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고 돌리고 어색한 거 수정했음

오역 의역 많음

각종 오타 번역 잘못된 거 있으면 말해주삼


---------------------------------------





 도복을 입은 채 도장을 달려 나와 전속력으로 철수한 쿠로이와와 카와무라 미사토가 도착한 곳은 학교 뒷문으로 나가면 있는 조그만 공원이었다.


 한여름의 태양이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토모는 손 씻는 곳의 수도꼭지에서 거세게 흐르는 물로 머리를 식히며 한숨 돌리고 미사토가 기다리는 상황.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며 미사토가 쉬어 자세를 취했다.

 어깨부터 위를 물로 적시며, 토모는 하늘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카와무라, 덕분에 살았다."


 실력에는 자신 있는 토모지만, 역시 아키츠키 케이와 후카야마 카에데를 동시에 상대하는 건  어렵다. 망설이지 않고 소도를 던진 미사토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뇨. 쿠로이와 선배에겐 신세를 지고 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래······"


 머리를 흔들어 물기를 터는 토모에게 미사토는 생수병을 내밀었다.


 "땡큐."


 "후카야마는 아쉬웠네요. 앞으로 조금이면 끝낼 수 있었는데······"


 "······그러네. 케이 녀석이 오지 않았다면 엉망으로 만들어 줬을 텐데······"


 토모는 페트병을 구기고, 지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ー······지쳤다. 좀 앉을까?"


 그 후 토모는 햇빛을 피해서 벤치에 걸터앉고, 미사토는 선 채로 계속 『쉬어』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체육계에서의 선후배의 상하 관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뭘?"


 토모는 벤치에 깊숙이 앉고 다리를 내민 자세.


 "아키츠키와 후카야마입니다. 약해져 있고, 쿠로이와 선배라면 죽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 말에 토모는 어깨를 움츠렸다.


 "죽인다니, 죽일 이유는 없어. 나름대로 기분도 풀렸고, 이 이상은 아무것도 안 할 거야."


 "그럼 다음 행동은?"


 "아무것도. 미카게 데리러 갈 거지만, 그 이후는 생각 안 했어. 어떻게든 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말한 그녀는 평소의 쿠로이와 토모였다. 초연하여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후카야마, 마지막에 이성을 잃었습니다만, 그건――"

 "몰라도 돼."


 페트병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일어난 토모는 개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검도는 됐어. 땀 냄새도 나고. 너도 마음대로 해."


 "네, 쿠로이와 선배를 따라가겠습니다."


 떠나려던 토모는 의아한 표정으로 미사토를 돌아보았다.


 "매니저를 데리러 가는 거죠. 따라가겠습니다."


 "······너, 뭘 노리고 있어?"


 미사토는 쉬어의 자세. 긴 앞머리에 가려서 그 시선이 향하는 곳은 모르겠지만 표정에 변화는 없다.


 "매니저에게 폭력을 휘두른 아키츠키와 젖소인 후카야마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따라간다면 쿠로이와 선배입니다. 게다가 그 둘이 상대라면 쿠로이와 선배님이 반드시 이깁니다. 붙는다면 유리한 쪽에 붙어야죠."


 "······뭐 괜찮지만, 부려먹을 거라고? 배신도 용서 못 해."


 "네, 각오는 됐습니다."


 토모는 수상쩍은 듯 미사토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너는 도장으로 돌아가라. 뭔가 움직임이 있으면 전화하고."


 "네. 또 시킬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카와무라 미사토는 쉬어의 자세. 표정도 태도도 전혀 변화가 없다. 토모는 조금 생각하고 말했다.


 "······확보하면 전화 한 통 정도는 넣어줄게."


 "······감사합니다!"


 미사토의 생각은 읽을 수 없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용할 수 있을 만큼은 이용해 주마. 그것뿐이었다.



◇◇



 시간이 걸렸지만 받아들일 준비는 끝났다. 새로운 집은 조금 불편하지만, 보안 수준이 높아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뭐, 문제는 어떻게 데리고 들어갈까지만.

 밤이 되고, 주상 복합 빌딩의 6층에 마련한 새로운 거처. 더블 사이즈의 침대 위를 구르며 토모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뭐, 일단 부딪쳐보는 수밖에 없나······"


 정직하게 부딪히는 것이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한다. 이 근처는 케이의 방법을 본받는다.


 "싸움은 이제 싫어······"


 유우키는 『그런 것』을 싫어한다. 토모도 보여지고 싶지 않다. 새로운 집에서 예전의 교제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


 "돈도 안 낼 거고······"


 후카야마 카에데의 존재가 생각을 바꿨다. 그것에 관해서 이쪽에서는 꺼내지 않는다. 『사지 않는다』가 토모의 방침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키츠키 케이의 그 표정.


 "바보가 산 건가."


 웃어넘기고 싶지만 웃을 수 없다. 토모는 그 순간의 케이를 보고 웃지 못했다.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 순간까지, 아키츠키 케이는 미카게 유우키에게 있어서 특별한 존재라고 자신을 믿었던 것이다.


