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의인화 시나리오는 2018년 본사에서 개최된 최후의 날 경연에서 5위를 차지한 "내게 삶을 불어넣어 줘"(Bring Me To Life)팀의 시나리오야. 최후의 날 경연은 각 팀마다 자신들만의 세계멸망 시나리오를 창작하여 허브를 만드는 경연이었는데, 재미있는 글이 많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링크 타고 들어가서 읽어봐(미번역 글 다수 존재). 


MA급 대규모의인화(Mass Animation) 시나리오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규모의 무생물들이 지능이나 이동성을 나타냄으로써 정상성이 위협받는 수준까지 이르는 시나리오를 지칭해. 한마디로 정리하면 사물들이 살아 움직이게 되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지.


허브에는 총 6개의 글이 실려 있는데, 6개의 글이 전부 서식이 달라서 대규모의인화 시나리오라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쓴 글임에도 각 글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


대규모의인화 허브


아래부터는 각 글에 대해서 소개를 해 볼게.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스포일러가 싫은 사람은 위 허브에서 작품을 먼저 읽어줘.



#1: 혼돈의 실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지만, "혼돈의 반란"이라는 이름은 꽤나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규모의인화 시나리오가 일어나게 된 시발점을 서술해주는 글이야. 재단에서 태어나서 재단 안에서만 자란 주인공이 자신을 이렇게 키운 재단에 '혼돈의 실천'을 하게 돼. 글의 구성이 평범한 작품과는 조금 다른데, 그렇게 함으로써 글의 완성도가 더 높아진 것 같아.



#2: SCP-3406, "깨어남"


SCP-3406은 물리적 형태가 있는 지능 띤 독립체에게 운동성을 부여하는 의식이다.

대규모의인화 시나리오를 일으킨 SCP에 대해 설명하는 SCP 서식이야. 글을 읽다 보면 이상한 부분을 눈치 챌 수도 있는데 토론하기에 번역자가 작가가 코멘트한 것을 번역해 놓았으니 보는 게 좋아.



#3: 동병상종


멀리서 도시가, 갓 잠 깬 어린이처럼 기지개를 켜는 소리를 내며, 몇 세기 잠든 동안 쌓여 굳은 녹들을 터는 듯하다.

이 글은 재단에서 많이 볼 수 없는 갈래의 글이야. 무슨 갈래인지는 직접 읽어봐. SCP-3406에 의해 대규모의인화 시나리오가 일어난 도시의 모습을 묘사해주는 글이야.



#4: "척이라고 하던 예술가"의 세 가지 문서


2024년 전시회가 돌연히 취소되고, 2034년 전시회는 당연히 새 시대를 인도하는 성격이 될 것이므로 《신세계의 챔피언》은 그런 목적에 맞춰서 기획되었다.

제목에 '예술가' 보이지? AWCY 서식이야. 대규모의인화 시나리오가 일어난 이후 초상사회에는 연합전선(United Front, UF)이 발족하게 되고, 이들은 현 사태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변칙예술가들을 탄압하게 돼. 이에 대응하여 한 예술가가 작품을 설계하게 되는데...



#5: UF-00031


UF-00031은 인공 및 인조로 생겨난 물체 및 이미지 중 인간의 얼굴과 비슷하게 생긴 대상들이 자발적으로 변칙적 기작을 거쳐 살아나 지능을 갖추게 된 제반 현상들을 통칭한다.

#4에서 언급되었던 연합전선의 서식이야. 정상성이 깨진 사회의 모습이 묘사돼.



#6: 트윈시티에서 2021년부터 제공합니다


"거기서 '저희'라고 하시면 안되죠. 폴린, 실례지만 당신은 인간이고 저는 울타리 말뚝에 새겨진 인터넷 밈 아닙니까."

연합전선의 관리 밖에 있는, 인간과 대규모의인화 시나리오로 살아난 사물의 공존을 추구하는 도시 '트윈시티'의 라디오를 발췌한 글이야. 생각과 행동이 서로 다른 존재가 공존하기 위해 넘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이 언급돼.



이걸로 글을 마칠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