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백 년 가까이 계속 성역의 예배당에 있었다.

그녀가 가끔 이국의 언어로 혼잣말을 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아케론테와는 옛 친구인데, 샤르는 그녀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고 전에 아케론테가 말했었다.

하지만 제 잘난 척하는 명계의 강의 통치자마저도,
그녀를 언급할 땐 경어를 사용하는 걸 보면 고귀한 신분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제가 우러러보던 사람이 마침내 하늘의 은혜를 입고, 죄를 씻어내면 제 영혼 운명의 종장에 들어서게 될 겁니다."-아케론테

유성의 검희 아카샤와 호수의 여신 다나를 아는 것 같은데,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서 두 사람 모두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사람이다. 그 때문에 어떤 사람은 샤르가 세간에서 긴 세월을 살아왔을 것이라 추측했다. 키폰이 말하길, 아케론테 이전의 명계의 관리자는 샤르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명계를 떠났고, 이 때문에 계속 기다려지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명계의 강 현임 통치자.

명계의 강 옆에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 모든 영혼이 그녀 앞에서 몸을 낮췄고, 그녀 또한 몸을 낮춰,

그녀 눈에 낮은 존재로 보이는 영혼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를 더한다고 한다.

유일한 친구 운명을 기다리는 자 샤르뿐이라고 하며, 아케론테 본인도 조용히 그녀의 노래를 경청하는 사람은 샤르뿐이라고 한다.

일전에 아케론테가 말하길, 샤르는 본명이 아니며,
명계에서 샤르는 자신보다 지위가 훨씬 높은 존재라고 한다.
이에, 사람들은 현임 통치자인 아케론테보다 지위가 더 높다는 것은 대체 어떤 신분일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아케론테는 샤르를 언급할 때만 경어를 쓴다.

그 이외에는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나약한 생명들이여, 내가 너희를 위해 노래함에 감사하라."

"너희의 생전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황천을 건너라 명하노니, 지옥에 떨어지거라. 불복종은 없다."

명계 입구의 많은 안내자들의 우두머리, 우두머리이기는 하지만 그에 맞는 위엄은 없다.

인솔자의 일은 망령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것이며, 살아있는 사람을 해치는 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 동료였던 굴베이그가 안내자의 사명을 어기고 살아있는 사람의 영혼을 사냥했고, 이에, 키폰은 그녀를 잡기 위해 크로노 타워에 들어갔다.

종종 게으름을 피우는 것을 동료 인솔자가 보고하지만 명계의 관리자 아케론테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키폰 본인도 고칠 마음이 없다.

가끔은 심지어 대놓고 명계의 강가에 누워서 거리낌 없이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굴베이그가 잠든 그녀를 깨우기 위해 일부러 탐측기를 만들었는데, 굴베이그가 가면 키폰은 또다시 게으른 상태가 되어버린다.

"응? 또 새로운 영혼이 왔네? 귀찮아 죽겠네, 다른 사람한테 맡겨야지."

원래는 키폰과 같은 명계의 강의 인솔자로, 영혼을 명계로 안내하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었다.

소극적으로 꾀를 부리는 키폰과는 달리 굴베이그는 적극적으로 아케론테가 배정한 일을 완수했다.

갑자기 명계에서 사라졌는데, 동료 안내자조차도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어떤 사람이 굴베이그가 몰래 기괴한 소환 마법을 연습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칠롤라는 같은 명계의 안내자 키폰과 함께 최근에 자주 발생한 망령이 살아 있는 영혼을 사냥하는 사건을 조사하러 갔다가,

옛 동료인 굴베이그가 그 일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안내자일 때부터 키폰과 잘 맞지 않았는데, 키폰의 게으름을 피우는 태도가 늘상 눈에 거슬린 것이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여러 차례 명계의 관리자 아케론테를 찾아가 불만을 표했지만, 아케론테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불만을 품은 굴베이그는 자신이 직접 키폰을 탐측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키폰이 명계의 강가에서 잠을 자고 있는 걸 발견하면 탐측 장치가 즉시 경보음을 울리며 게으름을 피우는 키폰을 깨우곤 했다.


두 사람의 마찰은 꽤나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크로노 타워 안에서 발생한 영혼 사냥 사건이 굴베이그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내내 의욕이 없던 키폰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고 적극적으로 굴베이그를 잡으러 갔다.

책임감보다는 복수심이 더 많이 작용했던 것 같다.

산화는 명계의 관리자의 명령에 따르고, 명계의 평화를 책임지며, 흉악한 악령은 무정할 정도로 차갑게 처리한다. 


형식상 키폰 부하로 있지만, 실제로는 키폰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아케론테에게 충성한다. 키폰의 게으른 태도에 불만을 품고, 아케론테에게 따로 불평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