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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항만을 코 앞에 두고 주저앉았다.

한 순간에 여러 번 꿰뚫린 대퇴와 무릎은 걸레짝이 되어 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 것 처럼 위태롭게 붙어있었다.


"흐읍…크으윽…"


한 달 간 이어진 비밀작전 동안 걸치고 다녔던 야상의 지퍼를 급하게 내리고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손에 딱 알맞게 들어오는 묵직한 것을 허리춤에 숨기고, 마지막으로 어깨에 걸치고 있던 가방을 온 힘을 다해 가장 가까운 나무에 던져 내용물을 흩뜨리는 것으로, 나는 머지않아 엄습해 올 저승사자를 맞이 할 준비를 끝냈다.  


"제법인데? 내 자매라고 불리던 년들 보다 쫓는 맛이 있었어."


햇살은 아직 쨍쨍했다. 딱 봐도 점심 먹을 시간도 안됐을 것이다. 사령관을 아직 찾지 못해 오늘 또한 침울했던 건 변함이 없었지만, 아침부터 운 좋게 탐색지 근처의 상가건물에서 다수의 참치캔을 발견하고 거점으로 돌아가 먹을 생각에 조금은 기운을 내려던 차였다. 근데 뭐, 던진 가방에서 폭탄들과 함께 터져나온 참치 캔을 보니 오늘 점심 먹기는 글렀구나싶다. 지금 저 흩뿌려진 참치를 조금이라도 혀에 가져가면 저승가서 마저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아까부터 구두굽으로 가슴을 눌러오는 이 괴물 덕에 떼깔 좀 내고 가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다리를 끊어 버릴 생각이었는데, 튼튼하네, 튼튼해."



안그래도 금방 숨이 넘어갈 것 같은데 올려다보이는 얼굴이 계속 약을 올려대는 탓에 편하게 가는 것도 글렀다. 참치도 못 먹어, 빨리 눈 감고 좀 편해지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해… 예고도 없이 튀어나와서 총질을 해댄 이 괴물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점점 열이 뻗친다. 그래서, 너무 열이 받아서, 내 가슴팍을 짓누르는 발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그 때, 괴물의 발목을 옆으로 잡아챘다.


"뭣…!"


보기 좋게 내 가슴팍에 얼굴부터 떨어진 괴물의 상체를 끌어안고 그 얼굴에 나는 허리춤에 숨겨둔 것을 들이밀었다.

그것을 확인한 괴물이 그제서야 내 야상 안에 숨겨진 폭탄들을 확인하고는 있는대로 인상을 찌푸린다.

한 방 먹어 열받아 죽을 것 같다는 그 얼굴이 너무 통쾌해서 웃음이 절로 새어나온다.

뒤늦게 괴물은 내 온 몸에, 특히 자기를 끌어안고 있는 내 양 팔에 마구 총질을 해댔지만 이미 늦었다.


"크으… 같이 가자!!! 이 씨발년아!!!"


"윽…! 이, 이 들짐승이…!"


방금 막 내 왼 팔을 끊어내고 마지막으로 몸부림치는 괴물을 나는, 아직 남아있는 모든 힘을 쥐어짜 오른팔로 끌어안고 날아간 왼 팔을 대신해 그 목덜미에 어금니를 박았다.

그리고 내 관자놀이를 향해오는 그 검은 총부리가 최후를 고하기 직전, 나는 격발 스위치를 잡고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흐려지는 시야를 가득 채워오기 시작한 폭연 속에서 두 얼굴이 아른거려 나는 못내 아쉬운 말을 속으로만 읊조렸다.


'미안, 대장. 꼭 살아.'


'미안, 사령관. 내 다른 개체가 사령관을 꼭 찾을거야.'


상체에 달아둔 폭탄들이 일제히 울리는 격발음을 마지막으로,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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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의 절벽까지 내몰리고 말았다.


"흥, 바보같은…"


숲 쪽에서 들려온 폭발음에 눈 앞의 블랙 리리스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 오른 손에 들려있는 워울프의 머리는 눈을 감지 못한 채 장난감이라도 된 양 앞 뒤로 가볍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손실은 생각 못했지만, 뭐 어쨌든 편하게 됐어. 당신만 남았네?"


