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rayer =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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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킹덤──제2의 도심을 꿈꾸었던, 범죄자들의 낙원이 된 인공섬.


어둠의 조직이 잔뜩 모여 있어, 무방비하게 돌아다니려 하면 순식간에 납치, 매매가 진행되며 노예로 전락한다.


그 위험한 도시의, 더욱 위험한 뒷골목을, 나는 남의 눈을 피해 걷고 있었다.


목적은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협력자를 만나기 위함이다.

미연 소속 잠입 수사관으로 여러 조직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던 여자.


하지만 내가 판 함정에 걸린 그녀는, 몸을 사용해 설득한 보람이 있게, 그 후로 나를 위해 일하는 스파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도 또 그 성과를 듣기 위해 이 킹덤의 뒷골목에서 만나자고 미리 이야기를 맞췄는데──.



나 "......왔나."

이오 "기다리게 했으려나?"

나 "괜찮아. 그것보다 보고를 부탁해."

이오 "정말, 조급하다니까......뭐, 상관없지만."


이번에 그녀가 여기에 온 이유는 내가 맡기고 있는 미연에서의 스파이 활동을 통해, 어떤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이오 "──강철의 사신이 일본에 와 있어."

나 "......그건, 확실한 거야?"


강철의 사신──코우카와 아스카는 전 대마인으로, 현재는 미연에 소속되어 있는, 어둠의 조직들 사이에도 유명한 여자다.


이전, 미류라는 마족과 옥신각신 할때, 여러가지 일이 있어 아스카와도 협력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아군이 된 건 아니다.


결국 이해관계가 일치할 때 협력하고, 그 외에는 적대하는 것이──이 세계에서의 자연스러운 관계가 될 것이다.


이오 "그럼. 이미 아스카가 일본으로 떠난 것도 확인됐어."

나 "뭐 때문에 또, 이쪽에 오는 거람......"

이오 "이번의 목적은 노마도를 치는 것 같아. 일부 무리가 시끄럽게 굴고 있고, 그 안에, 그 잉그리드도 있는 것 같다니까......"


그런가, 라고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면서, 나는 고민한다. 

이 정보를 어떻게 봐야 할지, 신중한 판단, 그리고 행동을 요구받는 것이다.


이오 "어떻게 할 거야?"

나 "이쪽에서 대응을 생각해두지. 넌 다시 임무로 돌아가. 뭔가 알아낸 게 있으면 재차 부탁해."

이오 "네네, 알겠습니다. 정말......사람 다루는 게 거칠다니까......"


투덜대면서도, 불복이라기보다는, 일하는 걸 즐기는 듯한 태도다.

하지만 떠나려다 뭔가 떠오른 듯, 걸음을 멈추고 이쪽을 돌아보며 입을 연다.


이오 "잠깐, 보수는?"

나 "알고 있어. 임무를 마치고 난 뒤, 늘 가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걸로 알겠다는 양, 웃으며 손을 흔들며, 그녀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모습이 보이지 않고, 기척도 멀어진 것을 확인한 후, 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감청을 방해하는 소형기기를 장착한다.


약간의 텀을 사이에 두고, 전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


토키코 『당주님, 어떠셨어요?』

나 "토키코, 이쪽의 정보와 대조해 줘. 이오의 말로는, 코우카와 아스카가 일본에 와, 한바탕 하려는 것 같은데."

토키코 『조금 기다려주세요......』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간간이 울리고, 몇 분 정도가 지난 후──.


토키코 『찾았습니다. 당주님, 그 건 말입니다만......강철의 사신은 현재, 미연 내의 노마드 지부를 공략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 "그쪽이 틀렸을 가능성은?"

토키코 『미연에도 해킹을 해 확인했습니다. 저희 측 정보가 더 맞는 것 같아요.』

나 "잉그리드에 대해서는 어때?"

토키코 『잉그리드는 확실히 도쿄 킹덤에 있는 것 같습니다. 몇 명의 부하들이, 거기서 확인했습니다.』


즉──정보의 절반만이 옳았다.

