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누님, 뭐라고 말한거지?"


"아니, 별거 아니다."



비와 하야히데는 가볍게 한숨을 뱉는다.



('최근 들어 신경 쓰이는 그의 옆모습.

쓸데없이 레이스를 방해하는 그의 목소리.

그래. 이건 분명 사랑이겠지.')


논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직관적인 그녀가 

머리속에서 단순명료하게 내린 결론은.



"트레이너. 나와 교제해주지 않겠나?"



사랑이었다.



"어.....지금?"


"누...누님? 지금 뭐라고..."


"레이스에 지장을 줄 수는 없으니,

일단 시원하게 말하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어.....잠깐 나 지금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동감이다...트레이너."


"왜, 뭔가 문제라도 있나?"


"지금 주위를 한바퀴 둘러보지 않을래?"


"....?"


한바퀴 돌자, 그녀의 붉은 테 안경에 비친 

다른 우마무스메들의 시선과 쫑긋 일어난 귀가 보인다.



"아."



비와 하야히데는 그제서야 자신의 실책을 깨닫는다.



"....누님은 정말 개방적인 마음을 갖고있는걸."


"그러게, 것보다 시선이 너무 많은데 도망가지 않을래?"


"......그래야겠군."



다급히 식판을 반납하는 하야히데.

트레이너와 브라이언도 뒤를 따른다.



 "밥먹고 바로 뛰는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해."


"알고있다만..."


"누님, 나는 먼저 가볼게."


"자,잠깐! 브라이언!?"



자신이 무슨짓을 한걸까,

생각에 너무 빠진 나머지 뒷일을 생각 못했다.



"어...하야히데...?"


그 결과가 이거다.


"나...아직 대답 못했잖아?"


"....응."


"그.... 너만 괜찮다면, 좋아!"


"저...정말인가!?"


"응, 트레센 학원을 졸업하고도 

같이 있을 수 있겠네!"


"읏....."


손발이 떨린다.

장점이었던 머리의 회전이 둔해진다.

심장이 잔디를 달리는 순간보다 거세게 뛴다.


하야히데는 그대로 주저앉는다.



"잠깐, 하야히데!?"


"미...미안하군... 다리에 힘이 풀린 것 같다."


"어.... 일어날수 있겠어? 업어줄까?"


"괘,괜찮다! 어린애도 아니고..."



트레이너는 휴대폰을 꺼낸다.



"저...브라이언? 도와줄수 있겠어?"


"~~~~~!!!"


"아아니... 그게... 그..."


"~~~~~~~!!!!!!!"


"근처 정원이니까 빨리 와줄래?"


"......."


/뚝./


전화 너머에서 소리가 일방적으로 끊긴다.



"브라이언이 곧 온대."


"이런 추태를 동생에게..."


"널 내가 건드려서 스캔들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확실히...."


"일단은 학생일 동안은 사귀지 않기로 했다고

적당히 변명을 해두는게 좋을 거 같아."


"그런가... 납득했다."


"그러니까 브라이언한테 잘부탁ㅎ..."



한순간 시야에서 트레이너가 사라진다.



"누님! 괜찮아!?"



트레이너는 우스꽝스럽게 수풀에 박혀있었다.



"브...브라이언! 무슨짓을..."


"날 부른걸 보니, 딱 봐도 

누님한테 뭔가 하려고 했겠지."


"오,오해다! 브라이언!"


"....?"


"부끄럽다만, 고백을 거절당한 탓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아서...."


"뭣....!? 트레이너 이녀석을....!"


"그..그냥 나를 숙소로 데려다 줬으면 해!


"누님? 저런녀석은 내가..!"


"부...부탁이다, 조용하게 넘어가고 싶어."


"....알았어."



브라이언은 공주님 안기로 하야히데를 들어올린다.


('어떻게... 잘 넘어간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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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트레센 학원.


('묘하게 복도가 시끄럽다. 무슨일이지..?')


"꺄악~ 저기봐! 그 트레이너야!"