왼손의 권총을 겨눠오는 블랙 리리스를 마주보고 그 무엇보다도 빠르게 머리를 굴려본다. 정면돌파냐, 절벽에 몸을 맡기느냐.

어느 쪽이든 생존 가능성은 낮았다. 

금방이고 격발 될 것 같은 권총을 노려보고 마음을 굳혔을 때, 블랙 리리스가 입을 열었다.


"궁금하지 않아? 너희 들짐승들이 떠나있던 한 달 간 오르카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녀가 가진 무력만큼이나 거대한 불길함이 그 올라가있는 입꼬리에 감돌았다.

무엇이 됐든 돌파하고 나서 몸을 추스린 뒤다. 그렇게 생각하고 이제 막 돌파를 시도하려는 참이었다.


"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


숲 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 자는 당장 죽는 것 보다도 못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전신이 불에 타 피부가 벗겨지고 의상의 쪼가리가 타들어가 신체의 곳곳에 눌러붙은 그 모양새에 아주 잠깐 이성과 현실감을 빼앗기고 만다. 방향을 읽지 못한 채 얼굴을 부여잡고 몸부림 치는 것이 뭍에서 퍼덕이는 물고기를 보는 것 같았다.


"풉! 푸하하하! 당연히 뒈졌겠다 싶었는데, 살아있었네?"


"아…아아! 아아아아! 닥쳐! 닥쳐어!!"  


"한심하긴, 로자 아줄은 장식이야?"


걱정이나 동정 따위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그 모습이 만담이라도 보는 듯 했지만, 그 어긋난 감상을 끝으로 어깻죽지에 격통이 밀려왔다. 고통에 겨워하는 동형기를 바라보며 비웃고 있는 채 내게 겨눠진 총구에서 연기가 한 줄 피어올랐다.

어깨를 달리는 격통에 이기지 못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남은 한 발의 탄환을 겨눴지만 여전히 블랙 리리스는 내게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 노력이 무색하게도 감청색의 방호 장비가 주인을 향한 탄환을 가볍게 튕겨냈다. 굳 센 강직함 마저 느껴지는 방호력을 자랑하는 그 장비도 주인을 따라 나를 비웃는 것 처럼 보였다.


흐릿해져가는 의식을 부여잡으며 리볼버 캐논을 잡고있는 양 손에 집중했지만 좀 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양 손 마저 힘을 줄 수 없게 되자 마지막으로 감겨 오는 두 눈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렇게 멀어져가는 의식에 저항하는 사이, 이윽고 해안에서부터 곧은 궤적의 비행운을 남기며 비행체 몇 대가 절벽으로 다가오고 있는게 보였다.

비행체가 울리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나는 결국 꺼져가는 의식 속에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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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전투 임무가 아닌 자원탐색에 투입된 적이 있었다.

사실 투입 됐다기 보다는 내가 지원한 것이었지만, 자원탐색에 나서겠다고 직접 지원을 건의 한 나를, 휘하의 부대원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올려다보는게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탈론페더만은 뭔가 알아챘다는 듯이 음흉한 웃음을 지은 채 시선을 보내왔지만 나는 그 시선에 도로 경고를 담아 살짝 노려보고는 길을 나섰다. 


최근 들어 잡념이 많아졌다. 딱히 뒤돌아 볼 만한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 채, 의식조차 못한 채 흘려보내는 일상의 잡념이었다면 탈론페더가 그런시선을 보내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점심 메뉴나 후식 같은 걸로 헤매는 것은 잡념이나 고민이라기 보단 오히려 행복한 감상에 가깝다.


시시각각 파고들어오는 잡념은 일상을 벗어나, 이내 전투에서 조차도 내 뇌리를 파고 들었다.

