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테인먼트.

솔직히 예전에 처음 봤을 때는 좀 뇌절같았다.

길버트 박사의 원자력 실험 장난감 키트 짭같은 컨셉에

SCP도 다 컨셉이 비슷해 보여서 딱히 흥미가 안가던 GoI 였다.


근데 쿨전 읽고 나니까 ㄹㅇ 개꿀잼이더라

나름 찾아보면서 상당히 재미있었던 원더테인먼트 작품을 한번 골라봤다.




1. 쿨전의 막간. 장난감 상인과 박사

사랑을 담아, 당신의 탕아로부터.

정리정돈씨가 쓴 원더테인먼트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

정리정돈씨의 광기와 소름끼치는 아이들의 감정묘사. 그리고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원더테인먼트 박사 역시 그 포스가 엄청나다. 개인적으로 쿨전 중 가장 상징적인 파트를 꼽으라면 여기와 두번째 막간을 꼽고 싶다. 그런데 두번째 막간은 워낙 읽기가 힘들어서 그냥 첫 막간만을 추천한다.

쿨전을 보기전에 이걸 먼저 읽게 된다면 초반에 밝혀지는 주요한 요소 하나를 미리 알게 되니 주의할 것. 그래도 초반에 밝혀지는 내용이라 ㄱㅊ. 그냥 쿨전 꼭 읽어봐라.



2. SCP-4046 커서 무엇이 되고 싶나요?

내가 학교에 다닐 적에, 그들은 나에게 커서 어떻게 되길 원하냐고 물었죠.

장래희망을 미리 체험하게 해주는 컴퓨터 장난감.

원더풀 월드 카논의 작품. 여기 세계관은 대충 원더테인먼트가 아이들에게 진심인 그런 카논인듯 하다.

가장 원더테인먼트의 컨셉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그 갬성을 기가 막히게 잘 살린 작품이다. 짧으면서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인듯.

아이들의 꿈과 현실의 괴리를 꼬집으면서도 결국 행복을 찾는 답은 없다는것을 암시하는 은근히 심오한 작품이다.

재단에서 가장 갬성넘치는 작품을 고르라면 호아킨 이스키에르도와 함께 이걸 꼽을 듯 하다.

짧굵의 매우 좋은 예.



3. SCP-2284 - 거짓말 씨

SCP-2284: 괜찮으세요? 앗,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참을 말할 수 없는 리틀 미스터. 그가 하는 말은 모두가 믿게 된다.

간단한 효과면서도 나름 스토리가 탄탄하다. 개인적으로 리틀 미스터 중에서는 (일련번호가 따로 없는 정리정돈씨를 제외하면) 물고기 씨와 함께 원탑으로 좋아한다.

마지막 즈음에 쓰인 리틀 미스터 답게 다른 미스터와의 관계도 나름 명확하고 서로간의 언급도 많아서 나름대로 재미지게 읽을 수 있다.



4. SCP-5760 속죄씨

SCP-5760은 회수 당시 엄청나게 오래된 종이 조각을 움켜쥐고 있었다.

모든 상처를 회복하는 미라. 최소 4만년 전 인물이다.

이거도 짧고 굵으면서도 상당히 소름끼치는 작품이다.

요거에 대해선 조금 말을 아끼겠다. ㄹㅇ 한번 봐라.



5. SCP-846 로보-두드

로보-두드는 이제 '로보-댄스'를 보여 줄 거야.

원더테인먼트의 만능-로봇-친구. 그런데 좀 멍청하다.

근본 1시리즈 작품. 초기작이면서도 유머러스함과 원더테인먼트의 갬성을 잘 녹여냈다.

요거는 1370 성가신 봇과 함께 등장하는 그 도전 받아들이지! 테일도 읽어봐야 한다. 이 친구의 귀염뽀짝한 댄스배틀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에게 분량이 밀린 682는 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1시리즈 작품들 중 하나이다. 언제 읽어도 웃음벨 ㄹㅇ



6. 상속인 양

"나는 원더테인먼트 박사란다." 남자가 말했다. "그리고 이쪽은 건망증 씨지."

원더테인먼트가 자신의 딸을 만드는? 테일. 건망증씨의 쓰임새가 상당히 소름돋는다.

요 작품은 특히나 서식 표현이 독특한데, 약간 쿨전의 정리정돈씨를 보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사벨이라는 캐릭터가 유치함과 광기와 날카로움 이 중간에 어딘가에 위치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 캐릭터를 제대로 담아내기 조금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요 작품은 그 중심에서 약간 유치함쪽으로 빠진 케이스 같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길만 한듯.

무엇보다도 점점 이사벨로 변하는 펠리시아와 원더테인먼트의 주도면밀하면서도 어딘가 씁슬한듯한 감정 묘사가 ㄹㅇ 진국이다.




지금 보면 원더테인먼트가 ㄹㅇ 신기한거 같다.

딱히 별거 없으면서도 약간 유치한 컨셉을 가지고 이런 재미있는 작품과 설정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게 대단한거 같다.

난 개인적으로 원더풀 월드 카논에 대해 크게 흥미가 있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기회되면 정주행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