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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하라──도쿄 지하 깊숙한 곳에 존재하며, 어둠의 조직이 지배하는 무법도시.


수도의 지하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대마인조차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마굴이라 불릴 만한 지하도시.


그 최심부에는 마계로 통하는 게이트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일본에서 가장 마계에 가까운 마을이라고 하는 것이 통설이다.


그 요미하라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것은, 노마드라고 불리는 대규모 복합 기업.


그러나──그것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 현재의 요미하라는 수많은 어둠의 세력이 모여, 군웅할거의 전국시대가 되고 있었다.


그 상황을 이끌어낸 것은 후마라고 불리는 닌자 일족, 그 두령.


그가 노마드의 지배력을 떨어뜨린 후에, 노마드와 대립관계에 있는, 음마족이라고 불리는 마족과 동맹을 맺고 있기도 하다.



오크 노예상 "후, 오늘도 트러블 없이 일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군......다행이야."

나 "아아, 그러게."


이 오크상은 음마족을 등에 업고 요미하라에서 창관을 연 남자다.


동맹에 있어서 중개나 요미하라에서의 나의 활동의 지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쌓아 올리고 있다.


오크 노예상 "아니라고 믿고 있지만, 자네는 아무래도......나를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는데."

나 "천만에, 난 널 존중해."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아직 약소한 우리 조직은 그들에게 배신당하면 꼼짝 못한다.

그들이 배신하지 않으면 이쪽도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도 상대방을 붙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크 노예상 "그렇다면 좋겠는데......이런이런."

나 "변치 않을 우정이라고......"


내가 한 손을 내밀자 그도 팔을 뻗어 굳게 악수를 나눈다.


나 "그럼, 음마의 왕에게 안부 전해 줘."

오크 노예상 "그러지. 앞으로 잘 지내자고."


일단 이것으로 임무는 종료다.

이 남자가 음마의 왕에게 동맹의 중요성을 제대로 불어 넣어주면 좋겠는데.


나 "그럼──가볼까."


노예상과 헤어진 나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우리들의 영역과는 반대로 향한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번화가와는 달리, 인적이 드물고 더욱 퇴폐적이고 타락한 냄새


그런 어두운 뒷골목을 정처 없이 걷다가, 마침내 나는 걸음을 멈춘다.



??? "......"


어두운 곳에 서 있던 것은 묘한 가면을 쓴 자색빛 머리의 대마인──아니, 전 대마인이던가.


나 "날 감시하고 있던 거야? 열렬한 시선이 아플 정도였다고......"


오크와 이야기를 할 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 계속 느꼈던 시선. 그걸 입에 담자, 그녀의 입술이 느슨해진다.


가면의 대마인 "어머, 그거 실례......"


나 (그렇다고는 해도──아니, 그래서인가. 방심은 안돼......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조직이 점점 커지면서 우리는 미연과도 만날 기회가 많아져,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그곳의 대간부님이 직접 나를 감시하고 모습까지 드러냈다면, 방심은 커녕 최대한의 경계를 할 필요가 있었다.


그 일거수일투족도 놓치지 않으려, 눈을 크게 뜨고 여자를 노려보면서, 주위를 살피는 감각도 늘어간다.

하지만──그런 나의 노고를 비웃듯이, 미소 띤 그녀의 입술이 말했다.


가면의 대마인 "당신......나랑 손 잡을 생각 없어?"

나 "뭐......?"


대답하면서도 경계는 늦추지 않는다. 제안 그 자체가, 동요를 불러와 방심을 찌르는, 그런 함정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나 "......영문을 모르겠군. 우리와 미연의 관계는 이미 수복이 불가능해. 너무 깊은 대립 관계에 있다구?"

가면의 대마인 "그것을 보충하고도 남을 유익함이, 지금의 당신에게는 있지? 당신의 머릿 속에, 말이야......후후."


내 머리에 묻힌 블랙의 세포. 그것은, 내가 놈을 죽이겠다고 말한 것을 완수할 때까지는 살려두겠다고 약속한 계약의 증거.

