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에서 갑자기 버스에서 치인다던가, 사람들을 구해주다가 무너지는 잔해에 깔려서 얀붕이가 혼수상태가 되는걸 보고 싶다.


그러다가 눈을 떴는데, 뜨자마자 보인 것은 병실의 천장이나 얀붕이를 걱정해주는 가족들이 아닌 웬 드래곤이 날라다니는 숲이면 좋겠다.


이 세계로 의식이 잃은 동안 오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은 얀붕이는 살아남기 위해 최대한 짱구를 굴려서 괴물도 많고 탈도 많은 세계 속에서 살아남는걸 보고 싶다.


그러다가 우연히 괴물에게 잡아먹힐뻔한 어린 소녀를 구했는데, 그 소녀가 알고 보니 뱀파이어였으면 좋겠다.


얀붕이는 그 소녀애개 이름을 얀순이라고 지어주고 거의 딸처럼 여기며 같이 모험을 하는것을 보고 싶다.


얀붕이는 그저 얀순이를 아주 늦둥이 동생이나 딸뻘로 생각하지만, 얀순이는 자신을 구해준 얀붕이를 특별히 생각하며 점점 더 사랑에 빠져드는걸 보고 싶다.


그리고 각성해 날이 갈수록 강해지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얀붕이의 상태가 호전되어서 점점 이 세계에서의 얀붕이가 흐릿해져가는걸 보고 싶다.


그걸 알아차린 얀순이가 보고 절규하며, 자신을 붙잡고는 가지 말라고 의존증적인 모습이 보이지만 얀붕이는 슬프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현실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면서 얀순이에게 자신은 죽는게 아니라고 달래는걸 보고 싶다.


그러나 이미 얀순이는 제정신이 아니였고, 불가능하다는걸 알면서도 제 생명력을 깎으면서까지 얀붕이를 마력으로 이세계에 붙잡아놓으려는걸 보고 싶다.


그러나, 결국 얀붕이는 이 세계에서 사라지게 되고 현실세계로 돌아가게 되면서 절규하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그런 얀순이를 보며 얀붕이는 마지막으로 따뜻하게 껴안은후 너랑 잠시나마 함께해서 행복했다는 말을 마치고는, 정말로 이 세계에서 사라지는 얀붕이가 보고 싶다.


그렇게 현실세계에서 의식을 되찾은 얀붕이.


얀붕이는 이세계에서 있었던 일을 생생했던 꿈으로 치부하면서도 가끔씩 얀순이와 함께했던 모험을 회상하며 매우 그리워하는걸 보고 싶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고, 퇴근하던 도중 자기가 자주 가던 거리가 유독 어두워졌다는걸 알게 된 얀붕이가 보고 싶다.


"아빠....♥︎"


그때, 아주 질척거리는 감정이 담긴 목소리가 거리에서 들려오는걸 보고 싶다.


"..정말, 정말정말정말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러더니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며 몇년만에 앳되던 얼굴과 신체는 남성을 홀리기 위해 태어난 듯한 아름답고 성숙한 모습의 얀순이가 붉은 빛의 눈으로 얀붕이만을 빤히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오는 걸 보고 싶다.


"이제는.... 영원히 함께해요. 아빠?"


그리고는 경악한 얀붕이가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끈적하게 혀를 섞어오며 둘밖에 없는 거리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드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