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https://arca.live/b/writingnovel/4412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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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카페에 간 소년과 소녀는 그곳에서 세명의 아이들을 보았다.
서옥은 여관 밖에서 '바이올린과 비슷하나 다른 곳'에 대해 소년과 소녀에게 물었는데 자신들이 묵고 있는 여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후 병원에서 일어난 아르시테제를 만나 기뻐했으나 달라진 그녀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먹었고 같이 온 이을령이 돌발적인 말을 하는 것을 보고 화를 내지만 여관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어 참고 여관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여관에서 기다리다 명귀와 조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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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귀는 자신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둘을 보며 자신이 실수 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죄송합니다. 제 불찰이군요. 그럼 이을령씨 제 소개를 다시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명귀입니다. 당신과 이렇게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명귀는 이을령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을령은 명귀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했다.

"만나서 반갑네. 자네가 명귀인가? 정말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자라면 좋겠네만 그건 소문에 불과하겠지?"

"하하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뭐.... 어쩌면 반쯤은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요즘 또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 많아서 말이죠."

"그럼 자네에게 단도진입적으로 말하겠네. 내 체질을 고치는 방법을 아는가?"

이을령은 명귀와 잡던 손을 풀고 양팔을 벌리며 일어났다.

명귀는 그의 그러한 행동에 당황하지않고 조금 뒤로 물러나 바라보며 대답을 하는데 그때 명귀는 뒤에서 누군가 서로 속닥이는 소리를 듣고 소리가 나는 곳을 봤다.

"음? 자네 어딜보는겐가? 나를 봐야 내 체질을 알수 있는게 아닌가."

이을령은 자신을 보지 않고 뒤를 돌아본 명귀를 보며 왜 자신을 안 보는지 물었는데 명귀는 소리가 난 곳에 아무도 없지만 누군가 없는 척 한다는 걸 느끼고 다시 이을령을 보며  대답했다.

"하하 죄송합니다. 잠시 저기 뒤쪽에 쥐들이 있는 것 같아서말이죠. 운귀 너가 잡아와."

명귀는 구름문양을 새긴 가면을 쓴 사람에게 운귀라고 부르며 쥐들을 잡아오라고 말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던 운귀는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고 일어나 방금 전에 명귀가 바라본 곳으로 갔다.

명귀는 이을령에게 다가가 그에게 팔을 내리라고 시켰고 이을령이 팔을 내리자 명귀는 그의 양 손을 잡고서 말했다.

"이곳은 쥐들이 많으니 방에서 얘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 일단 우리를 본 쥐새끼들을 먼저 처리하고 나서 가는 게 낫겠죠."

"명귀, 잡아왔어. 근데 얘네 아까 거기에 있었던 애들 아니야?"

구름이 뭉실뭉실 피워오르며 소년과 소녀가 잡혀있는 채로 명귀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을령은 놀라 자리에 주저앉았고 서옥은 고개를 숙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명귀는 그들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태연하게 구름을 보고 말했다.

"일단 입 막고 내려놔. 이들에게도 보여줘야하니까."

구름은 서서히 사람의 형태를 갖추며 하늘색의 머리를 한 남자아이로 변했지만 팔은 변하지 않고 양쪽에 한명씩 붙잡아 두고 있었다.

그 남자아이는 청금석같은 푸른 눈으로 이을령을 잠시 응시하다 꾸벅 인사를 하고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천람석이라고 합니다. 뭐 아까 명귀가 말한대로 저를 그냥 운귀라고 불러주셔도 되요. 헤헤....."

천람석은 이을령의 모습을 보고 반했는지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고 그와중에 그의 왼팔에 묶여있던 소녀는 아둥바둥 발버둥을 치며 풀어낼려고 애쓰고 있었다.

"아니이이이!!!! 일단 우리를 내려놓고 말해  토할거같다고!!! 적어도 나 혼자라도 내려놔!!!!!"

소년은 이미 기운이 없는지 추욱 늘어져있었고 소녀는 계속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이을령은 둘의 모습을 보고 천람석을 보며 말했다.

"저기... 천람석이라고 했나? 그 둘을 내려놓게 자네들이 말하는 쥐새끼니 뭐니 하는 그런건 일단 아닐테니까 말이야."

그 말을 들은 천람석은 안절부절하며 명귀를 보는데 명귀는 말없이 천람석을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천람석은 쭈뼛쭈뼛 소년과 소녀를 내려놓고 팔도 원래대로 되돌렸다.

고개를 숙였던 서옥은 고개를 들고 짜증과 원망과 해탈이 뒤섞인듯이 얼굴을 오묘하게 찡그리며 명귀와 천람석 그리고 또 다른 한사람을 보며 말했다.

"명귀,운귀, 또 하나는 우귀겠지. 너네 뭐하는거냐?"

난리가 난 동안 쭈구려 앉아 가만히 있던 사람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들어 가면을 벗고 서옥을 향해 달려갔다.

