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고 씀 : https://arca.live/b/yandere/24273079?category=%EA%B7%B8%EB%A6%BC&target=all&keyword=&p=2

존댓말로 욕하는것은 언제나 꼴린다. 



컴터로 쓴 글, 가독성 창나있으면 댓으로 알려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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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빠진 남녀를 보면 주변에선 그/그녀의 무엇을 보고 반하였는지 묻곤 한다.


 내게 그런 유의 질문이 들어온다면 나는 사람들에게 여러 답변을 들려준다.


 항상 존댓말을 쓰는 그녀의 인격에 반해서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그녀가 부르는 노래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등등

 전부 부질없는 이유고 적당히 얼버무리는 대꾸다.


 아직도 너의 무엇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인지 기억이 안 난다. 


 널 사랑한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세상 그 누구보다 네가 소중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게 된  그 순간,


 너의 모든 점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너의 외모 너의 성격 너의 말투 하다못해 단순한 너의 걸음걸이까지 그 모든 것이 내 뇌리에 강하게 내리쳐 벼락을 맞은듯한 강렬한 흔적이 된다.


 널 사랑하는 것에 이유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 너라는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이유가 있는데



 “얀붕씨? 지금 뭐 하는 거에요? 사타구니에서 걸래 빤 악취가 진동하는 더러운 년하고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죠?” 

 

 그러나 이제, 이것 하나만큼은 말할 수 있겠다.


 “절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나요?”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썻고 항상 날 보면 웃어주었던 너는 


 “얀붕씨가 절 사랑한다고 느꼈던 것은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나요? 네? 대답해 봐요 얀붕씨? 왜 그런 창녀하고 모텔에 쳐 들어갔던 건데요?”


 내가 사랑했던. 내가 사랑에 빠졌던 너는


 “대답 좀 해봐요 이 씨발 개 창놈새끼야”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얀순이는 항상 존댓말을 썼다. 대상과 자신의 나이 차는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유치원 교사고 아버지께선 초등학교 교사임을 생각해 보면 별로 이상한 특징은 아닐 것이다.


 아니, 그런 배경이 없었더라도 나는 얀순이가 존댓말을 쓰는 것을 보고 또래 아이들처럼 얀순이를 별종 취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얀순이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억도 희미한 어린 시절 유난히 선명한 너와의 첫 만남


 진부한 표현이지만 나는 너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그때는 사랑이란 감정을 깨닫지 못했지만,


 네가 부모님의 직장 문제로 우리 동네로 이사왔을 때부터,

 

 이사온 옆집의 아이가 같은 반이 되었을 때부터,


 그 아이가 존댓말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나 또한 존댓말만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너처럼 존댓말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이미지가 고정되었고


 조용함을 즐기는 넌 학교 내에선 애정행각으로 시끄러워지는 것을 싫어했기에 나는 네게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하는 것을 그만두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종종 여학생들이 내게 호감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얀순이가 그런 모습들을 보고 질투하는 것은 그간 그녀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기 때문에 나는 의도적으로 그런 모습들을 너에게 자주 보여주었고



 그런 내 모습에서 불안감을 느꼈는지 학교 차원에서 여행을 떠난 와중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내 멱살을 끌어 잡고 키스를 날렸고


 생에 첫 키스이자 가장 강렬한 키스, 아직까지도 가장 오래 이어진 키스 이후엔 더이상 내게 집적대는 여자들이 없어졌다. 


 그렇게 학창 시절이 지나갔고 우수했던 너를 따라가기 위해서 항상 노력했던 나는 너와 같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비록 과는 달랐지만, 너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기뻤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갈 때는 훈련소 앞에서 우리 부모님보다 서럽게 울어 재끼던 너였지만, 그런 너의 모습을 보고 내가 제대한다면 동거를 허락해주겠다는 아버지의 화끈한 발언에 울음을 그쳤고 생각보다 제대는 빠르게 다가왔다.

