ソビエツカヤ・ベラルーシア | sankyo #pixiv https://www.pixiv.net/artworks/884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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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얀붕이는 시야가 가려진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그녀들은 내가 어디에 부딪히든 상관이 없는지 그저 얀붕이를 끌고만 갔다.

몸 군데군데에서 날카로운 상처가 생기는 감각이 전해져 온다.

"아얏! 아파...!"

그러자 앞에서 냉랭한 한 마디가 날라온다.

"패배자주제에 잘도 입이 열리는군."

얀붕이의 목에 채워진 사슬을 더욱 모질게 끄는 그녀들.

그리곤 이내 어딘가에 내팽겨친다.

"으윽..!"

얀붕이는 이미 너무 지쳤다.
매일 연구만 하던 그에게 죽음의 문턱을 처음 맛본 감각은 그에게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시련이었다.

얀붕이는 그만 정신을 잃었다.

"....여긴.."

"꿈 속인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풍경들이 얀붕이의 앞에 펼쳐졌다.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돈카츠..."

식기를 집으려 하자 허무하게 바스라지는 식기.

"꿈속이라도 너무하네 정말..."

갑자기 팟 하고 현실 세계로 정신이 돌아온다.

"윽?!"

그녀들이 물을 뿌린 것이다.
주변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음속으론 부글부글 끓어 오르지만 목숨은 소중하니 참기로 한다.

원래같으면 포로라도 기술자로 대우받아야 할텐데, 여기선 영 대우가 형편 없었다.

"따라와라. 널 보자는 여왕님의 명령이다. 영광으로 여겨라."

그제서야 스르륵 풀리는 눈가리개.
제일 먼저 보아는 것은 몸의 군데군데 난 상처들이었다.

여전히 손이 포박된 상태로 어디론가 끌려간다.

임시 막사같이 생긴곳으로 들어가자 은은한 하늘빛의 긴 머리칼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 누가봐도 자신이 황제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멀리서 봤던 그 얼굴이었다.

하지만 오자마자 황제의 기분이 나빠보였다.
그녀는 이내 입을 열었다.

"내가 이 자의 몸에 상처 하나 없이 데려오라하지 않았나?"

공기가 얼어붙는다.
실제로 그녀 주변의 온도가 낮아지기 시작해서, 입김이 불어져 나온다.

".....!!"

"대답해. 얀진기사단장."

"윽....그것이..!"

아까까지만 해도 기품넘치던 기사단장의 얼굴이 새하얘진다.

"다음은 없어. 다들 나가."

"아, 물론 넌 빼고."

얀붕이를 가리키며 찡긋 웃어보이는 그녀는
같은 사람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딴판이었다.

스스슥 사라지는 호위들.
막사엔 얀순여왕과 얀붕이 둘만 남게 되었다.

"후....그래...널 정말 보고 싶었어..."

"....."

"너무 얼어붙어있지 않아도 돼....아, 너에 대한 심한 취급은 정말 미안해. 아무래도 내 부하들이 거칠게 다뤄버린 것 같네."

얀순여왕이 친히 얀붕이의 구속구를 풀어준다.

"난 당신이 처음인데, 당신은 제가 처음이 아닌 것 같군요."

얀순여왕이 다시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할 말이 없어진 얀붕이가 입을 다물자 얀순 여왕이 말을 이어나갔다.

"첫 전투에서 날 쏜거. 네가 맞지?"

"....!! 그걸 어떻ㄱ.."

놀라 입을 여는 얀붕이의 말을 끊고 얀순여왕이 말을 이어나갔다.

"솔직히, 나 그때 네게 한눈에 반했어."

뒤이어 날라온 말이 더 충격적이여서 얀붕이는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한번도 내게 도전하거나 거스르려는 패기있는 남자들은 없었어. 다들 날 한심한 여자로 보고 꼬리나 쳐 대고말이야. 하지만 넌 달랐어. 내 모습을 보고도 그저 네 무기를 이용해 날 노렸지. 한 번도 보지 못한 무기도 정말 인상깊었어. '천둥막대기'라니..."

"그런 이유로 넌 내 반려가 되어줘야겠어."

".....뭐?"

"거부권은 없어. 여왕의 말은 절대적이야."

"싫습니다."

여왕이 살짝 화난 표정을 짓다가도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후....그런 네 모습까지 포함해서 정말 사랑스럽다고...♡"

단단히 미친게 틀림 없어 하고 생각하며 최대한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얀붕이는 입을 열었다.

"당신은 물론 매력적이고 기품 넘치는 여왕이십니다. 하지만 당신은 남의 영토를 무작정 점령하고 무자비하게 뺏을 줄이나 알지
국민들의 마음은 뺏어 본적이 없는 것 같군요.
제 동지들을 학살하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 그 나라 국민의 수령을 무참히 살해하면 과연 국민의 마음은 어떨까요? 상상 해보셨나요?"

 반은 진심 반은 거짓인 말을 했다.
그러자 여왕은 한숨을 내쉬며

"공주말이지...."

라고 말한 뒤 손을 두번 튀기자 하인이 나타났다.