하지만 이오로 하여금 일하게 한 이유 중 첫 번째는, 미연의 행동을 파악하는 것.


나 (......확인한 정보가 사실이라면, 이쪽이 움직여도 미연부대와는 조우하겠지. 반대로 성가신 일에 말려들지 않을지......)


토키코 『......그동안의 작전을 생각하면, 이미 이오는 미연 내에서 미심쩍게 여겨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나 "그렇겠지. 녀석들이 행동을 할 때마다 우리가 얼굴을 내밀어 부대가 괴멸되고 있어. 몇 번이고 계속되면 바보라도 눈치채."

나 "......토키코, 이번 공격은 중지다."

나 "──대신 그 부대를 이쪽으로 돌려라."

토키코 『네......?』


나 "이오는 이제 볼일 다 봤어. 이쪽의 정보가 새어나가면 성가셔지니까."

토키코 『그건......』

나 "다시 말할게──부대를 이쪽으로 돌려. 이오가 있는 곳은 알지?"

토키코 『......네.』


이것으로 부대는 이오 쪽으로 향한다. 이쪽은 아지트로 돌아가도록 하자.



미연 부대, 대기 포인트──.



미연병 "......어디에 갔었지, 이오 오리온."

이오 "딱히? 이 도쿄킹덤에는 이런저런 녀석들이 모여드는 걸. 그것들을 구경하고 왔을 뿐이야."

미연병 "......너무 부대를 떠나있지 마라. 작전 중에 제멋대로 구는 건 자제하라."

이오 "네네, 알고 있──."

미연병 "어......아아아아앗!"


그 눈 앞에서, 병사가 갑자기 불타오르고, 이오는 눈을 부릅뜨며 경악한다.


이오 "뭣......이건, 무슨......"


자신들은 이미 수십 명의 적에 둘러싸여,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이오 "그런......어떻게──."


경악한 눈으로 포착한, 포위부대의 닌자.

그들이 후마가 보낸 닌자들임은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


나 "시작했나......"


전장에 접근해 말려드는 것도 바보 같고, 일단은 아지트로 돌아가려고 발길을 재촉한다.


나 "──응?"


돌바닥을 밟는 발소리. 그것이 조금씩 가까워져, 나는 조금 경계를 강하게 한다.


나 "......누구냐?"


상대의 풍모와 모습을 보아하니, 아마 대마인일 것이다.


나 "......볼일 없다면, 나는 지나가겠는데."


그 상대──수수께끼의 여자 대마인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녀의 옆을 지나치려 한다.



??? "──어디로 가는 건가요, 후마."


이름을 불려 반사적으로 휙 돌아서, 방심없이 여자를 노려본다.


나 "......누구냐, 네 녀석. 어떻게 나를 알고 있지."

??? "읏......잘도, 그런 말을......"

나 (뭐야, 어디서 만났던가......?)


??? "나의 이름은......키사라기."

키사라기 "시죠 키사라기입니다......당신이......"

키사라기 "당신이 후마라고 알았다면, 나는 그때──당신을 쓰러뜨렸을......텐데......"


나 (......시죠, 키사라기? 그러고보니──.)


그 이름은 낯설지 않고, 확실히 만난 기억이 없는 것도 아니다.


나 "......그 시죠 키사라기가, 어째서 나를 노리지?"

키사라기 "문답무용......당신이 후마라면, 그 이외에 이유 따위는 필요없습니다!"


알기 쉽게 꺼내든 무기는 긴 봉. 봉술을 특기로 하고 있는 것 같은 키사라기는 기합과 동시에 나에게 덤벼들었다.


붕 하고 허공을 가르며 봉을 휘두른다──라고 생각하면, 바로 궤도를 바꾸면서, 나의 움직임을 따라 계속 내지른다.


마구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핀 포인트로 급소를 노리고, 게다가 봉을 회전시켜 위력을 더했다.


