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몰입감임.

 

몰입감이 유지되면 자연스럽게 쭉쭉 읽게 되거든.

 

오타가 잔뜩 있는 글도 쭉쭉 읽게 만들어주고, 작품에 애정을 깃들게 하고, 설정 구멍 뻥뻥 뚫린 글도 재밌게 읽게 만들어주는 핵심 요소야.

 

 

 

사실 몰입감을 주는 건 뭐 거창한 게 아님. 그냥 재밋으면 되고.

 

독자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스토리가 진행되면 됨.

 

근데 그러다 이 몰입감이 깨져버렸다?

 

재미가 너무 없었건, 스토리 진행이 지지부진했건, 상식 밖의 사건이 일어났건.

 

이 몰입감이 깨지면, 작품이 띠껍게 보이기 시작한다.

 

 

 

원래 잘 지내던 애도 병신같다고 생각하면 병신같은 점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몰입감이 부재했을 때의 상황도 이거랑 비슷해.

 

원래는 그러려니 넘어갔던 부분들이 마음에 안들고, 오타 하나에도 짜증이 나고.

 

무시할만한 설정 오류인데 너무 거슬리고.

 

그냥 집중이 안 되다보니 글이 재미 없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니 자잘한 부분까지 캐치하게 되는 거야.

 

 

평소엔 'ㅋㅋ 주인공 새끼 진짜 골 때리네~' 이러면서 읽었는데

 

'와 이 새끼 진짜 생각 없네...' 이걸로 바뀌는 거야.

 

 

만약 글에 '이해가 안 되네요' '이 부분 설정 오류 아닌가요?' 이런 댓글이 막 달렸을 때.

 

작가 본인은 '아 이거 본문에 적혀있는 건데 왜 지랄이지?'할 수도 잇겠지만.

 

독자들은 진짜 모르는 내용들일 수 있어. 왜냐면 지루해서 다 스킵했거든.

 

아니면 읽었어도 머릿속에 안 남았든가.

 

이걸 뭐라고 할 수는 없어. 몰입감이 깨져버린 건 결국 글이 재미없다는 게 근본적인 이유거든.

 

물론 재미라는 건 주관적인 거고, 다른 독자들은 만족스럽게 읽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댓글을 남기는 게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고, 점점 늘어난다면.

 

그건 명백히 글이 별로인 탓이야. 대개 이런 화는 연독도 함께 깎이기 마련임.

 

댓글 남긴 애는 표현이라도 했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냥 소리 없이 하차하거든.

 

 

그니까 이런 댓글 달리면, 그냥 무시하고 차단하지 말고, 이게 한 놈이 분탕을 치는 건지, 여러 명한테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건지 살펴볼 필요가 있음.

 

전자라면 무시하면 그만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해당 화를 적극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1. 글에는 몰입감이 가장 중요한데, 이게 깨지면 다 띠꺼워 보임.

 

2. 읽기 싫은 댓글도 일일이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

 

3. 왜냐하면, 글 전개가 망가졌다는 적색신호일 수도 있으니까.


출처: 이상한 댓글이 달리는 건 몰입이 깨졌다는 뜻임.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