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렇게 끝나는 구나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던 누구의 말처럼

나는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였으려나

텅 빈 옆자릴 보니 아직도 차면 안되겠구먼


내 자식의 결혼식을 못 본 것이 한이 남을까봐

눈물 한 웅큼으로 자식 얼굴 가려본다.

하지만 아무리 가려보아도 생각나 버려지네

지금보니 한이 남은 것은 못다준 아비로써의 정인가 보다.


이젠 식었겠지만 한 때는 나도 풋내기 촛불이였겠지

꿈이란 나무를 자주 태워먹었지만

그럴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이 나였지만 기특했네

다음엔 물이 되어 꿈을 키워보면 좋을려만


많이 기다리게 했네

시집보내는 건 보고 당신께 가려 했는데

더는 쓸쓸하기도 하고 힘들어서 말이야

그래도 당신 덕에 연탄재는 찰 순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