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친구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 

 

 

“ ...... ” 

 

 

심리상담센터를 찾아온 어느 한 커플. 상담사 최얀돌은 둘이 작성한 상담 전 설문지를 살펴보았다. 

 

 

여자 쪽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알바생. 남자 쪽은 현재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여기까지만 보면 아직 평범하다. 

 

 

“ 무슨 일 때문에 저희 센터를 찾았나요? ” 

 

 

“ 여자친구가 저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합니다. ” 

 

 

“ 그게 뭐가 어때서! 다 그럴 수 있는 거 아니야? ” 

 

 

“ 조용히 하세요. ” 

 

 

둘이 말싸움을 시작하려고 하길래 제지시켰다. 나는 싸우는 모습이나 보려고 여기에 앉아있는 게 아니다. 하루에도 이런 장면을 여러 번 보는데 정말 지긋지긋해 죽겠다. 이럴 때마다 고3 입시 때 심리학과에 가겠다고 하던 나 자신을 때려죽여버리고 싶다. 맨날 이상한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다. 

 

 

일단 정공법으로 가보자. 서로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고 판가름해보자. 

 

 

“ 남자 쪽에서는 어떤 불편함이 있는 거죠? ”

 

 

“ 제가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가 식당에서 알바를 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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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 누나를 처음 만난곳은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주말 알바를 할 때였다. 식당 알바는 처음 해봐서 잘할 수 있나 걱정이 많았지만, 나보다 먼저 여기서 일하고 있던 얀순이 누나가 옆에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섬세하게 알려주었고, 점점 호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계속 같이 일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고, 그러고 나니 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거절당하면 알바 그만두면 되지 라는 안일한 마인드로 내 마음을 고백을 하였다. 

 

 

“ 음 좋아. 그러자. 실은 나도 너 마음에 두고 있었어. ” 

 

 

이렇게 인생 내 첫 고백은 성공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주 좋았으나. 그 후 얀순 누나는 자기랑 한시도 떨어져 있지 못하게 하였고 알바도 그만두게 하였다. 

 

 

“ 주말 알바 그만두고, 주말 내내 내 자취방에 있어주면 안돼? ” 

 

 

“ 주말 알바 시급만큼 내가 용돈 줄게. 그냥 내 옆에만 있어주면 되는데 안될까? ” 

 

 

처음에는 당연히 좋다고 수락했다. 돈도 받고 놀 수도 있고 누가 이걸 거절할까? 내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좋다고 수락했을 거다. 

 

 

그렇게 주말마다 식당 말고 얀순 누나 자취방으로 가게 되었는데. 누나의 자취방은 정말 좋았다. 월세 150 짜리 라던데, 딱 봐도 으리으리 해보이는 외형의 건물이었고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부잣집 인테리어를 자랑했다. 

 

 

누나 자취방에 가는 것은 처음 몇 달간은 정말 행복했다. 일단 누나 자취방에 들어가면, 솔직히 성인 남녀 둘이 집에서 할게 뭐가 있겠는가? 진짜 하루종일 야스만 한 거 같다. 사용한 콘돔만 해도 몇십만 원 할 거다. 콘돔 가격은 내가 부담하겠다고 했지만, 누나는 그런건 돈 많은 사람이 내는 거라면서 이미 자기가 박스채로 구비해 놨다고 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냥 누나가 좀 잘 사는 집안인줄로만 알았다. 

 

 

“ 얀붕아. 오늘은 어땠어? ” 

 

 

“ 항상 그렇듯이 최고였어요. ” 

 

 

“ 나도 좋았어. 우리 얀붕이 점점 실력이 느는 거 같네? ” 

 

 

“ 누나를 사랑해서 그런죠. 사랑해요 누나. ” 

 

 

야스가 끝나면 항상 팔베개를 해주거나 꼭 껴안으면서 계속 귓가에 사랑한다고 속삭여주었다. 그럴 때마다 누나가 몸을 움찔거리던데, 이런 상태로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일요일이 지나 월요일이 오면 나는 바로 학교로 갔는데, 가기 전에 누나가 이번주 용돈이라면서 돈도 쥐어주고 점심에 먹으라고 도시락도 싸주셨다. 이때가지만 해도 정말 행복했었다. 그러나. 

 

 

“ 얀붕아. 지금 누구랑 통화하는 거야? ” 

 

 

“ 같은 수업 듣는 동기예요. 이번에 조별과제 같이 하기로 했어요. ” 

 

 

“ 그으래? 무슨 수업인데? ” 

 

 

누나는 내 핸드폰에서 여자목소리나 여자 이름으로 카톡이 오면 표정이 매우 굳어졌다. 연락이 올 때마다 누구냐고 나를 추궁하였고. 

