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시리즈에 대한 스포








"더 이상 적들은 군복을 입지도, 국기 아래에 있지도 않습니다."



지난 파견을 이후로 나는 한동안 유급 휴가를 떠나게 되었다.

과거 냉전 시기였다면 내가 한 행동들은 훈장으로 돌아왔겠지

민간 피해로 인한 징계라니....

테러범을 저지하여 수천명을 살린 내게.....


'모든게 이상해진 세상에 왔다. 누가 양이고 누가 늑대인가?'



그렇게 휴가를 보내는 중

나를 이렇게 만든 사건과 배후에 대한 조사가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이건, 최근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런던 도심에 대한 화학 테러, 러시아 함대의 무력시위,

프랑스의 반국가 운동,미국에서 발생한 여러 폭동들과 연관이 있음이 드러났다.



'이건 절대 68운동 같은게 아니다.'

'이건.....한 집단이...어쩌면 원한이 있는 한 사람이 벌인 짓이다.

모든게 일촉즉발이다.'



각국 수뇌와 정보국들은 이 기회에 눈엣가시였던 국가들을 상대로 추궁, 심지어는 전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제 병사들은 병영으로 복귀하고, 군 수뇌부는 지하 벙커로, 폭격기는 24시간 하늘을 배회하고,각종 기갑,장갑 차량들에는 탄약들이 보급되겠지...


남은 시간이 없다.






그렇게 수석 공돌이와 조사를 하고, 주동자들을 고문하여 조사해보니


"얀슨...얀순...그..여자야......절대...믿지...."

중간급을 심문하니 이런 말이 나왔다.




"얀순?" 




"M, 더 많은 정보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마 MI6만으론 안될지도...허나, 이젠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국장에게 말하곤, 놈들의 거처인 쿠릴열도로 향했다.



'얀순...얀.....'

그 이름을 떠올리려 한다.











내가 아직 00넘버와 살인면허를 지급받기전....

견습생 시절......


어느 비밀결사, 반국가 연합원들을 죽이는 명령이 있었다.

나는 선임 00요원들과 함께 능숙히 적들을 사살하였고, 안전 가옥을 수색하며, 한 소녀를 발견했다.



"쉬잇"


아직 감정이 많았던 그때, 소녀를 곱게 숨겨주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소녀는 공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었다.









생각을 하며 기지에 잠입하는데


"007, 뭔가 보이나요?"

수석공돌이다.


"어 그래...냉전 시기 지어진 소련 비밀 기지 같은 곳이야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고, 

미사일 시설이었으니 시설 내부에 여러 사일로들이 존재 할 거다."


나는 스캔한 자료들을 송신하며 말했다.



타탕

적들을 하나 둘 처리하며 나아가다...




지이이잉



섬광과 함께 정신을 잃었고,








"정신이 드나? 007, 아니 얀붕?"

눈을 떠보니, 내 앞엔 가면을 쓴 여자가 있다.


아마도, 이제 막 성인이 되었으리라 생각되는 여자가....


여자는 나의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간다.




"이제보니 폭력으로 점철된 삶을 사셨더군...과거와 같이말야...

아직도 나의 가족을 죽인 국가에 봉사하고....살인면허를 받고...."



여자가 가면을 벗는다.

얼굴은 분노와 슬픔, 홍조가 뒤섞인 얼굴이다.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

나는 이렇게 짧게 답하고는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아마 상황을 파악하고 있겠지? 안 그런가?"

그녀는 나를 잘 안다는듯 비웃으며 말했고


내 눈에는 거대한 수조들, 방진복을 입은 수십의 인력, 삼엄한 경비, 화학물질이 가득한 탱크들이 들어왔다.


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나의 질문에 답하면 저것들의 정체를 알려주지"

여자는 나의 앞에 다가와 귓속말을 하였다.


"그날, 나를 왜 살려준거야?"


"동정심이었다"

나는 짧게 답하곤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그때는 천하의 007도 사적이었나 보군"

비아냥거리는 말투, 어찌되었건 그녀는 단말기를 꺼내들곤 영상을 보였다.


