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생에게 피아노로 졌다

그렇기에 항상 차별당하고, 비교당했지만 얀붕이가 해준 말에 나는 구원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


"얀돌아 손 잡아 떨어지면 안돼"


"응, 누나"


"자, 얀붕이도"


"응"


"누나 저 아이스크림 사줘"


얀돌이가 말했다


"어? 나 지금 돈 안가져 왔는데?"


갑자기 얀붕이가 으하하- 웃더니 말했다


"누나, 얀돌아 이리와"

"오늘은 내가 사줄게"


귀엽게 걸어가서 이거 3개 주세요오ㅡ 하는 모습을 보고 귀여워서 웃었다


"자, 내가 쏘는거야 감사히 먹어"


얀붕이가 이상하게 말하기에 나는 질문했다


"너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니"


"누나한테 배웠어!"


"나한테!?"


"으히히"


이 천진난만한 웃음이 너무 귀여워서 볼을 꼬집었다


"자시만....누나"

"이허놔줘""


그러다 문득 시계를 보니 피아노 학원에 갈 시간이었다


"아, 잠시만 피아노 갈 시간이다!"

"나 갈게~"

"얀돌아 얀붕이 데리고 잠시 놀고 있어~"


"응~ 잘 갔다와"


ㅡㅡㅡㅡ


오늘도 나는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재미도 없는 하농을 치면서 나는 과감하게 과일을 한번에 두개씩 그었다

그리고는 선생님께 말했다


"다했어요"


양심에 찔리기는 했지만 너무 어렸던 나는 유혹에 이기지 못했다

돌아가서 체르니를 펼치려고 하니 어린 꼬마애 두 명이 들어왔다

얀돌이와 얀붕이었다


"누나~!"


"안녕, 누나"


얀붕이와 얀돌이가 인사했다


"셋이 아는 사이?"


"네에! 얀돌이 누나가 얀순입니다아!"

"나는 얀돌이랑 얀순이 누나 제일 친한 친구우!"


얀붕이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피아노 배우고 싶어서 왔어요!"

"엄마아빠한테 허락 받았어요"


"나도 받았어"


피아노 다닐거라고 말하지 괜히 서운하게....


"얀순이 누나는 모르던데?"


선생님이 물었다


"누나한테 서프라즈? 해주고 싶어서 숨겼어요!"


얀붕이가 의아해 하면서도 서프라즈라고 말하지만 틀렸다

그런 그가 귀여워 웃었다

서운했던 마음도 날아갔다


"아하핫! 얀붕아 서프라즈가 아니라 서프라이즈"


나는 그런 그에게 말했다


"그렇게도 말하지...흐핫"


그렇게 모두가 각자 방에 들어가서 수업을 시작했어야 했는데 얀돌이가 지나가다 한 방을 봤다 

거기서는 고등부 오빠가 대회를 위해서 치는 어려운 곡을 쳤다


으으....나도 저렇게 치고 싶다


"우와.....멋있다"


얀돌이가 그렇게 말하고는 방안에 들어갔다


ㅡㅡㅡㅡ


"음....아까전에 형아가 친 멋진거 이거야?"


월광소나타 3악장


어딘가 조금씩 틀린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초등학교 1학년이 칠 만한것은 아니었다


"아하~! 이거구나!"

.

.

.

.

"이걸 왜 못치는거야?"


ㅡㅡㅡㅡ

시킨다며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였다

그 이후로 우리집은 얀돌이를 피아니스트를 시킨다며 온갖 피아노 학원에 전화했고 나는 뒷전이었다


그렇게 가족들은 얀돌이만을 신경쓰며 나는 비교대상이었다

'얀돌이는 천잰데 얀순이도 그렇게 안될까?' 라며 나에게 부담을 주기 시작했고 1년후, 나는 중요한 대회에서 실수했다


이제 나는 끝났어....


대회가 끝나자마자 실수를 했을 내 마음은 신경써주지 않고 엄마는 나에게 말했다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데....많이 연습했잖아 얀순아'

.

.

.

'얀돌이라면 잘 했겠지.....'


나는 마지막 말을 듣고 그대로 도망쳤다


ㅡㅡㅡㅡ


1시간 후ㅡ


"찾았다...흐억....헉.."


한창 울고 있던 때,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너 뭐야 저리가...."


"누나, 울어?"


우는 사람에게 우냐고 물아보면 괜히 더 서럽다

나는 아무 잘못도 없을 얀붕이에게 까칠하게 대했다


"안울어, 저리가"


갑자기 얀붕이가 나를 껴안으며 말했다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누나는 누나고 얀돌이는 얀돌이니까 누나가 꼭 얀돌이보다 잘 할 필요 없어"

"다른 사람들이 누나 못쳤다고 해도, 나는 누나가 친거 좋아"

"얀돌이꺼 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얀붕이가 나를 향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얀붕이를 사랑하게 된건....