 

 

“ 얘는 누구야? ” 

 

 

“ 중학교 때 친구예요. 지금은 연락 안 해요. ” 

 

 

“ 그럼 얘는 삭제. ” 

 

 

“ 이 사람은? ” 

 

 

“ 저희 고모예요. ” 

 

 

“ 확실해? 확인해 본다? ” 

 

 

누나는 갑자기 고모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저 얀붕이 여자친구인데요. 뭐 좀 확인해 볼라고요! ” 

 

 

결국 누나는 내 핸드폰을 뒤지며 싸그리 숙청 작업에 들어갔다. 그때 내 연락처에 있던 여자 95프로는 삭제 되어버리고 말았다. 

 

 

“ 얀붕아 곧 종강 아니야? 방학 내내 나랑 같이 있어주면 안돼? ” 

 

 

그날도 평소처럼 누나 자취방에서 아랫도리 도킹을 마치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었는데, 누나가 방학 내내 같이 있어달라는 말을 했다.

 

 

“ 누나 그건 좀 그런 거 같아요. 저 내년이면 졸업인데 토익도 그렇고 자격증도 그렇고 공부 해야죠. ” 

 

 

“ 공부? 그거 그냥 여기서 하면 되잖아. ” 

 

 

“ 누나가 저 가만히 두지 않을거잖아요. ” 

 

 

“ 맞긴 하는데.... 그러면 그냥 우리 아빠 회사에 꽂아 줄 테니까 그냥 학교 그만 두면 안돼? ” 

 

 

“ 아빠 회사요? 어딘데요? ” 

 

 

알고 보니 누나는 우리 둘이 처음 만났던 프랜차이즈 식당 기업의 회장 딸이었다고 한다. 누나가 거기서 일을 하던 이유도 가업을 승계받기 위해서 라던데, 이제 자기는 내가 생겼으니까, 가업승계 그런 건 관심 없고 나보고 그걸 승계받으라고 하였다. 

 

 

“ 누나 저도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거는 좀 더 나중에 생각해봐야 될 거 같아요. ” 

 

 

“ 그럼 저녁에만 여기 와서 자고 가면 안돼? 나 너 없으면 이제 잠도 안 온단 말이야. 너 없는 평일에는 수면제 먹고 잔다니까? ” 

 

 

수면제라니.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다. 

 

 

“ 누나. 그렇게 하면 제 자취방에서 누나 자취방까지 계속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그건 너무 힘들 거 같은데요? 일단 저 샤워 좀 하고 올 테니까 이따가 더 대화해요. ”

 

 

나는 나한테 끼워져 있던 콘돔을 뺏다. 늘 항상 누나가 빼줬는데 내가 빼는 건 처음인 거 같은데. 

 

 

어라. 

 

 

콘돔에서 정액이 흘러나왔다. 자세히 보니 조그마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 누... 누나 콘돔에 구멍 나있는데요? ” 

 

 

“ 아. 콘돔 혼자 뺏어? 항상 내가 빼줬잖아? 왜 그랬어? 왜? 왜? 왜? 내가 걸리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왜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거야? 어째서? ” 

 

 

전에 학교 동기 여자애가 덕분에 조별과제 점수 잘 받았다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준 적이 있다. 그때 단둘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누나가 달려와서 내 동기한테 내가 먹고 있던 커피를 얼굴에 뿌리고 나를 카페에서 데리고 나온 적이 있다. 

 

 

그때 화난 거 풀어주느라 많이 고생했는데, 지금이 딱 그때 그 표정이다. 아니. 더 심한 거 같다. 일단 도망쳐야 할 거 같다. 

 

 

“ 누나 저 집 갈게요! ” 

 

 

나는 누나를 밀치고 누나 자취방을 뛰쳐나갔다. 일단 피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근데 내가 뭘 잘못해서 피하는 거지? 이거는 오히려 내가 화를 내야 할 상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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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내 자취방에 도착했다. 한숨 돌릴라고 침대에 누웠는데. 초인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인터폰으로 확인해 보니까. 

 

 

누나였다. 

 

 

“ 얀붕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나 버리지 마 제발. 나 너 없으니까 잠도 못 자겠고 나 너무 무서워. 내가 미안해. 나 버리지 마. 잘못했어.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미안해. 나 버리지 마.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 

 

 

현관문 앞에서 누나가 울고불고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일단 인터폰으로 누나를 진정시켰다.