항상 바로 떨쳐내기는 했지만 날이 갈수록 그 빈도가 높아져 대원들을 옆에 끼고도 작전지역에서 멍하니 있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럴 때 마다 만약 내가 지휘하는 부대가 발할라였다면 하고 몸서리를 쳤지만 대원들은 별 일도 아니라는 듯 평소처럼 행동했기에, 나는 내심, 평소 작전마다 대원들의 재량에 맡겨온 과거의 나 자신에게 감사를 표했다.


시간이 더 흘러 내가 잡념이라 부르는 것들은 그 몸집을 더더욱 불려 일상과 전투의 경계를 넘나들며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고, 부정하면 부정 할 수록 그 거대해지는 잡념은 거대해지는 것을 넘어 점점 윤곽부터 선명하게 밝혀왔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시달려 잠 못이루던 밤, 나로 하여금 더 이상 부정을 통해 도망칠 수 없을 정도로 그것은 뚜렷하게 내 눈 앞에 그 정체를 드러냈다.


이를테면, 연심. 수 많은 것을 보아 온 만큼 수 많은 감정 또한 느껴온 백 년이 넘어가는 생애에서 처음 느껴보는 것.

달리 표현하자면, 사랑. 생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가리키는 단 한 명의 존재.


이불을 덮은 채 작게 읊조려본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다.'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그 잡념이 내 어깨를 부여잡은 채 자각을 들이민 순간, 나는 덮고있던 이불을 거칠게 겉어내고 난방조절이 잘못 된 것은 아닌가 애꿎은 온도계를 확인하고만 밤이었다.

난방은 정상이다. 평소와 같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히 외풍을 받아들인 것과 같은 상쾌한 온도였다.

그럼에도 그 날 만큼은 얼굴이 연신 화끈거려 좀 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곁잠을 자고, 침대에 걸터 앉아 이미 충분하게 깔끔히 정비 되어있는 장비를 수입하고, 이유 없이 워페인트를 얼굴에 바르고 지우고, 방 입구를 서성이기를 반복하길 몇 번.

알람 소리가 힘차게 울어재낄 때 까지 뜬 눈으로 지샌 나는 작게 한숨을 쉬고, 또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장비를 챙겨입고 방을 나서고 마는 것이었다.


자원탐색 중에 발견한 것은 오랜 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서있는 종자보관소였다.

평소라면 관심도, 신경도 쓸 장소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날 만큼은 그 장소에서 좀 처럼 발을 뗄 수가 없었다.

자원탐색에 같이 나선 타 부대의 대원들이 의아하게 쳐다 볼 때가 되어서야 나는 양해를 구하고 종자보관소의 안으로 발을 들였다.

길게 늘어서 있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그 씨앗들을 보고 지나치는 와중에, 새하얗고 가느다란 꽃잎을 짧게 늘어뜨린 그 모습에 눈이 갔다.


"칸 소장님께서는 식물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뒤따라 들어온 세띠가 말했다. 나는 하얀 꽃에 시선을 둔 채 대답했다.


"…아니, 딱히. 별로."


"아! 이건 해오라비난초네요. 혹시 이 난초의 꽃말을 아세요?"


"아, 아니. 잘 모른다. 꽃말이 어떻게 되지?"


"에헤헤… '꿈에서도 보고싶다.' 에요. 멋지죠?"


보고싶다. 꿈에서도. 나아가 꿈에서라도.


"…세띠, 너는 식물도 잘 아는가 보군."


"동물과 관련된 기록들을 열람하다보면 식물에 대한 것들도 기술 되어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 때 알게 됐어요."


배시시 웃으며 올려다보는 세띠의 시선을 나도 모르게 마주보지 못하게 된다. 이러면 도리어 의심만 산다.


"이 식물이 신경쓰이시는 건가요?"


"…아무것도 아니다. 대열로 돌아가. ……돌아가도록."


동요해버리고 만다.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필요 이상으로 싸늘하게 대하고 만다.

주눅 든 채 뒤돌아가는 세띠를 보고있자니 나도 모르게 또 한숨을 쉬고 만다.


바보같은, 이라고 중얼거리고, 나는 해오라비난초의 보관고를 열고 조심스레 종자를 몇 개 집어든 뒤 보관소를 나섰다.






