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다.
2월 중순의 봄눈
땅에 소복히 내려 쌓이는 눈이 아닌 
땅에 닿으면 녹아 사라지는 그런 눈 

그런 눈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눈을 맞아 기뻐하며 뛰다니는 아이
눈에 젖어 피로함에 배회하는 성인
눈을 피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노인

다양한 모습 중에 나는 어느 쪽도 아니었다.
눈 오는 길 거리의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서.

가만히 눈의 형태를 탐구하는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