그리곤 날 지하 감옥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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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군!! 살아 있었던겐가..!!"

"....공주님.."

"다행이네..정말 다행이야...!"

공주는 눈가를 훔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물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얀붕이는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얀순여왕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런 년을 섬기는것이 정말 이상하군."

"...! 말 조심 해주십시오 얀순여왕! 소첩이 아무리 포로 신분이라곤 하나 일국의 공주였던 자. 주변국에서 절 찾으러 올 군세가 두렵지 않으십니까?!"

얀순여왕이 조소하며 말했다.

"훗, 오든지 말든지. 올때마다 짓밟아 없앨 뿐이다."

그리곤 다시 얀붕이를 보며 표정을 싹 바꾸곤 말했다.

"자, 다시 가자 나의 반려여."

얀순여왕은 이번엔 좀 난폭하게 얀붕이의 목을 끼고 지하 감옥을 떠나 갔다.

얀붕이는 그제서야 자신의 나라가 없어졌구나 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죽은 라인하르트 할아범이 다시 떠오르자 눈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그러자 얀순여왕이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ㅇ....왜 그런가 나의 반려여...! 아아....당신의 눈물이 마치 나의 심장을 찢어 놓는 듯 하구나..!"

얀붕이는 눈물을 닦고 얀순여왕에게 말했다.

"반려든 뭐든 좋으니 소원 한 가지만 들어 줘요."

소원은 바로 평범한 이과 대학생이던 얀붕이가 이 세계로 넘어와 멸시받고 조롱받을 때 그를 감싸주고 받아들여 주었던 라인하르트 할아범의 유해를 찾고 장사지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아아....! 아아.....!! 그대의 성품은 어디까지 빛나는가...! 정말로 아름답구나..! 지금까지 수 많은 금은보화를 보았지만 그대의 정신만큼 빛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얀순 여왕은 흔쾌히 허락 해 주었고, 또 병사들의 도움까지 받게 하여 빠르게 유해를 찾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얀붕이는 라인하르트 할아범이 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얀순 여왕에겐 미안하지만 공주를 탈출 시켜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십련공주는 참 불쌍한 사람이야...자신의 정보부 부장에게 아버지를 잃는가 하면.. 어머니도 암살당하시고..딱한 사람이란 말이지..'

라인하르트 할아범이 했던 것처럼. 공주를 보필한다. 마지막 국민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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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련공주님..계십니까...?"

얀붕이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아..! 얀붕군! 기다..읍?!"

"쉿..! 소리가 너무 큽니다!"

"지금 무례하게 공주의 옥체에 손을 댄 것인가?!"

"네....?! 죄...죄송합니다..!"

얀붕이는 소리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재빨리 사과했다.

"공주님을 탈출시켜 드리려고합니다.."

공주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공주가 소리쳤다.

"뭐?! 그게 사실인가?!"

"윽...! 공주님!"

두 번의 기회는 없었는지 경비병이 소리쳤다.

"거기 누구냐!"

"윽...! 공주님! 다시 오겠습니다! 무운을..!"

얀붕이는 재빨리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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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온 포로가 공주를 탈출시키려는것 같습니다."

얀순여왕이 놀라며 말했다.

"뭐...?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가...?"

하지만 이내 얀순여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후훗....아니지...일단...."

"가게 두어라."

"....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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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는 소총과 권총을 급조해 만들었다.
그리곤 공주에게 권총의 사용법을 알려 준 뒤 그것을 숨겼다.

"그런데 얀붕군....이 공주가 심히 목이 마렵구나...나를 위해 얼음이 담긴 물 한잔만 구해다 줄 수 없겠나..?"

"얼음물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여가 궐에 머물 때 즐겼던 취미 중 하나인 것이야."

얼음. 냉동 기술이 없어 이 세계에서는 겨울에 위험하게 얼음을 캐다 보관한다.
얀붕이가 여름에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냉동고를 만들어 보고자 했지만 번번히 실패 할 정도로 구하기 힘든 물건이었다.
또한 마법으로 얼음을 만드려면 최상급의 마법사가 있어야만 했고, 기력을 많이 소모해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노력 해보겠습니다."

"노력만 하지 말고 실행을 해야 인정을 받는 것이야."
라며 이래저래 훈계를 늘어 놓는 십련 공주.

"....알겠나?"

"....알겠습니다."

라인하르트 할아범이 존경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아."

일전에 얀순여왕이 화를 내자 서리가 내리던 것을 문득 기억해 낸 얀붕이는 얀순 여왕에게로 향했다.

"화를 내게 하면..."

죽을 각오를 하고 얀순여왕에게 몰래 다가가 '작전'을 실행한다.
얀진 기사단장이나 십련공주에게 했다면 목이 꺾여 죽을지도 모르는 '그' 행동....

물컹.

"하으응?!"

거대한 가슴이 얀붕이의 손에서 넘쳐 나간다.

"야....얀붕....아..아니...반려여...이..이게.."

얀순여왕의 새하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다.

어.....

화.....

난건....가...?












예아 오리지널 2편이다.
많이많이 봐줘라 리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