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마치 가면의 대마인이 데려온 것 같은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이쪽에서 먼저 치고 나간 덕에, 나는 그 기세로 제1파의 습격을 물리치고 그 자리를 떴다.


나 (......일단 요미하라에서 나가자.)


요미하라의 지리를 살릴 수 없게 되지만, 아군의 적음도, 그 판단에 관계한다.


한 명보다는 두 명, 두 명보다는 세 명이다. 이곳을 나와 세이프 하우스로 돌아가면, 토키코와 합류할 수 있다──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나 "크으......방해하지 마라!"



제2파가 따라잡은 듯, 이번에는 대마인들이 칼을 쥐고 덮쳐온다.


대마인답지 않은 복장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무기를 다룬다면, 더더욱 대마인답다고나 할까.


나 (──아니, 이런 생각할 때가 아니지.)


아까 물리친 것은 미연 쪽 패거리, 그리고 이번에는 대마인.

즉, 가면의 여자가 한 말은 사실이고, 나는 현재, 미연과 일본정부의 양쪽 모두로부터 표적이 되어, 'G'와 대마인들이 덮치고 있다.


나 (그걸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다니......크크, 어지간히도 날 죽이고 싶은 모양이군.)


그만큼 경계할 정도의 규모가 되었다는 지표로서 보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 "그렇다고 해도──살해당해서야 되겠나!"


밀려들어오는 칼날을 받아내고, 투척을 튕겨내며, 거리의 출구로 향하면서도 나는, 놈들의 상대를 할 수 있도록 무기를 쥐었다.


20층



지상을 목표로 한 요미하라 도피행──.


나 "정말, 싫을 정도의 넓이로군......"


재차 그런 사실에 악담을 퍼부으며, 며칠 동안 도주를 계속하던 나는, 간신히 탁 트인 장소에 도착했다.


나 "그럼, 여기까지 온 이상 얼마 안 남았겠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지상에 닿을 수 있고, 거기서부터는 세이프하우스로 직행하면 된다.


나 (하우스에서 토키코와 합류하면, 우선은 목욕부터 하자. 땀과 흙먼지와 피로 흠뻑 젖었어......)


하지만 그 도중──역시라고 해야 할까.



남자 "그쪽의 형씨, 기다려 봐!"


약에 취한 것 같은 텐션으로, 한 남자가 그런 소리를 입에 올렸다.


오크 "그그, 그래, 멈추라고!"


머리 회전이 나쁜 오크도 마찬가지로 탁한 목소리를 내며 내 앞에 선다.


오크 "좋~아! 그대로 멈추라고오? 그그, 그렇지 않으면, 아픈 꼴을 겪을 거야아!"

남자 "그래그래, 우린 남자를 찾고있어......어, 누구였더라......어이, 누구라 했었지?"


짜증나는 목소리로 남자가 오크에게 물으면, 조금은 커녕 상당한 시간 동안 고민 끝에 오크가 대답했다.


오크 "후우우......부마였다!"

나 (누구야......)

남자 "그래! 부마다! 우리는 부마란 남자를 찾고 있어......"

나 (그래서 누구냐니까......)


G와 일본정부는 아무래도 어둠의 주민들까지 고용해 나를 찾는 모양이지만, 보는 눈이 없는지, 고용된 것은 이 바보들 같다.

걷어차 쫓아내는 건 용이하지만──이 녀석들을 쓰러뜨림으로써 내가 여기를 돌파했고, 요미하라를 탈출했다는 걸 알려지게 되면 귀찮아진다.


나 (후......그럼, 여기선──.)


남자 "어이! 네가 부마냐?"

나 "......아니, 틀려. 난 부마가 아니야."


의심스러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눈총을 받아도 거짓말 하지 않았다. 나는 부마가 아니니까.


나 "나는 부마가 아닌, 단순한 상인이야. 지나가게 해주지 않겠어......통행료라면 이 돈을 주지. 자."

나 "이 정도면, 지나가도 될까?"

남자 "으으응~~~......치크으으으읏! 바보냐, 당신......돈이라면 있어! 우리가 당신을 붙잡고 있잖아......"


남자의 기세 넘치는 외침과 돈을 향한 핏발 선 눈으로 남자의 의도를 짐작한다.


나 (칫......귀찮은 놈들. 공갈에서 강도로 변경했다는 건가.)


돈을 다 뺏기 위해 나를 죽일 생각이라면, 귀찮지만 하는 수 없다.


그렇게 각오를 하지만──남자들의 판단은 그쪽이 아닌 것 같다.


남자 "지상까지 호위해 줘야지! 그럼 더 주는 거 아냐, 아앙!?"

오크 "어엉? 그, 그렇게 되나!?"

나 "──아, 아아, 그래. 음."


이놈들은 바보다. 그것도 왕바보다.

예상 이하의 바보라는 것에 안도하며, 나는 돈을 내민다.


나 "이건 선금이다. 지상까지 가면, 배로 더 주겠어......부탁하지."


하지만──돈을 받으려 한 남자는, 거기서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내 얼굴을 본다.


남자 "당신......당신! 자세히 보니까......괴애애앵장히이이이, 좋은 남자잖아......"

나 "......응?"


소름이 쫙 돋음과 동시에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다.


남자 "어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오크 "으응, 으으으응! 그렇게 생각해!"

나 (진짜냐, 이 녀석들......재수도 없지!)


분위기가 바뀐 것을 순간 깨닫고, 나는 남자들에게서 거리를 두려 한다.

하지만 녀석들도 거리를 좁혀오면서, 손가락을 내밀며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가.


남자 "헤, 헤헤......어이, 하, 한 발 싸게 해줘! 그럼 좀 더 안전하게, 확실히! 지상까지 데려다 줄테니까......으응?"

오크 "오, 오오옷! 나는, 세 발!"

나 (하게 해주겠냐, 이 호모들아아아아!)


평생 꿰뚫을 생각 없는 정조를 위해, 나는 이 호모들을 죽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 칼을 빼드는 것이었다.


END


호모들에게 사랑받는 후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