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도 배경설명 마소도는 구시대에 인간을 잡아먹고 대립하는 몬스터들이 신시대에 들어서면서 몬스터걸 흔히 몬무스가 되어서 인간들과 오순도순 살아가는 세계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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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이 누나는 세레나가 아니야 


아까 전에는 혼란에 빠져서 단지 세레나와 닮은 외모만을 보고 착각했지만 품안에 안겨서 살결을 느낄 수 있는 지금은 알 수 있다.


이 누나는 세레나가 아니라고 


세레나는 또래 중에서 작은 나보다도 작다.

절대 나를 품 안에 안을 수 있을리가 없다.


세레나는 나와 마찬가지로 거적대기에 불과한 옷을 입었다.

나를 비싼 도자기 여기듯 품고 있는 누나처럼 좋은 옷을 입지 않았다.


세레나의 몸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하지만 이런 향기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누나는 누구지?

외형은 보면 혼혈은 확실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혼란스러워진 나는 누나의 품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아니 벗어나려고 했었다.


내가 뒤쪽으로 빠지려고 하자 누나는 생각에 잠긴 듯 경직된 몸을 움찔거리더니 순식간에 나를 양팔로 구속했다.


누나가 잡은 내 양팔이 뜯겨나갈 듯이 아파서 올려다보니 보인 것은 끝도 보이지 않는 무저갱이였다.

누나가 생기가 빠진 탁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었다.

그 미소에는 더럽고 추잡하고 탁한 그렇지만 깊고 어두운 것이 담겨있었다.


그 눈을 볼수록 그 미소를 감상할수록

무서워졌다.


아버지와 형들의 학대와 같은 무서움이 아니였다.

마치 포식자에게 사로잡힌 피식자가 느끼는 무서움이였다.

태어나고 처음 느끼는 종류의 무서움이였다.


이 상황이 너무나 무서웠기에 

구속된 양 팔이 너무나 아팠기에 서러웠다.

같은 혼혈에게도 당하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했기에

눈물이 나오고 말았다.


'놔.....주세요 아파요...'

양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려내리자


누나는 내 눈물을 보더니 움찔거리면서 뒤로 물러남과 동시에 내 팔을 풀어주었다.


'아니다 여는 너를 상처입힐려고 그렇게 아니다. 벨'


누나는 변명을 하는 듯이 말하더니 마지막에는 내 이름을 불렸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안 거지?

저 누나와는 오늘 처음 봤을텐데


그러고보니 이상했다.

낯설지가 않았다.

처음부터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아는 사람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도 느껴지는 기색이 비슷했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강한 자와 비슷한 품격이 느껴졌다.

마치 아버지처럼


아버지를 떠올리니 몸이 사시나무 떨리 듯이 떨렸다.

어떻하지 내가 이렇게 좋은 방에서 잔다는 것을 알면 아버지가 나를 염산에 다시 빠트릴 텐데

내가 이렇게 좋은 침대에서 잔다는 것을 알면 다시 세레나를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늑대 무리 속으로 던져버릴 텐데

내가 이렇게 좋은 옷을 입었다는 것을 알다면 옷을 벗긴다는 명목으로 나에게 브레스를 쏠지도 몰랐다.


너무나 무서워졌다.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져싿.

지금이라도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이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벗고 다시 마당으로 돌아간다면 아버지가 모르지 않을까?


'죄송해요 아버지 용서해주세요

더 이상 배를 곪기 싫어요

썩은 음식도 좋아요 짐승의 분비물도 마다하지 않을게요

거적대기도 좋아요

마당에서 개 목줄을 찬채로 생활하는 것도 좋아요

..... 그러니.. 제발 용서해주세요 아버지 

더 이상 염산에 들어가기 싫어요

더 이상 살점이 뜯기는 경험을 하기 싫어요

아버지 제발 용서해주세요' 


아버지가 없는데도 아버지에게 용서를 비는 바보같은 아이가 바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