"......진짜?"


"응 진짜"


나는 그때 깨달았다 

마음속으로 쫓기던 나에게 필요했던건 100점 짜리 시험지가 아니라 동그라미 한 개였다고...


"누나, 돌아가자"


그러면서 얀붕이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볼을 붉히며 손을 잡았다


"가자"


"응!"


마음의 짐을 던것 같았다

나는 그 날 이후로 피아노 학원을 끊었다

엄마가 나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지만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엄마와 화해도 했다

'다른 하고 싶은게 생겨서'

.

.

'요리가 하고 싶어'


'얀순아....미안해...너가 그렇게 부담받을 줄 몰랐어'

'혹시 얀돌이랑 비교당해서 그런거리면 정말 미안해 나도 육아를 하는게 처음이라 많이 미숙했던것 같아....'


사실 요리가 하고 싶다는건 얀붕이의 도시락을 싸주기 위함이었고, 결혼하면 또 아침, 저녁마다 밥을 해줘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5학년이 되었다

얀붕이만을 위한 요리는 잘 진행되고 있었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요리에 대한 재능이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은 요리를 만들고 얀붕이 가족과 우리 가족이 모였다


"어때, 얀붕아 맛있어?"


"우와....우리 엄마꺼 보다 맛있어!"


"얀붕아 이 엄마는 상처받는다"


"에이~ 나는 아줌마께 더 맛있는데"


얀돌이가 아줌마께 말했다

아저씨가 말했다


"오~ 얀돌이 너 선탈줄 아는구나?"


"왜 그래요~ 아저씨 진짠데"


"아, 저기 어머니 잠시만요"


"응? 어머니?"


나는 나중에 내 시어머니가 될 아줌마께 잘 보이기 위해 따로 불렀다


"이제부터 어머니라고 불러도 돼요?"


"응...되긴 하는데 왜?"


"아...그게...커서 얀붕이랑 결혼하고 싶어서....에헤헤"


부끄러워서 몸을 배배꼬았다

어머니는 그런 내 반응을 보고는 뭔지 알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 그런 거구나?"

"귀엽기는"

"나도 응원할게 이런 여자가 내 며느리가 되는거면 두팔벌려 환영해야지~!"


"아, 그럼 인정해 주시는건가요!"


"당연하지!"


"감사합니다!"


ㅡㅡㅡㅡ


[얀붕이 시점]


누나와 엄마가 나간뒤 아빠가 아저씨와 아줌마께 물어봤다


"어머니는 무슨 말이야?"


"아~ 그게 있잖아? 얀순이가 숨긴다고 숨기는데....푸흡..."


"뭘?"


"아니....맨날 요리는 왜 배우냐고 물어보면 얼버무리는데 요리 할때마다 얀붕이 이름을 부르면서 해"


그 말에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아, 그러고보니 얀붕이는 우리 얀순이 어떻니"


"아하하- 아빠 얘 누나 좋아해"


"뭐야 쌍방이야?!"

"으하핫 얀붕이라면 믿고 맡길만한 남자아니냐!"


"아, 아저씨 부끄럽게..."


"어머어머 진짜야?"


"큭큭 얘 학교에서 맨날 누나보고 싶다고 중얼거려"


얀돌이가 내 흑역사를 꺼냈다


"야, 그건 왜 말해"


누나와 엄마가 들어왔다


ㅡㅡㅡㅡ


저녁을 다 먹고 그릇을 치우는 도중 목소리가 들렸다


"얀붕아, 너 얀순이 좋아하지"


"어어어엄마~?!"

"가가가갑자기 왜!?"


"왜 이렇게 놀라 좋아하냐고"


제발제발제발.....나를 사랑한다고 해줘....제발제발!!


얀붕이는 얼굴을 붉혔다


"으...아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만! 그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그럼, 커서 결혼도 할거야?"


어머니께서 장난기가 깃든 얼굴로 웃으며 물어봤다


"몰라"


왜 대답을 피하는거야? 날 좋아한다며 사랑한다며


"아, 말해줘"


"몰라"

"말안해"


왜? 왜? 왜? 도대체 왜? 대답을 피해? 날 사랑하다는건 거짓말이야? 거짓말 한거야? 


"어? 말 안하면 누나한테 다 말한다?"


"아아아 말할게,말할게"

"그.....그게 결혼...하고 싶어"

"누나한텐 말하지마 고등학생되면 고백할거니까..."