"대짜아아아앙~ 보고시퍼써~~~"

확신에 찬듯 말하며 다가오는 여자아이를 보고 서옥은 한쪽 발을 들어 위협했다.

"다가오지마. 내가 너희에게 맡기고 갔는데 그것도 제대로 하지않고선 내가 돌아왔을때도 개판이 된거보고 내가 뭐라고 했어."

"한....한번 더 대장이라고 부를 생각 말라고..... 해써..... 우린.... 해체되어따고 하면서....."

울먹거리며 말하는 우귀를 보며 서옥은 벽을 세게 한번 치고 참고 있던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태연하게 내 앞에 나타나고 그것도 모잘라서 너네 몸은 또 왜 그러는데? 왜 예전보다 더 어려진거냐고! 그런 몸으로 도대체 뭘 하겠다고 그러는거야?"

"그.... 그건....."

"그건 내가 설명하지. 대장 당신이라면 알고 있을거야. 지금 귀영단이 새로 만들어진지 오래라는 것을 말이지."

명귀가 울먹거리는 우귀를 뒤로 하고 서옥을 보며 말했다.

"근데? 그게 뭐 어쨌다고 그걸 너희가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건 아니겠지?"

"맞아. 대장의 말처럼 우리가 한 짓은 아니야 적어도 우리는 아니지."

"그럼 누가 했는데 암귀? 환귀? 도대체 누가 했냐고!"

"환귀 그녀석이 저지른 일이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레비아탄의 낙인이 찍힌 가면을 쓴 여인과 함께 나타나 우리한테 자기가 귀영단을 새로 만들건데 함께 하겠냐고 물었고 우리는 거절했지. 대장이 없는데 그게 어떻게 귀영단이겠어."

"그래.... 그래서 잠시만 레비아탄의 낙인이 찍힌 가면이라고?"

명귀가 하는 말을 들은 서옥은 순간적으로 전날에 이을령이 말한 이타샤가 레비아탄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는 것이 생각이나 이을령을 보는데 이을령은 무언가 계획을 세운 듯 명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서옥은 그애게서 다른 기분을 느껴 화를 낸 것도 잊어버리고 명귀에게 말했다.

"다시 말해봐 환귀가 뭘 어쨌다고."

"그러니까 환귀가 우리에게 자신이 새로 만드는 귀영단에 우리를 초대했는데 우리는 거절했다고 물론 그날 이후로 여러번 사고 당하고 암살당할뻔해서 그때 이후로는 우귀 그러니까 여기 천라주의 도움으로 어린 상태에서 다니고 있어."

"그건 그렇고 너네가 우릴 찾아온 이유는 뭐야. 아니지. 일단 어수선한 이곳보단 방에서 얘기하지."

서옥은 자리에 일어나 이을령을 보며 말했다.

"이을령씨. 일단 무슨 계획을 세우는지 여쭤보지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계획 세우는 것을 그만하고 자리에 일어나시는게 어떻습니까."

"음? 아아.... 알겠네. 그럼... 다들 날 따라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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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을령이 다른 이들과 함께 들어 간 곳은 소년과 소녀가 머물던 방이었다.

"엥? 아니 언니 여기 다 들어가기엔 너무 좁은거 아니에요?"

"이곳이 적어도 나랑 서옥이 묵는 방보단 넓어서 좋다네. 음.... 그래! 지금은 좀 시간이 늦어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병원으로 가보게. 가서 아르시테제 그러니까 전에 서옥이 소중하게 안고 있던 여인 있지않았나? 그자를 보고 오게나 아마 자네들이 듣기엔 좀 별로 일 말들을 할거같아서 그러니."

"우리끼리 가도 그사람 볼 수 있는거에요? 오.... 좋아요! 그런데 뭘 어떻게 말해야 되는데요?"

"그야 거기에 접수하는 자에게 병문안 왔다고 말하고 아르시테제 그자에겐 나랑 서옥이 가보라고 해서 왔다고 하면 되지않겠나?"

"네! 좋아요! 히히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바로 가? 나 좀 쉬고싶....."

소녀는 이을령과 대화를 끝내자마자 소년의 팔을 잡고 달려나갔다.

둘이 달려나가는 모습을 본 이을령은 웃다가 순식간에 돌변하여 진지해진 눈으로 명귀를 보며 말했다.

"일단 내 몸에 대한 걸 묻기전에 자네들이 말하는 쥐가 무엇인지 말해줄수 있나?"

명귀는 이을령이 물어보는 것을 예상한듯이 자연스럽게 연극을 하는 것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쥐새끼들은 현 귀영단에 속해있는 단원들 중에서 평범한 시민처럼 행동을 하며 정보를 듣고 다니는 녀석들입니다. 그러한 정보를 토대로 자신들의 아군과 적군을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죠."