받아내기도, 튕겨내기도 힘든 공격이다.

둥근 봉은 회전속도를 알기 어렵고, 섣불리 건드리면 팔과 무기가 손상된다.


어쩔 수 없이 땅을 박차고, 공격을 뛰어넘어 간신히 회피한다. 하지만──.


키사라기 "무르다──."


그러나 날카로운 돌격, 그리고 후려친 여파는 허공에 충격파를 낳고, 이를 피하려던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중에 떠 있던 몸은 충격에 눌려, 공중에서 중심을 잃고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나가고 말았다.


나 "위험한데......"

키사라기 "여기서 죽으시길......후마!"


상황을 보아하니 이대로 싸우는 것은 불리하다. 나는 키사라기와 크게 거리를 벌려, 공격을 회피하면서 후퇴를 개시했다──.


나 "젠장, 끈질긴 녀석──."


도망치던 중 정신을 차려 보니, 골목을 빠져나와 큰 길까지 후퇴해 버렸다.

그리고 거기 서 있던 것은──.


나 "읏.....이오, 냐......?"


망연한 모습으로 멍하니 서 있는 것은, 언제나 입는 슈트로 몸을 감싼 이오였다.


이오 "어......째서......어째서야!"

나 "어이, 이오! 왜 그래?"


목소리를 높여 부르자, 간신히 깨달은 듯 얼굴을 들어, 이오의 눈동자에 내가 비쳐졌다.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는 표정. 그것이 슬픔에 일그러지고──분노에 휩싸인다.


이오 "어째서, 당신은......나는......나는 미연에 배신당해도 상관없었어!"

이오 "당신을 팔 생각이 없었어. 그래서......거기서 죽을 각오를 했는데......그런데──."

이오 "어째서......하필이면 당신에게......노려져야 하는데! 당신에게만은......"


배신당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녀의 새빨간 눈동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 "......침착해져, 이오. 나는──."

키사라기 "어라, 이거 참 다행이네요."

키사라기 "딱 좋은 타이밍에, 두 분 다 모인 것 같네요."


따라붙은 키사라키가 그렇게 말한다. 그 내용에 위화감을 느껴 나는 묻는다.


나 "잠깐──왜 나와 이오가 함께 있는 것이, 너에게 다행인거지?"

키사라기 "당신과는 관계없지만, 그래......극비리에 부탁받았다고만 하죠."

나 "극비리에, 인가......"


나 (애초에 대마인이 여기 있다는 것은, 내가 이쪽으로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이야──즉......)


대마인이 누군가로부터 정보를 얻은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내가 올 것을 알고 있던 상대인 미연이 정보를 흘렸다는 것이다.


미연은 이오와 나를 노리고 있고, 대마인은 나를 노리고──그 점에서 이해가 일치한 놈들이, 손을 잡았단 말인가.


나 "......토키코. 선행부대가 전멸했다. 바로 지원을 보내줘. 빨리──."


감청을 신경 쓸 여유도 없이 연락을 하고, 빨리 보내라고 전한 그 순간──.


──타앙!


나 "읏!? 이오......"


이오의 손에 들린 총이 불을 뿜고, 내 핸드폰은 산산조각이 난다.

하지만 이오의 눈에는, 방금 전과 같이 분노로 가득차 있지도 않고, 울고 있지도 않았다.


그저 모든 것에 절망하고 체념해──.


어쨌든 나를 죽이고, 그 후 자신도──라고. 동반자살을 계획하는 낙오자 같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여린 분위기였다.


나 "......할 생각이냐? 이오......"

이오 "먼저 배신한 건 당신, 그렇지......?"

나 "저도 있어요......후마, 각오하시길."


이 자리의 두 사람이 공통으로 적대하는 존재가 있다면, 일단 그쪽을 먼저 노리는 것이 정석인 바.


나 (젠장......싸울 수 밖에 없나......)


달려드는 두 사람을 요격하기 위해, 나는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들어야 했다──.



END


후붕이 존나 나쁜 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