 "케이, 어떤 기분일까······"


 그렇게 중얼거린 시점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 떠오른 이름은 카와무라 미사토.

 토모는 작게 혀를 찼다.


 "······지금은 볼일 없는데······"


 유우키를 데리러 가는 건 좋다. 주소가 바뀌지 않았으니까 머지않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떤 타이밍이 좋을지 모르겠다.

 신죠 카오루가 있으면 어떡하지? 머리가 아픈 건 그것 때문이다.


 "양키, 라······"


 싸우면 이긴다. 신죠 카오루는 전 배구부의 유망주로 운동능력은 보증돼 있지만, 이 『격투』의 분야에 관해선 적수가 아니다.

 쿠로이와 토모는 벌써 10년 이상이나 사람을 때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겨봤자 아무런 자랑도 안 된다. 유우키도 기뻐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지······한 번 도게자라도 해 볼까?"


 헤어져 주세요, 그렇게 부탁해서 될 문제라면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도 상관없다. 그 편이 화근을 남기지 않는다. 신죠 카오루는 밉지만 유우키가 맞은 것도 아니고 토모를 위압한 것도 아니다. 이쪽에서 『가는』 건 100% 다르다. 엉망이지만 유우키도 알고 하는 일이다.


 "머리 아프네······누가 대신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중얼거리고 토모는 한 가지 가능성에 다다랐다.

 신죠 카오루도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닐까. 그래서 동영상을 케이에게 떠맡겼다.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


 "······의외로 머리도 나쁘지 않은가······귀찮네, 못 참겠어······"


 하지만, 그렇다면 대화의 여지가 있다. 끈기 있게 설득해서······뭐 물러서지 않겠지만······그것밖에 없다.

 핸드폰이 계속 울렸다.

 전화를 무시하고 생각에 몰두하는 토모였지만, 요란스럽게 계속 울리는 그게 점점 귀찮아졌다.

 화면을 내리치듯이 누르고 받았다. 핸드폰을 한 번 부순 적이 있다는 건 처녀의 비밀이다.


 "뭐야? 이제 잘까 하는데······"


 '············'


 끈질기게 전화를 계속한 카와무라 미사토와의 통화는 무언에서 시작됐다. 그것에 불온한 것을 감지하고 토모는 표정을 험악하게 했다.

 잠깐의 침묵을 사이에 두고 미사토가 겨우 입을 열었다.


 '······매니저의 동영상, 봤습니다.'


 "······어디서? 누가 보여줬어?"


 '아키츠키가 보냈습니다······지금 부내에서 확산돼서······아마도 이미 전원이 본 것으로······'


 토모는 격하게 혀를 찼다.


 "알았다. 그래서 무슨 일 있나? 없다면 끊는다."


 '그건 쿠로이와 선배가 시킨――'


 순간 토모는 격분해서 소리쳤다.


 "그럴 리가 있냐! 나돌던 그걸 회수하느라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 말조심 안 하면 죽여버린다 이 새꺄!"


 '――읏, 죄송합니다!'


 "케이는? 그 외에도 뭔가 했지?"


 '아, 네. 매니저는 가정형편으로 돈이 필요하니 사달라고――'


 그 내용에 현기증마저 느끼며 토모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그것을 아키츠키에게 건네준 카츠라기라는 녀석에 대해서입니다······'


 "······알고 있냐? 같은 반?"


 '네······시끄럽기만 한 녀석입니다. 신죠라는 양키의 부하로, 장점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아키츠키 케이는 이 2년간 쭉 유우키의 옆에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의 심경은, 실의는 어느 정도의 것일까.


 쌓아놓은 것이 전부 거짓말이 되었을 때, 사람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 반동은 크다.

 아마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핸드폰 너머. 미사토가 쥐어짜듯이 말했다.


 '······아키츠키 녀석······매니저를 팔아먹다니······!'


 카와무라 미사토에게 있어서, 미카게 유우키는 지금도 호의를 품은 매니저 그대로겠지.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아플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토모는 말했다.


 "야······케이, 이미 끝났으니까······내버려 두자······"


 '하지만······!'


 "나, 이제 미카게한테 가고 싶어. 이미 충분히 기다렸어, 그런 끝나버린 녀석은 상관할 바 아냐······"


 토모는 간절히 바랐다.

 지난 3년이 헛되지 않았기를. 둘의 인연이 거짓말이 되지 않기를.

 거절당하면 전부 끝이다. 반동은 토모의 마음을 불태운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받아들여진다면. 받아들여져 버린다면.

 모두 뒤집힌다.

 마음이 사랑이 된다. 사랑이 전부가 된다. 모든 것이 빛나 눈이 부실 정도의 사랑이 된다.

 토모는 그런 사랑을 원한다.


 "정보 고마워. 너는 마음대로 해······"


 그렇게 말하며 토모는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고 핸드폰을 껐다.


 "······미카게,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보고 싶다······"


 사랑이란 것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냐, 라고 묻는다면 쿠로이와 토모는 이렇게 대답한다.


 ――어디까지라도.


 내일은 언제나 무섭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