 

 입대 시기가 어긋나 제대 후에도 한 학기정도 휴학을 해야 하는 상황, 그 말을 듣고선 밑도끝도없이 휴학계를 제출하고선 날 보며 배시시 웃던 네 모습이 어이없었으나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반년간의 신혼 같던 삶을 마치고 대학에 돌아오자 또 여기저기 술자리에 잔뜩 불려 나가게 되었고 오늘은 교수님들도 참여하시는 큰 술자리가 있었기에


 너에게 일찍 돌아와 함께 잠이 들 것을 약속하며 약속 장소에 나갔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나는 2차로 자리를 옮기기 전 여친이 연락한다는 핑계를 대며 적당히 일어나려 하였으나, 그날 따라 주변 사람들이 내가 쉬이 떠날 수 없게 자꾸만 잔을 권해왔다.


 특히, 내 오른쪽에서 과에서 내로라하는 미모의 소유인 얀진이가


 그녀의 사슴 같은 눈망을관 다르게 흉악한 크기를 자랑하는 가슴을 한쪽 팔에 치대듯이 앵겨오며 술을 계속해서 권해왔기에 


 불쌍한 수컷의 특징으로 모질게 뿌리치고 일어나지 못하였기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그래도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는 마시지 않으려 노력하였건만


 그런 내 마음은 모르는지 웬일로 2차까지 왔냐며 오늘은 내가 거하게 한잔 말아준다는 미친 술고래 새끼의 하드트롤링


 결국 3차 4차를 넘어 거리에 가장 자욱한 어둠이 끼어있는 새벽 3시


 어느샌가 너는 내 몸뚱이 반쪽을 차지하고 형편 좋게 취해 꿈나라로 떠났기에


 택시를 태워 적당히 집에 돌려 보내려 하였으나 너의 집을 알고 있지도 않고 주변에 택시도 존재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근처 적당한 숙박업소에 얀진이를 재우고 집으로 향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주변은 심야까지 운영하는 술집들만이 즐비한 거리였기에 모텔 이상의 숙박업소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것이 내 가벼운 지갑 사정과 맞물려서 어깨로 얀진이를 들쳐 매고 모텔로 발걸음을 향하게 한 원인이다. 


 음흉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주인장 아주머니에게 호실 키를 받아


 너를 침대에 눕히고 헥헥거리며 비치되어있던 생수를 따 한 모금 들이켰다. 


 그리고 들려오는 얀진이의 신음소리와 뒤척거리는 소리에 


 혹시나 거칠게 내려놓은 것에 잠이 깼나 싶어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곳에는 술자리에서보다 더욱 무방비해진 모습으로 널브러진 얀진이만 있었다.


 여친인 얀순이도 글래머러스 한 편에 속하지만, 그에 비교할 수 없는 H컵이라는 빵빵한 가슴과 어느 편이냐고 따지면 살이 없는 편에 속하는 얀순이와 다르게 굉장한 탄력성이 눈에 보이는 포동포동한 허벅지, 그리고 잠결에 답답하여 스스로 단추를 풀었는지 셔츠 사이로 보이는 브래지어와 벌려진 다리 사이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검은색 레이스 팬티

 

 그 모든 것들이 붉은빛을 띄는 방 인테리어와 모텔에 무방비한 여자를 데려왔다는 상황에 한데 어우러져 내 귓가에 당장 덮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병신 고자같이 차려진 밥상을 뒤로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날 기다리며 밤을 지새우고 있을 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언젠가 말도 없이 밖에서 밤을 지새우고 집에 돌아온 그날,

 네가 다 식은 음식들이 올려진 식탁 앞에서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앉은 얼굴로 눈물들을 울컥울컥 쏟아내며 내게 달려온 그날

 하고싶은 말은 많으나 말문이 막혀 끅끅대면서 내 가슴을 주먹으로 내려치기만 하던 그날

 그런 너의 모습과는 다르게 하나도 아프지 않았던 주먹이 가슴에 꽂히던 그날

 다시는 네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지 않게 하겠다고 맹세한 그날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네가 떠오른 순간 바로 발걸음을 돌려 방을 나서지 못한 까닭은 온몸에서 향수 냄새와 술 냄새가 어우러져 진동하였기에 씻고자 함이었고


 샤워부스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머리를 식히던 때 어느샌가 일어난 얀진이가 뒤에서 날 끌어안으며 사랑한다고 고백해오는 것을, 어떻게든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진땀을 빼며 거절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까닭이다.


