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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1 뉴트로아민 배양기

Case.2 고통 증폭기

Case.3 공황 유도기


Case.3 공황 유도기에서 흥미로운 가설 증명 요청이 하나 올라왔다.


가설 1. 과연 정신 이상을 유발하는 공황 유도기는 방화광 특성을 가진 림에게 방화를 유발하는가?




당연히 우수한 피험체를 준비해두었다. 이번 Case.4 이후.


Case.3-1 공황 유도기 심화실험 편을 바로 진행해보겠다.




아무튼 시작해보자.


잠. 수면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정착지의 적들에게 기본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있다고 해도 박탈하면 그만일 뿐이다.




오늘 실험할 임플란트를 소개한다.


수면 방해기


아주 특출나게 잔인한 뇌 임플란트.


시술자의 수면 주기를 교란시켜 강제된 불면증을 유발한다.


이 임플란트를 시술받은 자는 죽을 때까지 편히 잠들 수 없을 것이다.




네번째 피험자. 로즐린 윈터본.


인간 여성.


26세.


해적 저격수였다.


해적. 그리고 저격수. 역사적으로 이 두 직종은 적에게 잡힌다면 결코 편하게 죽을 수 없는 직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이 두 직종을 겸업했다는 것. 그리고 생포되었다는 것.


특성에 피학적이라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놀라운 효과가 아닐 수 없다. 피로도를 1.5배 증가시키는데 수면 시간을 -90%나 깎아버린다.


살아도 산게 아닌 수준이다. 단언컨데 확장된 전쟁범죄 모드 중에서도 손꼽히는 잔악한 임플란트이다.




무드 감소 수치는 평범하다. 하지만 피로도 1.5배에 수면시간이 10분의 1로 반토막 난다는 효과는 당연히 무드 감소 이상의 의미가 있다.


광분? 감옥 문을 몇번 두들기다가 제풀에 지쳐서 쓰러질 뿐이다.


쓰러지면 다시 포획당해 감옥에서 잠이 든다.


자도 자고 피곤하고 피로도는 극에 달한다.


이윽고 저항 할 힘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결론을 내려보자.


죄수를 편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수면 방해기를 추천한다.


피험체를 제대로 활동 할 수 없게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사지를 잘라내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게임의 서사 측면에서 훨씬 더 재미있어 지는 것은 덤이다.


영원히 편하게 잠들 수 없는 죄수. 내장을 뽑아 은으로 환전하고 사지를 잘라내거나 눈과 입을 봉합하는 것 이상으로 잔혹한 행위가 아니겠는가.


이후 추가적인 실험을 진행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