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잘 모르겠는게, 무언가에 대한 환상이 남아 있던 시절의 글이 오히려 그것이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일상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의 글 보다 나은 경우도 상당히 많이 봐서.
또, 연애를 해 봤다고 그게 꼭 사랑을 해 봤다 하기도 그럼. 최소한 나는 마음 맞아서 같이 놀고 같이 이야기 하면서 가끔씩 섹스도 몇번 하고 지내던게 사랑이었냐 묻는다면 최소한 내가 아는 의미의 사랑은 아니었다 생각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음.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다. 선배가 애 낳아서 기르다보면 알게 될 꺼라던데, 그건 힘들꺼 같고.
이건 조금 딴얘기이긴 한데. 나도 글에서는 드립으로 쓰긴했지만, 사랑을 안해봤다고 사랑시를 쓸수 없는건 아니라고 생각함
사랑을 안해봤기에 또 그런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사랑시가 있는게 아닐까. 이부분은 니가 처음 말한거랑 어느정도 상통하는거 같음. 사랑을 안했을때 쓰는 사랑시는 또 그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그리고 글에서 연애 안해봤다는 얘기를 한거는 사실 보편적으로 연애라는건 두 사람이 서로 사랑했을때의 관계라서 얘기한거긴 한데. 과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라고 물으면 글쎄,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겠지만. 내가 아는건 연애가 진정한 사랑이 아닌경우도 많다는거임. 내가 알기론 연인이라는 관계도 그냥 사람대 사람으로써의 호감으로 사귀는 경우가 보통 허다하고. 이게 진짜 "사랑"이냐고 하면. 흠... 일단 난 잘 모르겠음 연애조차도 안해봤기 때문에
나도 말은 모쏠아다지만 나름 짝사랑도 해보고 고백도 해보고 받아보기도 하고 했지만. 그래도 내가 유일하게 진짜 살면서 확실히 "사랑"이라고 확신 할 수 있는거는 내 부모님의 사랑이 거의 유일한거 같음. 모성애. 부성애. 이게 내 생각엔 가장 찾기 쉬우면서 가장 가까이에있는 사랑이 아닐까
ㅋㅋㅋㅋ 다쓰고 보니 조금 현타오네 원래 그냥 간단하게 답하려고 했는데 새벽이라 무슨 사랑에 대한 고찰을 적어버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