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빠르단걸 느껴


첫사랑을 조금 일찍 보내주었어

근데 친구들은 이제서야 마음을 정리했냐고 물어

이별이란 말을 한 개의 계절로 끝낼 수 있다는 것은

그날 같이 본 꽃이 헤어지던 날에도 그대로라면

꽤나 서둘렀던 정리라고 믿고 싶었는데

시간은 빠르단걸 느껴


이제 꽃사진을 지워보려 해

한꺼번에 지워보려했건만, 차마 그렇게는 못했어

겨울에 핀 눈꽃은 왜 이리 찬란했던지.

사계절, 모두 예뻤던 사진들을 볼 때면

평범한 풍경사진보다 네가 더 많은 걸 깨달았을 때면

시간이 빠르단걸 느껴


정말 끝내야하는데

내 눈은 한 없이 내리는 빗물중 하나라 믿은 채

네게 편지 하나를 남겨볼까하는데

친구들의 말이 하필이면 귀에 걸려버려.

건내려던 새끼손가락이 주눅들어버리고

시간은 빠르다고 착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