"고백, 받은걸까?"


"트레이너니까 아마 거절했겠지,"


"에엥? 설마, 거절하는 척하는 비밀 연애일지도?"


"그건 그렇고, 진짜 찬거면 좀 실망인데?"



트레이너를 보며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화살처럼 날아와서 박힌다.


('우으.... 울고 싶어진다...')


그러나, 하야히데를 맞이하러 간 곳에는....



"선배! 진짜 멋있었어요!"


"어떻게 됐어요?"


"결혼할거에요?"


"우마뾰이!? 우마뾰이?!"


"........"



하야히데는 애써 무시하며

트레이너의 곁으로 달려온다.



"뭐하나, 트레이너! 빨리 도망가자!"


"으...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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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팀 숙소까지는 안오겠지."


"아아, 회의 시간이 조금 줄어들었군...."


"그럼 빨리 스케줄 조정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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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님, 나 왔ㅇ....."



브라이언이 문을 연곳에서는

트레이너의 손을 잡고 있는 하야히데가 있었다.



"네, 네녀석! 누님을 갖고 놀생각인거냐!"



뒤에 있던 심볼리 루돌프와 에어그루브도 

경악한 표정으로 트레이너를 바라본다.



".....!"


"정말, 저열한 인간이군...."


"잠깐! 브라이언! 그만둬!"


"누님! 끝까지 이녀석을 감싸고..."


"틀리다! 브라이언! 설명을 좀 들어!"


"......?"



의도치 않게, 하야히데는

자신과 트레이너와의 관계를 밝히게 되었다.



"그런....미안하게 되었군..."


"불찰, 나 정도나 되는 우마무스메가...

 답지않게 섣부른 판단을 했군."


"저도 오해를 하게 된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멍을 쓰다듬으며 트레이너는 말한다.



"이렇게 빨리 밝히게 될줄은 몰랐는데..."


"읏......나 때문이군, 정말 미안해 누님."


"하하, 걱정마! 평소에도 골드쉽의 발차기랑 

타키온의 약물덕에 몸은 잔뜩 단련되어있는걸!"


"그걸 멍투성이의 몸으로 말해도 설득력 없다만.."



하야히데는 그렇게 말하며 바나나를 건넨다.



"일단 먹으면 낫지않을까."


"응, 고마워."


"것보다 무슨일로 온거지, 브라이언?"


"누님이 힘들어 할까봐 

회장을 데리고 위로차 온거였다만..."


"아무래도 소용없었던 모양이군."


"괜찮다면 차라도 한잔 어때?"


"그런가? 그렇다면 감사히..."



트레이너가 차를 타러 가자,

우마무스메들 사이에서 이야기 꽃이 핀다.



"하야히데, 교내가 너의 고백으로 떠들썩하다고."


"음, 확실히. 여러 트레이너가 카페테리아에서

공개 고백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렸지."


"부끄러워서 어쩔수가 없는걸..."


"뭐, 재학중에 큰일을 벌이지 않는다면야,

우리도 너그러이 교제를 용인할 생각이다만."


"브라이언? 아까부터 침울한 표정이다만..."


"그게...내가 누님의 연애를 방해한데다가,

장래의 매형을 마구 두들겨팬 셈이 아닌가..."


"뭐, 그부분은 본인도 괜찮다 했으니까..."


"누님한테 미안하게 됐어..."


"그렇다면, 나중에 바나나라도 사다주겠어?'


"응, 그렇게 하지!"



그렇게 대화가 깊어질 무렵,

트레이너가 차와 과자를 가져온다.



"트레이너가 트레이에 다과를 가져온다라...후훗."


".......하하"


"....."


"...."


"아하하! 정말 재치있는걸 루돌프!"



트레이너와 루돌프를 제외한

모두의 의욕이 떨어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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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다음날.


"트레이너, 다음 경주에 대해

상담하고 싶은게 있다만...."