"호오.... 그런가? 내 잠시 물어볼게 있는데 자네의 소문은 모든 것을 다 아는 자 아닌가. 게다가 내가 자네를 찾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게 어떻게 가능한거지?"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법입니다. 어디선가 말하는 모든 것은 바람을 타고 제게 들어오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그밖에도 제가 기억력이 좋아서 그런것도 있죠."

"오호라.... 신기하구만.... 음? 이보게 서옥 왜 계속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는가. 자네의 옛 동료라고 하지않았나?"

이을령이 기분나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옥에게 묻자 서옥은 두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꼼지락거리며 이을령을 보고 대답했다.

"옛동료라곤 하지만 이제 없어진 단체입니다. 게다가 제가 버렸으니 다른 사람들은 저를 대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서옥에 말을 들은 천람석과 천라주는 동시에 일어나 외쳤다.

"그런게 어디에 있어! 한번 대장은 우리에게 영원한 대장이라고!"

둘의 말을 들은 서옥은 기쁘지만 화가나는 느낌때문에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고 이을령은 셋을 보다 고개를 돌려 명귀를 보고 그에게 말했다.

"이보게 명귀 자네 귀영단을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거지? 귀영단을 싫어 할 이유가 없지않나?"

"저희의 귀영단은 이미 없어졌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귀영단은 저희의 목적과 목표와 의도가 없는 이름만 같은 집단일 뿐입니다."

"그나저나 나에게 그러한 편지를 주었다는 건 무언가를 하기위해 그런게 아닌가? 우선 내가 계획을 말할테니 자네도 말해주게."

"알겠습니다. 운귀,우귀 그만 자리에 앉아. 대장도 좀 앉고."

"그래 일단 서옥, 앉아서 내 계획을 들어보게."

"이을령씨 설마 어제 말했던 그거입니까?"

서옥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이을령에게 말했고 이을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다네. 나는 귀영단의 수장인 이타샤 렌 아르베로를 보기 위해 귀영단을 습격 할거라네."

"귀영단을....."

"습격 한다고?"

"마리되는 소리를 하세요! 아... 잠시만 명귀! 우리도 원래..."

"그래, 일단 이을령씨 당신에게 저희의 계획을 말해야겠군요."

그들이 있는 방에는 달빛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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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으음.... 여긴....?"

커스트는 달빛에 눈을 떠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레비아탄의 낙인이 빛나는 가면을 쓴 여인이 달을 등지고 그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달빛에 춤추듯 하얗게 찰랑거리고 있었고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머리와 함께 춤추듯 아름답게 반짝였다.

"커스트 알 레비제아..... 레비아탄님이 새롭게 주신 몸은 어떻게 마음에 드시오?"

"몸이라고? 그게 무슨....."

여인이 손가락을 튕기자 커스트 앞에 전신거울이 나타났다.
거울에 비친 그의 모습은 늙어버린 모습과 달리 혈기왕성하던 자신의 옛모습이었다.

"이게 뭐야. 내가 어째서 젊어진거지?"

"그게 레비아탄님의 은혜이자 축복 아니겠소! 아아.... 레비아탄님...."

여인은 몸을 움추리며 비틀거리다 벽을 집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레비아탄.... 그분의 은총을 커스트 알 레비제아 당신도 느껴보시오...."

여인이 다시 손가락을 튕기자 천장이 열리며 물건들이 떨어졌다.

떨어진 물건들은 전부 커스트 그가 여정을 떠날때에 가져갔던 물건들이었고 그는 그 물건들을 보고 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이걸 도대체 전부 어디서 얻은 거란 말이야..... 전부..... 분명히 버렸을텐데...."

"그것이 레비아탄님의 기적 아니겠소. 자, 커스트 알 레비제아.... 당신에게 명을 내리겠소이다. 물론 내가 아닌 레비아탄님의 명이오..."

"뭘... 하려는 거지?"

"지금 우리 귀영단은 서옥.... 아니 서호영이 이곳에 들어온 것을 확인 했다오. 그러니 이자를 찾고 있는 명귀와 만나 같이 처리하시오."

"서호영.... 그녀석을 잡으란거군..... 그전에 네놈의 이름은 뭐지?"

"아.... 내이름? 이타샤 렌 아르베로..... 하지만 이젠 이타샤 레비제아 아르베로라고 말하는게 낫겠소."

"이타샤....? 하하하..... 그런거였구나..... 저주의 고리가 뭘 뜻하는가 했더니 그런거였어..... 크하하하!!"

커스트는 웃다가 거울을 향해 달려들었고 동시에 바닥에 떨어져있던 자신의 칼을 들어 거울을 부셨다.

거울은 산산조각이나며 여러조각이 커스트를 비추었고 커스트는 자신의 어둡지만 선명한 눈을 보고 만족을 하며 바닥에 있던 로브를 집어 문 밖으로 나섰다.

"정말 저사람은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소."

이타샤는 그의 행동을 보고 빗자루를 들어 깨진 거울을 쓸고 얌전히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한 조각의 거울이 방에 남아 달빛을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