아아..! 나는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얀붕아 사랑해!!


ㅡㅡㅡㅡ


초등학교 4학년(얀순이는 6학년)


[얀붕이 시점]


"얀붕아, 자 뽀뽀♡"


"으....부끄러운데 해야돼?"


"아....안해줄거야?"


누나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누나를 좋아하고 또 시무룩한 표정을 싫어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해줬다


- 쪽


"으...으으.."


나는 부끄러워서 누나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누나 다음부터는 둘이만 있을때 하면 안돼?"


"둘만 있을때 하고 싶은거야?"

"어머~♡ 야해라"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 진짜 맨날 나 놀리는거 좋아하고!"


"어때? 우리는 어차피 결혼할건데"


응? 방금 뭐라고?

결혼?


"어? 뭐라고?"

"누나 방금 뭐라고 말했어?"


"내가? 뭘?"


이렇게 항상 능글능글하게 넘기는 누나조차도 사랑스럽게 보여서 나는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듯했다


"아! 학교 다녀올게"


"응~♡ 갔다와♡"


ㅡㅡㅡㅡ


[얀순이 시점]


그렇게 달달한 시간이 흐르고 고등학생이 됐다


"얀붕아, 내가 뭐라고 했지?"


"응? 누나가 뭘?"


"내가 여자랑 눈 마주치지 말라고 했지"

"그리고 너 아까 반지 보여주던거 뭐야"

"바람피는거야?" 

"나만을 사랑한다며 거짓말이었어? 어? 말해봐 말해말해 말하라고 이 씨발창놈새끼야 말하라고"

"혹시 그년이 널 홀린거야?"

"그년만 잡아서 족치면....안돼 얀붕이가 날 싫어할거야"


"어.....음 저기 누나?"

"그 반지라는거 이거 말하는거야?"


얀붕이가 주머니에서 반지 하나를 꺼냈다


"그게....우리는 사귀는 사이잖아?"

"커플링 하나정도는 하는게 좋은것 같아서...."


하아.....다행이다 얀붕이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구나


"반지는 아까 얘기했던 걔랑 고른거....헙!!"


순간 머리가 백지가 됐다

뭐라고? 여우년이랑? 그 여우년랑 같이 골라?!


"뭐? 얀붕아 다시 말해봐"


"아, 아니 그게...."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말해"


이 씨발창놈새끼가 감히 다른년이랑 데이트를 가?


"누나 난 맹새코 절대!! 네버 바람안폈어!!"


"응? 뭐라는거야 이 새끼가....얍♡"


"으.....으읍!!!"


나는 그대로 키스를 갈겼다


푸하ㅡ!


"약속 어기면 내가 뭐라고 했지?"

"어~?! 말안해? 이 창놈새끼가.....말할때까지 갈게....!"


ㅡㅡㅡㅡ


그렇게 2시간동안 키스만 했다


하아.....우리 얀붕이를 홀리는 년이 너무 많아....어떡하지?


"누, 누나...."


"응? 걱정마 내가 성인이 되기만 하면 바로 할테니까 걱정마"


"그....게 아니라 풀...어줘"


다음날이 되었다


"오~! 누나! 누나도 반지 받았어?"


"? 뭐야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 그게 내 여친이 얀붕이랑 같이 반지 골랐다고 해서 나랑 누나한테 서프라이즈 하고 싶었나봐"


"니 여친!?"


아......어떡하지....얀붕이한테 사과해야겠다


그날 저녁


똑똑- 


"아, 자기야"

"무, 문좀 열어줘~"


"누구세요?"

"저는 여친같은거 없는데요?"


"미안해~ 얀붕아!!"

"오해했어!!"


"정말....?"


아이참♡ 순진하기는 


"용서해주는거야?"


"흠흠...! 이번만이니까 알겠지!?"


"미안해 얀붕아"


"어? 뭐ㅡ"


더는 못참겠어♡

성인이 되면 하려고 했는데


"우우우읍!!!!"

"뭐하는 짓이야!!"


"미안해 나...더는 못참겠어!!"


나는 문고리를 잠궜다

내 손은 얀붕이의 바지로 향하고 있었다


얀붕이라면 바로 떨쳐낼 수 있겠지만 나를 사랑하기에 절대 그럴 수 없다


"하아....츄릅"

"사랑해사랑해사랑해"


"누나 성인되면 하려고 했는데...내 동정!!"


나는 그대로 얀붕이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ㅆ발 롤 강등당했다

현타와서 한번 써봄

근데 써보니까 얀데레가 아니라 순애가 됐노 문제되면 지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