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만을 위해 설명하는 대사 피하기

특히 캐릭터끼리 서로 알고 있는 정보인데 이걸 독자한테 알려주기 위해서 이런 대사 쓰는 게 최악.


예 : 자네, 혹시 이제 약관의 나이에 무림 10대 초절정의 고수에 들었다는 [별호] [이름] 아닌가?

예 : 이것은 [마법, 기술 이름]? 이제 보니 실력을 감추고 있었군.

예 : 당신이 월급을 꼬박 모으고 할부금까지 보태선 산 이 캠핑카는 참 멋지고 마음에 들어.


명칭이나 기술에 과하게 멋을 부여하면 오타쿠스러워보이는 효과까지 생김.


그럼 정보전달을 굳이 해야하는데 그건 어떻게 해야하나?


갈등 넣는 방식을 보통 사용함. 위에 캠핑카 예시에서 부부가 서로 싸운다고 치면

"이 거지 같은 캠핑카? 월급 꼬박 모은 거에 할부금까지 보탠 게 고작 이거라고?"


이러면 정보전달도 되면서 자연스럽기도 하고 재미도 생기고.



2. 이름은 필요할 때만 부르기

아는 사람끼리 서로 실생활에서 이름 부를 일이 얼마 있냐? 보통 그런 상황은 정신차리라고 말해야하거나 그 사람의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뭔가 갈등 상황이거나 그럴 때 정도일 거다. 근데 이렇게 쓰는 애들 있음. 판타지나 무협에서야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이름을 남발하면 대사에서 싼 티가 남.


예 : 그래, 지수. 듣자하니 예전에 헌터였다며?

예 : 그래도 철수 너 만큼은 아니지.

예 : 얼른 놈을 처리해! 김무쇠!


3. 꾸민 언어나 센 대사 남발하지 않고 쓰게 된다면 임팩트만 주고 빨리 끝내기

정확히는 캐릭터에 개성에 맞게끔 써야하는 건데 아무래도 작가 지망이다 보니 대사가 문어체처럼 추상적인 어휘로 많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특히 사람하고 대화 많이 못 해본 웹붕이들이 이런 대사를 많이 씀.

가령 '위협한다'라는 목적이 있으면 캐릭터에 따라서

1. "뒈지고 싶냐?"

2. "죽는다."

3. (칼 매만지며)"..."


뭐 대충 이런 식으로 나뉜다치자. 근데 대사 쓸 때 라노벨 영향 좀 받은 애들은 센 대사를 존나게 남발하고 추상적인 어휘를 많이 사용함. 심리학적으로도 독자는 유식한 캐릭터를 별로 안 좋아함. 물론 다른 매력이 있으면 ㅇㅋ고 예외는 어딜가나 있음. 드래곤 라자같은 소설도 보면 지식인 캐릭터 잘 묘사되어 있음. 

근데 소설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지식인처럼 말하면 그건 문제가 심각함. 캐릭터들이 죄다 중2병처럼 느껴지고 몰개성해지는 부작용이 생김.

뒤에 [ ] 표시는 걍 쉽게 표현하면 이렇게 된다는 거임.


예 : "후후, 목숨이 여벌이라도 되는 듯 굴고 있구나. 왜 회피하지 않는 거지? 너를 움직이는 동력이 궁금하군." [까불면 뒤진다? 근데 왜 깝치는 거냐?]

"행위의 동기를 굳이 떠올리고 언급하는 건 선호하지 않는 일이야." [말하기 싫은데?]

"그런데도 내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만?" [구라 치네.]

"널 심판해야만 내 세계를 바로 정립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니 새끼 죽여야 내 기분이 풀릴 거 같아서.]


그럼 1,2,3을 다 사용해서 대사를 써보면 어떻게 될까?


"후후후, 철수. 목숨이 여벌이라도 되는 듯 굴고 있구나. 이미 신탁이 내려졌고 이 던전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왜 다른 모험가들처럼 회피하지 않는 거지? 너를 움직이는 동력이 궁금하군."

"행위의 동기를 굳이 떠올리고 언급하는 건 선호하지 않는 일이야. 이 마왕아."

"그런데도 세계의 심판자이자 마신의 배우자인 내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만? 그렇지 않나, 세계를 지키려 했지만 실패하고만 철수?"

"마왕. 널 심판해야만 오랫동안 용병일을 하며 감정이 마모된 나의 세계를 바로 정립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예를 든다고 좀 오바하긴 했는데 존나 역겹지? 이게 안 역하면 오염된 거다. 웹붕이들 감평해달라는 글 보면 대사만 봐도 대충 견적이 나옴. 솔까 재미만 있으면 되는 분야라지만 대사에서 풍기는 냄새 때문에 탈주하는 독자들 많으니까 요정도만 좀 신경쓰자고.


출처:대사에서 요것만 신경써도 평타는 친다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