 

 만약 내가 얀진이를 눕히고 바로 방을 빠져나왔다면 아니, 얀진이가 내게 고백해왔을 때 매몰차게 뿌리치고 방을 떠났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이토록 사랑하는 너에게 아무말도 못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후… 좋아요 얀붕씨,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니 더욱 화만 나네요 차라리 무슨 변명이라도 하지 그랬어요?”


 그녀가 어떻게 내가 있던 모텔로 찾아왔고 얀진이와 모텔로 같이 올라간 것을 알게 되었는지는 이미 생각 저편으로 날아갔다.


 “아무래도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낀 것은 저 하나뿐인 였던 것 같아요.”


 아니라고, 내가 사랑하는것은 너 하나뿐이라고 말하려 하였으나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아요 얀붕씨 지금이라도 그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잘못된 것들은 고쳐나가면 될 뿐이잖아요.”

 

 정신을 잃기 직전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배에 박혀 지지직거리는 검은색 물체와 그 물체를 손에 든 채 죽어버린 눈으로 희미하게 웃는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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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지독한 악몽을 꾸었다. 어쩌면 악몽이 아닐지도 모른다.


 악몽에서 얀순이는 내 위에 올라타 울먹이는 얼굴로 사랑한다는 말을 연신 속삭이며 내 목을 강하게 움켜쥐고선 격렬히 허리를 흔드는 꿈이았다. 


 울먹이는 얀순이의 얼굴과 사랑한다는 속삭임. 그에 맞춰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통증과 이에 상반되게 목이 졸리며 당장에라도 죽을 것만 같다는 괴리에서 다가오는 원인 모를 쾌락


 스스로의 성적 취향에 다시 한번 고민하며 마른 세수를 하려는 순간


 목과 팔에 걸려있는 무언가 때문에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그리고선 지끈거리는 두통과 함께 떠오르기 시작한 꿈의  뒷내용들..


 아니, 어제의 기억들


 덜컹거리는 소리로 내가 깨어났다는 것을 느꼇는지


 굳게 닫힌 방문을 열고 흉악한 공구들을 잔뜩 안은 채로 내게 다가오는 얀순이


 “아, 일어났어요? 개새끼 씨 어제 늦게 주무신 것 치고는 빨리 일어나셨네요.”


 다 설명 못 할 감정들이 폭주해 질척하게 뒤섞여있는 그녀의 광기 어린 눈을 바라보며 어제 무리한 탓인가, 나는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어머, 피곤했던 걸까요? 하긴, 우리 개새끼 씨가 어제 힘을 많이 쓰긴 했었죠… 발정이 심하게 나서는 저 말고 다른 걸레년한테까지 씨를 뿌리려고 했으니까요.”


 품에 안겨있는 공구들을 선반 위에 차례 차례 정리하며 제대로 소독이 되어있는지 확인한다.


 “일어나실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려 드릴게요. 전 우리 개새끼 씨를 정말 사랑하니깐요. 후훗”


 얀붕씨가 고통받는 모습을 상상하면 슬프지만, 사랑하는 연인간의 진실된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인걸요. 하핫



 살짝 올라간 입꼬리와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얀붕이를 세심히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으나,  바로 옆의 탁상 위에서 손을 댄다면 베일것만 같은 예기를 뿜어대는 공구들로 인해 


 이 한편의 극이 희극이 아닌 비극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End. 


  • ‘뒷내용’이 아니라 ‘뒤 내용’이 맞춤법적으로 올바른 표현임 근데 너무 어색해서 내맘대로 바꿈 챈럼들 생각은 어떰?



p.s


셤기간 수학에 대가리 깨지다가 머리식히러 쓴 글이라 오타 많을거다 양해 부탁.


 교수 개새끼들 내가 지들수업만듣는줄알아.


 ??? : 거기 얀붕군 뭐하고계시는거죠? 시험 준비는 다 끝났나요?


네, 교수님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 : 아뇨, 제가 시험장 세팅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뎃? 와타시는 학부생인데스 운치같은 대학원생은 하지 않을것인데스


??? : 헛소리말고 빨리 움직이세요!


데샤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