 

 

“ 누나. 일단 진정해요. ” 

 

 

“ 얀붕아. 나 용서해 주는 거야? 내가 너 해달라는 거 다해줄게. 원하는 거 다 해줄 수도 있어. 우리 아빠 회사도 그냥 너 줄 수 있고. 저번에 네가 해달라던 유아 플레이도 해줄게. 원한다면 내가 수술받아서 진짜 유아가 될 수도 있어. 응? 응? 응? ” 

 

 

“ 누나. 누나는 아무래도 상담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저랑 같이 상담센터 한번 가봐요. 네? 제가 아는 곳 있어요. ” 

 

 

“ 싫어. 그런데 가면 정신병자 취급 받잖아. 싫어. 우리 아빠가 알면 나 이제 동물 취급도 안 해줄걸? 그건 싫어. ” 

 

 

“ 안 가면 저도 이제 누나 안 볼 거예요. ” 

 

 

“ 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가자! 가자! 그래! 그래! ”

 

 

그렇게 다음날 심리상담센터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단 누나를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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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저희가 여기로 오게 된 이유입니다. ” 

 

 

“ 오..... ” 

 

 

최얀돌은 두 사람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아주 어마무시한 사연이다. 심리학과 학부생들이 이런 사례를 본다면 아마 다들 도망갈 거다. 아니. 대학원에서도 이런 사례는 연구 대상감이다. 아무래도 이 커플은 잘못 찾아온 거 같은데. 이 커플은 여기가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로 가는 게 맞는 거 같은데? 

 

 

아니다. 마지막 부분 들어보니까 “서얀순” 이 사람은 뭔가 가슴속에 가족에 대한 상처 같은 게 있는 사람인 거 같은데, 섣불리 정신병원으로 가라고 하면 안 될 거 같다. 정신병원 치료 기록 같은 거라도 남으면 더더욱 안될 거 같고. 일단 내가 해볼 수 있는 걸 해보자. 

 

 

“ 남자친구분 말이 다 사실인가요? 얀순씨? ” 

 

 

“ 네 맞아요..... ” 

 

 

“ 틀린 부분 하나도 없나요? ” 

 

 

“ 네 없어요.... ”

 

 

“ 왜 그러셨나요? ” 

 

 

“ 그건. 제가 얀붕이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선생님도 사랑하는 사람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면 불안하지 않으신가요? 그러다가 다른 사람이 채가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해요? 제 눈에 보이는 곳에 있어야 제 마음이 편안하다고요. ” 

 

 

중증이네 이 사람. 

 

 

“ 콘돔에 구멍은 왜 뚫으신 거예요? ” 

 

 

“ 애가 생기면 저를 떠나지 않을 테니까요. 붙잡아 두려고요. 하지만 요즘은 애가 있어도 이혼하는 가정이 많은데 솔직히 이것도 불안하네요. ” 

 

 

옆에서 듣고 있던 얀붕씨가 덜덜 떨기 시작했다. 나도 무섭다. 근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 근데 몇 달간 구멍 뚫린 콘돔을 사용했는데 왜 임신이 안된 걸까요? ” 

 

 

“ 아. 그건 사실. 제가 무정자증입니다. ” 

 

 

얀붕씨가 답변했다. 그걸 들은 얀순씨는 충격에 빠진듯한 표정이었다. 계속 듣다 보니까 이 두 사람 재밌네. 너무 재밌어서 나도 미칠 거 같다. 

 

 

“ 자. 제가 이야기를 다 들어보니까 얀순씨는 분리불안장애 인거 같아요. ”

 

 

“ 불리불안장애요? ” 

 

 

“ 네. 애착 대상과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서 과도한 불안증세를 느끼는 질환인데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면 매우 심한 거 같습니다. ”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약물치료도 있긴 한데, 저는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서 처방은 못 해 드리고요. 일단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 

 

 

“ 그으... 얼마나요? ” 

 

 

“ 한 2주 정도는 서로 만나지 마세요. 연락도 하시지 마시고요. ” 

 

 

“ 그치만! 저는 얀붕이 없으면 못 산다고요! ” 

 

 

“ 지금까지 20년 넘게 얀붕씨 없이 잘 사셨잖아요? 일단 서로를 분리시키는 행동치료가 필요합니다. 두 분. 2주 뒤에 여기로 다시 오세요. 그때 가서 다시 경과를 지켜보죠. 얀순씨. 2주도 못 버티신다면 얀붕씨를 만날 자격이 없는 겁니다. ” 

 

 

솔직히 걱정된다. 하지만 뭐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의사도 아니고 나는 그저 내담자가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거나 조언을 해주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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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를 못 본지 1일 차.

