평범한 성격은 아니었어.


태생적으로 이 세상의 모든 불행에 대해서 눈물을 흘릴 만큼 사랑이 넘치는 아이로 태어난 후붕이는


이 모든 악과 불행을 이겨내고 사람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과 사랑을 나눠주고자,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웃어주고 도와주던 그는 어릴적부터 이미 동네에서는 


이 나라의 성인이라는 별명이 붙었지. 


후붕이는 그런 별명으로 불러질 때마다 과대평가라고 손을 절레절레 내저었지만 말이야.


후붕이는 오늘도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효를 다하고,


자신의 친구들에게는 변함없을 듯한 우정을 나눠주었고,


자신의 이웃들에게는 늘 도움과 사랑을 베풀었고,


자신의 연인이 될 사람에게는 사랑을 속삭였지.


후붕이는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었어.


그리고 늘 하루의 마지막에는 이 모든 것을 베푸신 신에게


감사를 올리며 하루를 마치고는 했지.


그리고, 불행은 어느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거야.






글쓰는거 왜이리 힘드냐...


계속 써나갈 수 있을려나.


겨우 1200자 정도 썼는데 기력이 다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