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오노라는 품 안에 안긴 사랑스러운 아이를 예술품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미인이였다.

아이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미인이였다.

가장아름다운 몬무스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인간여인보다도 아름다운 미인이였다.

아이의 부모인 여조차도 바라보면 얼굴이 붉어지는 미인이 눈 앞에 있었다.

만약 이 아이가 자신의 미를 무기로 삼았다면 어떤 나라든 어떤 곳이든 멸망했을 경국지색의 미인이였다.


아이의 입술은 복숭아 빛을 띄는 연분홍색이였다.

자극적이지는 않았으나 그 무엇보다도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이기에 여조차도 침을 삼킬 정도로 매혹적이였다.


아이의 연분홍색 입술을 돋보이게 하는 듯 아이의 피부는 새하얀 색이였다.

아무런 색이 없지만 생기가 흘러넘쳤고 비단결 같이 부드러웠다.

그 무엇보다도 새하얀고 순수한 아이의 피부를 여의 색으로 더럽히고 싶을만큼 아름다웠다.


아이의 눈은 각도에 따라서 여러가지 푸른 색을 띄웠다.

하늘처럼 푸르기도 하였고

에메랄드 같이 푸른 녹색빛을 띄우기도 했으며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푸른색을 띄우기도 하였고

심해와 같이 어둡고 차가운 빛또한 띄였으며

바다의 표면이 햇빛을 반사하는 섬광과도 같은 하얀 색도 띄우기도 했었다.

바다의 표층과 같이 시원한 푸른색을 띄우기도 하였다.

아이의 눈에는 바다가 담겨있었다.

아이의 눈에 담긴 여를 볼 때마다 바다 속에 있는 듯 했다.


아이의 눈가에는 눈물자국이 남아있었다.

새하얀 눈가에 있는 물기가 그 무엇보다도 매혹적이였다.


아이의 이목구비는 하나같이 신이 깍은 듯 완벽하였다.

아이의 눈과 코와 입등 모든 것들이 완벽히 대칭을 이루었다.


눈물을 멈춘 아이는 여를 향해 웃어주었다.

아이의 매혹적인 눈가가 여를 향해 웃어주었다.

아이의 매혹적인 입술이 여를 향해 달싹여주었다.

아이의 매혹적인 눈동자가 여를 담아주었다.


'잘자... 세레나'

아이는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더니 고개를 품 안으로 숙여서 곤히 잠들었다.

아이의 머리가 품 안으로 들어가 여의 가슴에 기대면서 잠들니 아이의 머리와 닿은 여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었다.

아이와 맞닿은 여의 살결에 아이의 미약한 맥박이 느껴졌다.


여의 마음이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여의 심장이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인정하자.

여는 이 아이를 사랑한다.

부모로써가 아닌 한 명의 여인으로써 이 아이를 사랑한다.


이전애도 이 아이와 배시시 웃으면서 살고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침대에서 서로의 살결을 맞댄 상태로 배시시 웃고싶다.

이전에도 이 아이와 화목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고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아이와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고싶다.


이전에도 이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고 함께 먹고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아이의 아이를 배에 품고 함께 무언가를 먹고싶었다.


지금까지 여의 마음속에서 가장 강한 감정은 죄책감과 후회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여의 마음속에서 가장 강한 감정은 욕망과 탐욕


아이를 가지고 싶다.

아이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아이의 아이를 여의 배에 품고 싶다.

아이의 귀에 대고 사랑의 말을 나누고 싶다.


여는 이번에도 부모로써 실격이었다.

아이의 하얀 피부를 여의 색깔로 더렵히고 싶었다.

아이의 순수함을 여의 것으로 더렵히고 싶었다.

아이를 향한 더럽고 끈적한 마음이 여의 손을 움직인다.

여의 손이 아이의 턱을 조심스럽게 잡는다.

여의 손기렝 아이의 얼굴이 여의 얼굴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들린다.

여의 눈에 아이의 탐스러운 입술이 보였다.


저 입술에 여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

아이의 입술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보석과도 같은 살을 여의 살과 섞고 싶었다.

아이의 향그러운 타액을 하나도 남긴 없이 빨아들이고 싶었다.


여의 얼굴이 아이의 얼굴을 향해 다가간다.

여의 손짓에 아이의 얼굴이 여를 향해 다가온다.

종이 한장의 넓이만을 남기고 아이의 입술을 열었다.


아이의 입 안은 붉은색 비단으로 뒤덮인 살들과 무색의 보석과 같은 아이의 타액들로 이루어져있었다.

용의 보물고가 아이의 입 안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것이 너무나도 탐스러웠다.


그것을 탐하기 위해

여의 입술을 열고 아이의 입술을 포갰다.

아니 포갤 뻔 했다.

옆에서 들어온 방해만 없었다면


갑자기 옆구리를 향한 살기 넘치는 공격을 막느라 차마 보물고를 탐하지 못했다.

공격을 막은 반동으로 옆으로 밀려갔다.

하마터면 아이를 놓칠 뻔 했기에 아이를 안은 손의 위치를 바꾸어 아이를 안아 들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공주님 안기라는 방식의 안기로 아이를 든 후 여를 방해한 불청객을 바라봤다.


화난 표정을 넘어선 마치 부모의 원수라도 보는 듯 한 얼굴을 여의 의자매들이 보였다.

'대체 그녀들이 여에게 왜 이런 일을 한 걸까?'라는 바보 같은 고민은 하지 않았다.

이유야 하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녀들도 이 아이를 원한다.

그녀들도 여의 아이를 원한다.


하트의 여왕, 델에라

여에게는 친어머니가 아닌 단지 양모이지만 같은 어머니를 둔 의자매다.

여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걸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의자매다.

허나 여가 사랑하는 자매들이라도 이 아이를 노린다면 봐줄 수 없다.


그녀들을 향해 살기를 들어내니

그녀들도 마찬가지로 여에게 살기를 들어냈다.

마치 수십 만의 바늘이 여를 찌르는 것만 같았다.

허나 그 누구도 함부러 움직일 수 없었다.

여의 품 안에 아이가 안겨있기에 지금 싸운다면 아이가 다칠 지도 몰랐다.

그렇게 서로에게 살기만을 쏘아보내는 대치상태를 보내고 있을 때 어머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