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는 감히 말해봅니다


고통이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고통은 생명에게 허락된 기적이니


나는 그것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그 누구도 시작이 있으며 끝이 있습니다


끝이라도 시작일 수 있으며 시작이라도 끝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시작과 끝이 가치 있기를


나는 모두에게 바랬더랍니다


고통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고통을 외면하십시오


나는 모순된 말을 꺼내 놓지만

그것은 이리 표할 수 있습니다


고통을 알지 못하는 이는 다른 이의 고통에 진정으로 공감할 수 없고


고통을 알고 있는 이는 자신의 고통만이 전부이므로


아, 그럼에도 난 감히 말해봅니다

나의 자그마한, 소견입니다


고통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다만 끌어안아 주십시오


세상 외로운 것들이 이리 많은데

세상 이리 때가 이리도 많은데


고통마저, 고통조차 그대가 외면한다면

누가 그대와 온기를 나누겠습니까


고통을 사랑하기 위해

난 옛 시인의 시를 읊고 또 읊었습니다

그런데도 모르겠으면 세상을 돌아보고 또 읽습니다


그대의 마음이 빈자의 것과 같아도

고통은 제를 태워, 재를 태워서라도

그대의 마음을 따스히 하니


그것이 그대에게 주어진 자비요, 안식처일 테요

난 그것을 보기를 바라나 느끼기만 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안도합니다


나는 아직 진정으로 고통스럽지 않았다


그러니 고통은 내 마음을 지피지 않았다

그러니 고통에게 감사합시다


작은 청유의 말입니다


///옛날에 적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