문을 연 그곳에는 다른 우마무스메들과

놀고있는 1680색으로 발광중인 트레이너가 있었다.



".....트레이너?"


"아, 하야히데! 왔구나!"


"음, 발광은 일상이니까 그렇다치고.

거리감이 너무 없지않나?"


"....?"


"아니, 내가 있으면서 그렇게 다른 우마무스메와..!"


"어... 마음은 알겠다만, 우리 비밀 연애중 아니야?"


"앗."



비와 하야히데는 이내 냉정을 되찾고,

아무일 없는것처럼 사무적인 질문을 시작했다.



"분명, 저번 레이스와 같은 작전은 다른 팀이

공략을 시작했겠지. 다른 작전을 세우는 건 어떤가?"


"그런가? 그럼 다음에 나올 선수들 분석부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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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트레이너-------------------------------


[아직, 발광은 멈추지 않는건가?]



                                              [그야, 뭐... 타키온덕에.]



[그건 그렇고, 이런시간까지 일인가? 힘들겠어.]


            

                                  [카페가 커피를 너무 많이 줘서...]



[.....나랑 대화 하면서 다른 

우마무스메를 꺼내는건가?]



                           [혹시 낮에 있던 일 때문에 삐진거야?]               


[분하지만,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겠군.]



                       [미안하지만, 거기있던 멤버를 생각해줘.]



[분명...골드쉽,멘해튼 카페,아그네스 타키온...]



[아.]



[미안하군, 트레이너. 내 이해가 모자랐다.]



                  [아니야, 너라는 우마무스메가 있으면서,

                     내가 잘못한거지. 앞으로는 조심할게.]


------------------------------------------------------------------------------

비와하야히데는 조금 줄어든 불안감을

가슴에 품고, 트레이닝에 대비해 잠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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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갸아아아아악!"



트레이닝을 위해 트랙에 도착하자,

자신의 트레이너가 우마무스메를 상대로 

프로레슬링의 기술을 시전하는 모습이 

비와 하야히데의 눈에 들어온다.



"트레이너...."


"아, 하야히데! 왔구나!"


"응기기기기긱...아, 하야히데!"


"트레이너. 지금 이건...?"


"이거? 아르헨티나 백 브레이커야."


"그걸 왜 트윈 터보에게...?"


"아, 터보가 해달라고 졸라서 말이지."


"하야히데도 당해볼래? 이거 엄청 시원해!"


"....사양하지."



그렇게 떠들고 있자, 이쿠노 딕터스가

트윈터보를 인계해간다.



"이런, 저희 바보가 실례를..."


"터보는 바보 아닌걸!"


"됐으니까, 좀 오세요!"


"폭풍처럼 지나갔네..."


"잠깐, 트레이닝 전에 이야기좀 할수 있나?"


"상관 없다만, 뭔데?"


"왜! 트윈 터보랑! 그런짓을!"


"어..... 안돼?"


"당연히 안돼고 말고! 

같은 팀의 우마무스메도 아니잖나!"


"본인이 해달라길래..."


"우으.... 트레이너! 자네는!
쓸데없이 친절하단 말이다!"


"....?"


"좀더 나와의 관계를 자각해줬으면 하네!"


"아. 확실히.... 이번건 내 부주의야.

앞으론 좀더 주의하도록 할게."


"정말인가?"


"응....."


"좋아, 그럼 트레이닝을 시작하지."


"그...그래! 트레이닝!"



트레이너는 서둘러 스케줄과 초시계를 꺼낸다.



"오늘은 가볍게 1000m만, 오후에는 수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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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우왓! 깜짝아! 이번엔 또 무슨일이야?"


"나말고 다른 우마무스메들에게 눈길을 주는건가!"


"아니... 그게 무슨..."


"헤엄치면서 전부 보였다! 

내가 아닌 다른 우마무스메에게 눈길을 주는걸!"


"아니.. 그게 아니라..."


"변명은 듣기 싫다!"


"정말 미안하지만, 오해야!"


