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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1 뉴트로아민 배양기

Case.2 고통 증폭기

Case.3 공황 유도기

Case.4 수면 방해기




이전 Case.3 공황 유도기의 댓글란에 아주 흥미로운 가설에 대한 증명 요청이 있었다.


가설 1. 정신 이상을 유발하는 공황 유도기는 방화광 특성을 가진 림에게 방화를 유발하는가?


훌륭한 가설을 제공한 A.라디안 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Case.3-1, 공황 유도기 심화실험에 앞서 공황 유도기에 대한 기본 스펙과 효과는 위의 파란 글씨로 된 이전글을 눌러 확인해주시길 바란다.




다섯번째 피험자. 토마스 잭슨.


인간 남성.


26세.


해적 포인트맨이었다.


고문 기술자! 이 피험체를 생포하고 정보를 확인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흔히 우리가 하는 말이 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안다. 


사람은 보통 자신이 경험해 본 분야라면 전문성이 생긴다는 말이다.




고문을 통해 어떤 수감자도 비밀을 남길 수 없으며 그것을 웃으면서 행했다는 것은 피험체가 그 행위를 상당히 즐기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 정착지에서 행해지는 것은 단순한 고문이 아닌 '과학'이다.


그렇기에 쉽게 비교, 평가 할 수는 없겠지만 고통의 수준 정도라면 전문가답게 잘 판별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빠른 정신이상을 유도하기 위해서 왼쪽 폐와 왼쪽 신장을 적출한 뒤에 공황 유도기 임플란트를 시술하기로 하였다.




여담이지만 훌륭한 피험체가 많다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인 연대책임의 실현을 위해 다른 피험체들도 여분의 폐와 신장을 제거 당하고 있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모습이다.


미풍양속의 실현과 지속. 우리 정착지가 앞장서서 실현해나가겠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이제 기다림만 남았다.




실험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정착지의 콘서트 홀에서는 공연이 한창이다.


공연의 이름은 The Missing survival Rifle.




주연배우도



관객도 모두 대만족한 연극이었다. 흑흑 정말 감동적이다. 설마 예나가 사냥용 소총의 딸이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시간도 남고 발작도 좀 느린 편이니 혀를 자르고 이를 박살내고 몸에 강철 가시를 박아넣어봤다.





피험체가 광란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원인이 몸에 박힌 강철가시로 표기되었다는 것이다.


이전 실험에서는 발작의 원인이 대체로 공황 유도기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이상으로 강한 수준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주는 고문.


강철 가시를 박아넣거나 해부하는 수준의 고문은 공황 유도기와는 별개로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강철 가시는 일단 제거하기로 하였다.




또 다시 광란.


원인은 극심한 고통.


이로써 알게 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1. 공황 유도기는 높은 확률로 정신이상의 원인이 되지만 확률은 어디까지나 확률이다. 다른 요인이 있다면, 그리고 그 요인이 기분 디버프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직접적인 원인이 꼭 공황 유도기가 아니라 다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2. 공황 유도기를 방화광 특성을 가진 피험체에게 시술하고 그 피험체가 정신이상을 일으킨다면 무조건적으로 방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운빨.



이후 추가적인 실험을 진행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