그때까지 나는 도망칠 수도 없는, 말하자면 족쇄와 같다.


나 "이게 뭐 어쨌다고?"

가면의 대마인 "모르겠어? 블랙이 당신에게 그걸 묻었다는 건, 그럴 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야."

가면의 대마인 "당신은 블랙을 쓰러뜨릴 수 있어. 당사자가 인정한 상대와 손을 잡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흐름 아닐까?"

나 "놈을 쓰러뜨리기 위한 동맹이란 말인가......"


어떻게 할까 생각하게 되지만, 곧장 거절하면 이 자리에서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나 "너의 바람은 녀석의 죽음이란 말이야? 미연 일부는 노마드에 협조하자고 저쪽에도 말을 걸고 있는 것 같던데."

가면의 대마인 "나는 내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별로 미연에 종속된 것이 아니고, 저들도 나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야."

나 "그렇군. 하지만──."

가면의 대마인 "......그렇네. 당신이 말하는 세력인, 노마드에 대한 협력파가 있다는 것도 부정하지는 않겠어."

나 "그렇지? 그러니, 지금 당장은 믿을 수 없어."


그쪽에서 먼저 흔들어 오다니, 의외인데.

상응하는 선물이라도 가져왔단 말인가.


가면의 대마인 "물론 그렇겠지. 그래서 간단한 선물을 가져왔어."

나 "뭐지?"

가면의 대마인 "──당신의 목숨."


몸이 움츠러들고 감각이 경직되며, 여자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다. 하지만──.


가면의 대마인 "미연이 똘똘 뭉친 바위가 아니라는 건, 이제 알고 있지?"

가면의 대마인 "미연 정부 직하 조직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멋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현실──."

가면의 대마인 "그리고──그 직하조직의 하나가 일본 정부와 결탁해 당신을 말살하려는 것 같아......"


정부의 움직임은 경계하고 있었지만, 설마 미연과 손잡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을 줄이야.


가면의 대마인 "어머, 재밌는 얼굴......몰랐나 보네. 일본 정부도 똘똘 뭉쳐있는 건 아니야. 당연하잖아?"

나 "그런가 보군......"

가면의 대마인 "그 중 일부가 어딘지는 몰라. 그래도 미연의 일부는 파악하고 있어."

나 "어디야?"

가면의 대마인 "알고 있을까나......'G'라고 불리는, 약간 특이한 특무기관인데."

나 "G라고──젠장......"

가면의 대마인 "어머, 알고 있나 보네?"


그걸 알고 있었다는 게 의외였는지, 놀라움을 섞어 여자는 작게 웃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CS라는 사이보그 집단으로 구성된, 귀찮기 짝이 없는 무리들이라는 것 정도 밖에.


노마드의 오보로에게 속아, 현자의 돌의 수색에 동원된 그때, 먼발치에서지만, 'G'에 소속된 병사들을 본 적 있다.


나 "들어본 적이 있는 것 뿐이야......젠장, 어째서 내가, 그런 변태 사이보그들의 상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고......"

가면의 대마인 "그런 거라면 얘기가 빠르지. 나에게 있어서도 'G'는 방해야......그리고, 블랙도 같이──알겠어?"

나 "놈들과 적대하는 이상, 적의 적은 아군......그런 이론인가?"

가면의 대마인 "그런 거지. 자, 어떻게 할래, 아가? 일본정부는 만만하지 않아, 그들의 손이......바로 근처까지 접근해 왔다고 생각하렴."

나 "──잠깐, 기다려!"


정보를 주며, 그렇게 말한 여자는 거기서 기척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일단 도망쳐, 다음은 그러고 나서야."


여자의 기척을 쫓으려 해도, 그보다 먼저 눈치챈 것은, 주위로부터 다가오는 무수한 적들의 존재였다.


나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건가......좋아.)


이곳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열겠다며, 나는 무기를 들고 치고 나가기로 했다.



END


노골적으로 언급된 음마의 왕.

제대로 맞붙기 시작하는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