"이번엔 또 어떤 변명이지?"


"네 수영폼이 조금 이상한거 같아서..."



트레이너가 꺼낸 메모지에는

하야히데에 관한 메모와,

수영폼의 스케치등이 그려져있었다.



"그...그런...."


"네 마음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조금 더 날 믿어줬으면 해..."


"..........."


/뚝....뚜둑.../


"어!? 하야히데?!"



비와 하야히데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하..하야히데! 미안! 역시 내가 잘못했어!

내가 오해할만한 행동들을 한탓이야!"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어...?"


"히끅...이러면 내가 매일같이 의심만 하는

나쁜 우마무스메로 보이지 않는가!"



하야히데의 등이 들썩인다.



"하야히데..."



트레이너가 말없이 하야히데를 껴안자,

이내 그녀의 호흡도 진정이 된 듯, 느려진다.



"미안해, 하야히데. 많이 힘들었구나..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훌쩍....그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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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트레이너씨! 이거 보세요! 우리 미크가!


"아, 키류인씨... 조금 바쁜일이 있어서..."


('첫번째! 다른 여자와 말섞기 금지!')



"트레이너! 노올자~.... 엥?"



텅 비어있는 방. 트레이너가 보이지 않았다.



"뭐야, 요즘 안 놀아주네...

 라이스나 괴롭히러 갈까~"


"히익! 골드쉽.... 라이스, 미안하다!"


('두번째! 우마무스메한테서 도망치기!')



"하야히데....나 왔어..."


"트레이너.....♡"


"아, 그거 해달라고?"



트레이너가 팔을 벌리자, 

하야히데가 품속으로 뛰어든다.



"하야히데, 트레이너가 선수 방에 있는것도

오해를 부를수 있으니까, 어리광은 조금만 하는거다?"


"알고있어...  알고있다고♡"

 

('세번째! 매일 나를 보살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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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규칙들로 괜찮겠어?"


"으응... 부탁해..."


"....2번은 물리적으로 어려워도

나머지는 어떻게든 해볼게!"


 "....약속."


"응, 약속이야."


하야히데가 건낸 손가락에

트레이너는 손가락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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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파파파팡!/


우승기념의 기자회견.

플래시가 눈이 아프도록 터진다.



"하야히데씨! 우승의 비결이 뭔가요!"


"계산된 트레이닝,그리고 바나나다."


"하야히데씨! 팬들이 머리모양을 흉내내거나

머리를 키우려 장식을 붙이는 모양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누,누가 머리가 크다고!"


"""""'아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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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대기실, 

무사히 기자회견을 마친 하야히데가 방으로 들어온다.



"트레이너."


"응, 하야히데?"


"늘 하던거 해줘."


"......응."


트레이너는 하야히데를 무릎에 앉히고,

그녀의 뺨에 가볍게 키스한다.


"이번의 나는 어땠나?"


"정말 멋있었어! 확연히 실력이 늘어난게 보였다고!"


"후후.... 사랑의 힘.이라는걸까?"


"확실히, 너는 동생에게 뒤지지 않을 

몸과 마음과 머리가 있었으니까!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는걸."


"트레이너, 혹시 약속 기억하나?"


"어떤거?"


"우리가 처음 사귈때의 약속."


"아, 그거! 기억하고 있지!"


".....난 곧있으면 졸업을 한다."


"응, 알고 있어."



비와 하야히데의 목소리가 떨린다.



"난, 트레이너가 없으면 안된다.

앞으로도, 당신을 믿어도....될까?"



진심을 담아, 한글자 한글자에 정성을

담는것 처럼 목소리를 자아내는 하야히데.



" 당연하지!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응!"


사랑의 방정식. 

다른 누구에게도 사랑을 빼앗기지 않을,

그녀만의 승리의 방정식이 지금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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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안하는데 하야히데는 

외모랑 성우때문에 반해서 쓰게됨.

우마무스메 안하니까 좀 어색한부분 있을건데

그부분은 좀 레드썬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