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 치킨 양반 이제 타시오."
양계장 주인이 덜컥 닭장을 열며 말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나?"
괜히 그에게 물었다.
"알아봤자 좋을거 없수다. 어서 타기나 하쇼."
내가 닭장에 들어가자, 주인은 닭장을 부리나케 트럭에 실었다.
트럭이 출발하기 몇 분 남았을까, 나는 급히 말했다.
"거, 보소 주인 양반, 나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소. 고마웠소"
"얼른 갈 길이나 가쇼!"
주인의 날카로운 말 뒤로 험상궂은 주인의 얼굴에 눈물이 맺혔다.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주인이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인제 출발하니까 꽉 잡으쇼!"
운전석 창문 너머로, 트럭 기사가 외쳤다.
매케한 매연을 뿜는 트럭 뒤로 등을 돌린 주인의 모습이 처량해보였다.
온 세상이 밝아 오는 여명 아래에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퍽 보기 좋았다.
그렇게 생각할 무렵, 트럭 너머로 한 가지 외침이 들려오는 듯 했다.
"먼 길 조심히 가쇼! 먼 길 조심히 가쇼......"
썩 괜찮은 세상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마치고, 졸린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