탐색에서 복귀 후, 나는 작은 봉투에 해오라비난초의 종자를 담아 사령관에게 건넸다.


"응? 칸, 이건 뭐야?"


"탐색 중에 좋은 상태로 유지되어있던 종자보관소에서 챙겨왔다. 그대가 좀 적적해 보여서 말이야. 여유가 날 때 마다 가꿔보면 어떤가 싶은데. 뭐…마음대로 하도록 해."


부끄러움을 집어삼켜 누르고 혀가 꼬일까 두려워 속사포처럼 말을 뱉어냈다. 자연스럽고 완벽했다.

선물한다는 것도 직접 해보니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벌써부터 다음 선물을 생각하면서 사령관실을 나서려던 때였다.


"뭐라고? 종자보관소!? 그런 중요한 곳을 가서 꼴랑 이거 하나만 챙겨왔다고!?" 


"…뭐?"


"식량 계획을 엄청나게 앞당겨줄 발견을 해놓고 한가지만 챙겨서 왔다는거야!? 야이!! 거기 어디야? 대원들 다시 파견해야겠어!"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눈가가 지끈거렸다.

사령관실에 들어서기 전에 서성이며 어떤 말을 하면서 선물을 건넬까 몇 번이고 고민했던 것이 바보같아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바보같은."


"응?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다!"


쾅!


화를 낼 생각은 없었다. 화를 낸게 아니다. 아니, 화를 낸 것인가?

생각한 것 보다 큰 소리를 내며 부서질 듯이 닫힌 문에 놀라 혹시라도 그가 되려 화를 내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나는 뒤늦은 후회에 쓸데없는 소리를 몇 마디 읊조리고 개인실로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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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이네요. 멋진데?"


눈을 뜨자 보이는 새하얀 천장과, 의료와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나는 알코올 비슷한 냄새를 통해 이 곳이 수복실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머리맡 바로 근처에서, 우리가 도망쳐 벗어나고자 했던 그 자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아, 그대로 누워있어요. 아직 수복 되려면 좀 더 걸린다는군요."


피로도 쌓였을거고. 라고 덧붙이고 그는 수복실의 창가로 가서 무언가를 가져와 내 머리맡의 수납장에 조심스럽게 놓았다.


"이게 그 꿈에서 나온거 맞죠? 칸은 전 사령관한테 선물하고 나서 이거 본 적 없었잖아요. 이것 봐, 엄청 애지중지 키웠나본데?"


머리맡에 놓인 그 화분에는 싱그러운 난초가 가느다랗고 새하얀 꽃잎을 피우고 있었다.

눈에 들어온 난초에 나는 가장 무방비한 상태에서 마주한 그를 아랑곳 않고, 난초의 상태가 좋은 것에 의구심을 품었다.

사령관이 떠나고서 두 달이 넘었다. 

사령관이 홀로 키워왔다면 진작에 시들어 죽었을텐데, 어째서. 라는 의문은 그의 옆에 있는 소녀를 보자 사라졌다.

현 사령관의 옆에서 얼굴에 그늘을 드리운 채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오는 아르망을 보고, 나는 고마움과 그녀의 건강에 대한 안도의 인사를 담아 똑같이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음, 그래요. 정신이 돌아왔으니, 본론은 내일 하도록 하죠. 그럼 잘 쉬어요. 칸. 아르망도 돌아가도 좋아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수복실을 나섰다.

한 달 전 내 눈 앞에 있는 소녀의 기억을 통해 본 그와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나는 기묘한 의구심을 품으면서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럼, 저도 이만."


꾸벅 고개를 한번 더 숙여오는 아르망에게 손짓으로만 대꾸하고, 나는, 이 수복실과 오르카를 가득 메운 불길함이 가져다 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앞 날을 뒤로하고, 지금만큼은 잠을 청하기로 했다. 


꿈에서도, 꿈에서라도 보고싶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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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쓸 수 있으면 이어 씀. 이번 편은 좀 쉬어가는 느낌으로 썼음.


재밌게 읽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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