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도 모르는 채로
그저 앞만 보며 육신을 희생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시사철
쉼 없이 굴려온
나의 인생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하..
추락이 생성하는 기회라는 동아줄을 바라보며
구차히 매달려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질타와 그리고
머지않아 찾아올
거센 비바람을 향하여
나의 육신은 무모히 나아간다
올라가자.
불투명한 손길을 흔들며
찌는 듯이 무더운 어느 여름날
나의 한숨, 누군가의 한숨
하나 둘 모여 쌓인
높고도 높은 한탄의 장벽에 둘러싸인다
다들 알아챘겠지만 낙화 오마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