 

 

너무 힘들다. 내 옆에 얀붕이가 없다는 게. 잠을 잘 수도 없고 밥도 넘어가지가 않는다. 

 

 

 

2일 차. 

 

 

잠이 안와서 수면제를 먹어봤지만, 그래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내성이 생겼나? 수면제를 모두 털어 넣어야 비로소 잠이 왔다. 

 

 

 

3일 차. 

 

 

센터에서 나갈 때 준 종이 팸플릿을 봤다. 불리불안 극복하는 법. 충분한 운동으로 에너지 소비해 주기. 

 

 

유튜브를 따라 해보면서 맨몸 운동을 해봤지만, 몸을 움직이며 자세를 취할 때마다. 얀붕이가 나에게 해주었던 여러 가지 자세들이 생각나서 그만두었다. 

 

 

 

4일 차. 

 

 

다시 팸플릿을 봐보았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 가져보기. 

 

 

그림이나 그려볼까 하고 집에 있던 펜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얀붕이를 그린 그림 수백 장이 쌓여만 갔다. 

 

 

 

?일차.

 

 

얀붕아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일차.

 

 

사실 얀붕이도 내가 보고 싶지 않을까? 내가 이렇게 힘든데 얀붕이도 힘들지 않을까? 무조건 나처럼 힘들 것이다. 우리는 일심동체니까. 내가 아프면 얀붕이도 아프고. 내가 슬프면 얀붕이도 슬프다. 얀붕이도 나를 갈구 하고 있을게 분명하다. 안되겠다. 얀붕이한테 가야겠다. 얀붕이가 나를 기달리고 있을거다. 얀붕이도 슬퍼하고 있을거다. 지금 바로 출발하자. 얀붕이의 눈물을 닦아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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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업체를 시켜서 얀붕이네 자취방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서프라이즈로 갑자기 들어가면 얀붕이도 신나서 나를 반겨주겠지?

 

 

“ 얀붕아 나왔어!!!!!!!!!!!!! ”

 

 

하지만 얀붕이는 나를 반겨오지 않았다. 집안에는 키보드 치는 소리만 들려왔는데.

 

 

“ 캬아아아아아! 이거지! 그 동안 게임 못해서 죽는줄 알았네. 와 이번 이벤트 진짜 너무 재밌네. 이번에 새로 나온 신캐도 너무 재밌고. 이걸 그동안 못하고 있었으니 손해봤네. 그럼 오늘도 달려보자!!! ”

 

 

얀붕이는 컴퓨터 앞에 앉아 헤드셋을 쓰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내가 온지도 모르는거 같다.

 

 

“ 이 씨발새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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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아있던 얀붕이를 바로 들어 올려서 침대 위로 던졌다. 

 

 

“ 누나! 아니 왜 여기에 있는거야! 아직 4일이나 남았는데! ” 

 

 

“ 야이 씨발새끼야. 나는 그렇게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너는 신나서 게임이나 하고 있었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네가 어떻게? 나만 진심이었던 거야? 또 나만? 우리는 일심동체 아니었어? ” 

 

 

“ 누.... 누나 우리 말로 해결하자 응? 나도 누나 못 봐서 힘들었어. 응? ” 

 

 

“ 입 닥쳐. 내가 너 병원기록도 다 찾아봤었는데. 너 정자가 아예 없는게 아니라 약간의 약한 정자가 배출되긴 한다며? 그러면... ” 

 

 

“ 세상에 100프로라는 건 없으니까. 생길 때까지 무한정으로 하면 생기지 않을까? ” 

 

 

“ 누나? 아니 누나? ” 

 

 

두줄 띄울 때까지 못 나가는 거야. 너도 나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줄게. 우리 일심동체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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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2주가 지났지만, 그 커플은 오지 않았다. 무슨 일 생긴 걸까. 경찰에 신고해보려고 했지만, 우리 센터로 어떤 기업에서 막대한 후원금이 들어왔다. 어떤 조건을 걸면서. 

 

 

“ 후우..... 심리학과 가지 말걸..... 맨날 이상한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다. ”

 

 

이런 장면을 여러 번 보는데 정말 지긋지긋해 죽겠다. 다른 일을 알아보든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