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문서는 구글 드라이브와 연결되어 있는 클라우드 워드프로세서다.

데스크탑에서는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면 되며, 모바일에서는 어플을 사용하면 된다.


필자는 구글 문서로 5개 작품을 완결쳤고 지금 6번째 작품을 집필중이다.

지금까지 1000화 이상 구글 문서로 집필하였고 앞으로도 (웬만하면) 바꿀 생각이 없다.

하지만 그동안 웹연갤을 비롯해 어딜 가든 구글 문서로 집필하는 사람을 지금까지 거의 보지 못해서, 구글 문서로 집필하는 것의 장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0) 무료

구글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거니까 당연히 무료다.

이건 뭐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테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1) 데스크탑, 노트북, 핸드폰, 태블릿 등 어디서든 똑같은 환경에서 작업 가능

구글 문서는 구글에 로그인만 되면 어디서든 작업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본인은 겸업작가이고 개인 사무실이 있는 사업주라서 일 없을 때 사무실 데스크탑으로 집필했다.

그리고 집에 오면 개인용 노트북으로 집필한다.

가끔 집중이 안 될 때는 태블릿에다가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여 집필한다.

때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중일 때 생각난 게 있으면 핸드폰을 꺼내서 수정하기도 한다.


이건 다른 클라우드형 워드프로세서도 가능하다고?

중요한 건 다음 부분이다.




2) 아주 빠른 동기화 및 백업

구글 문서는 동기화 기능이 아주 우수하다.

워드프로세서든 각종 노트 어플이든 동기화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다른 환경에서 문서를 열었다가 파일이 꼬여버리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폰으로 삼성 노트로 메모를 한 뒤 동기화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데스크탑용 삼성노트를 실행했다가 덮어쓰기가 되어서 메모를 날려버린 적이 있다.


구글 문서는 이런 일이 없다.

자동 저장 및 동기화가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가 작성한 문장이 날아갈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다른 프로그램처럼 동기화가 되는 걸 기다릴 필요가 없이 그냥 바로 닫고 바로 열어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동기화 기능이 우수하다는 건 곧 백업이 잘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컴퓨터나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겨서 집필한 내용이 날아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심지어 작성한 문장의 과거 버전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장면 단위로 수정했다가 다시 원상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인은 예전에 HWP로 저장해서 드롭박스로 동기화시키고 있었는데 구글 문서를 쓰고 난 뒤 드롭박스는 아예 안 쓰게 되었다.




3) 엄청나게 가볍다

구글 문서는 엄청나게 가볍다.

거의 메모장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서를 불러오는 것도 저장하는 것도 동기화하는 것도 매우 빠르게 이루어진다.

다른 프로그램을 쓸 때 느끼는 미묘한 답답함에서 해당될 수 있다.


각종 기능이 없기 때문인데 사실 이건 우리 작가들한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웹연재를 하는 작가에게 각종 서식 기능 같은 게 왜 필요한가?

플랫폼에 맞춰서 페이지 설정만 할 수 있으면 되는 거지.




4) 검색이 빠르다

구글 문서에서는 저장되어 있는 모든 문서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한컴 오피스에도 문서 찾기 도구가 있지만 실행이 번거롭고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

하지만 구글 문서는 그냥 메인화면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즉각 해당 단어가 나온 문서가 표시된다.

특정 장면 등을 찾을 때 유용하다.



5) 굽은 따옴표, 말줄임표 자동 전환 가능

사실 내가 구글 문서를 쓰기 시작한 이유가 이것이다.


몇년 전에 나는 모바일로 글을 쓰기 위해 굽은 따옴표가 자동 입력되는 모바일용 워드프로세서를 찾고 있었다.

그냥 키보드로 따옴표를 눌렀을 때 나오는 ""가 아니라

한글이나 워드에서 자동 변환되어 출력되는 “” 말이다.

이건 대화문을 써야하는 작가들에게는 정말 꼭 필요한 기능이다.


그런데 모바일로 글을 쓰는 걸 시도했던 작가들은 대부분 여기서 포기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모바일용 워드프로세서가 굽은 따옴표를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키보드 자체에 변환 기능이 있어서 상관없는 것 같다)


모바일용 한글에서 굽은 따옴표가 자동 변환되는 기능이 있었다면 구글 문서를 찾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데스크탑용 한글에서는 적용되는 자동 변환이 모바일용 한글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작년에 한컴측에 문의했을 때는 기능이 없는 게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이후에 업데이트되었을지도 모르니 누가 확인 바람)


나중에 따로 변환해서 어쩌구 하는 방법도 있고 이걸 감수하면 선택지가 늘어났지만, 별로 내키지 않았다.

그냥 내가 문서 작성하면서 바로바로 굽은 따옴표가 나오는 어플이 필요했다.


그러던 도중에 발견한 것이 바로 구글 문서였다.

구글 문서는 굽은 따옴표 자동 변환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걸 발견하고 나는 구글 문서를 사용해보기 시작했고, 가벼움과 동기화 등에 만족하여 메인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게다가 자동 교정 기능을 활용해 점 세개 ...을 말줄임표 …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역시 소설을 쓰는 우리들한테는 꼭 필요한 기능이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만 해놔도 ...!->……! 및 ...?->……? 같은 변환이 잘 된다.


참고로 모바일용 워드는 예전에는 안 되던 굽은 따옴표 입력 기능이 가능해진 걸로 안다.

다만 말줄임표 변환은 안 되는 것 같으니 참고 바란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는데, 모바일용 어플은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 변환 기능이 빠졌다.

말줄임표는 데스크탑에서 설정해놓으면 모바일에서도 적용되는데, 따옴표 변환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서양쪽 유저들도 불만이 많았는데 아직까지 그대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 버전을 다운받아서 사용하면 된다.


본인은 1.19.112.02.30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에서 google doc 1.19.112.02.30 이라고 검색하면 apkmirror 등에서 apk 파일을 받을 수 있으니 그냥 설치하면 된다.




# 사용상의 주의점

맞춤법 검사 기능이 빈약하므로 따로 맞춤법 검사를 하고 싶을 때는 한컴 한글 등으로 옮겨서 해야 한다.

필자는 구글 문서에서 일단 초고를 작성한 뒤, 한컴 한글로 맞춤법 교정을 마친 완성본 HWP 파일을 매니지에 보내고 있다.


연재 플랫폼에 맞춘 레이아웃을 만들고 싶으면 페이지 설정에 들어가서 페이지 크기를 조절해준 뒤 기본값으로 설정해주자.

난 그냥 용지 크기만 대충 줄여줬는데 정확히 맞추고 싶은 사람은 세세하게 조정해주면 된다.

이어서 글자 크기도 적당히 키워주고 서식->단락 스타일->일반 텍스트->일반 텍스트 스타일 업데이트까지 설정해주면

매번 문서를 생성할 때마다 똑같은 환경에서 글을 쓸 수 있다.


각자 취향이 있겠지만,

빠르고 가볍고 동기화 잘 되고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를 원하는 작가는 구글 문서를 활용한 집필을 시도해보자.


출처:팁) 구글 문서로 클라우드 집필을 해보자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