"우리는 단순히 화학무기를 제조하는게 아냐, 그런 구시대적 악당이 아니지"



제작 공정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매우 작은 나노 봇들, 탐지가 불가능하며 수 분 이내 도시의 모든 이들을 뒤덮고, 죽일 막대한 나노봇 군단.......

 

종래의 기술들로는 도저히 대처할 답이 안나오는 그런 물건.....




'젠장.....'

점차 평정을 잃어간다.



"007, 시간은 이제 한 시간 남았다.

한 시간 후, 이곳으로부터 전세계로 나노봇들이 퍼져나간다.

너는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녀는 나의 턱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내가 이 자리에서 죽으면, 008이 올거다.

아마 분개한 나머지 요원들도 달려나오겠지"


평소하던 말을 똑같이 말하니, 그녀는 어이없는 듯 웃고는 말했다.






"네가 내 것이 된다면 나노봇을 영원히 이곳, 지하에 묻어놓겠다."



그녀는 손등을 내게 내밀었다. 부드럽고 백옥같은 손


그리고 나는 입술을 가져다 대며, 그녀의 손에 






엔딩 분기


1.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나는 그녀의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영국을 위해서, 여왕을 위해서 봉사하지 않는다.


오로지 나를 속죄하고 받아준 그녀 얀순의 것으로

밤에는 그녀와 잠자리를 함께하고, 아침에는 일어나 미소 짓고 커피를 가져다 준다.



나는 더 이상 007이 아니다.



그리고, 더 이상 우리가 알던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진노는 나노봇의 형태로 전 지구를 휩쓸었다.

이제 얀순과 나만이 이 행성의 인간이다.




2. 신이여 영국을 구하소서...


"나는 타협하지 않는다"

그는 외쳤다.


"내가 죽으면 나노봇들이 자동으로 방출 될거야."

그녀는 심박계를 보이며 협박하고,



"그래, 언젠가는 영연방도, 영국도 사라지고 없어지겠지

언젠가는 국가라는 개념이 사라질수도 있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탕 탕

그는 숨겨둔 권총을 뽑아 경비병을 죽이고, 그녀를 뒤쫓았다.





"공돌이 들리나?"

"007 잘 들립니다."

그는 무전을 시도하였고, 공돌이가 받았다.



"방금 보낸 영상 확인해봐, 보통 일이 아니다. 내가 가져온 폭탄으론 안돼"


그는 무언가 결심한 듯



"이 근해에 영국 함선과 통신을 연결해줘"














"함장, 내가 말한대로 해줄수 있겠나?"

그는 신중히 말을 하였고, 몇 초의 시간이 흐르고


"예, 알겠습니다"

함장의 긴장 가득한 응답이 돌아왔다.









"거기까지다."

"이제 5분 남았어, 소용없어"

그녀는 총을 겨누는 그의 앞에 미소 짓고 나와서는 비아냥거리고


"어떻게든 당신을 가지려 한 게 나거든"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이 강화 시설을 겨우 미사일로 부술수있을것 같아?

부순다 해도 살아남은 나노봇들이 너의 조국부터해서 전세계를 삼킬건데?"

그녀는 그를 비웃었지만



"아니, 시설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 이미 각국의 핵잠수함들에 지시가 전달되었다."




"여기는 자랑스런 로열 네이비 뱅가드급 치지직.... 트라이던트2 SLBM 발사완료"


"러시아 해군이다. 불라바 SLBM 발사"






"그래도 가장 장렬하게 죽는 악당 아닌가?"


그는 그렇게 그녀에게 미소지었고




"그러게"

그녀는 기폭 스위치를 포기하고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쪼옥


그녀는 가지고 싶었던 그의 입술에 입술을 계속 맞추었고, 그의 시계는 1분을 가르켰다.


그는 그녀를 떼어내지도, 시설에서 탈출하려 하지도 않았다.







이내 눈이 멀듯한 섬광과 폭음과 화염이 격납고와 그 안의 모든것

그녀가 평생 짊어진 응어리와 에고를 불태우고 


그녀와 그라는 시대의 폭력의 부산물을 지워내었고




그렇게 세상은 지켜졌다.







00요원 일람


001

002

003

004

005

006

007-영구 결번

008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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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억 될 것이다.

그는 이제 더이상 없다.


그가 마지막으로 상대하던 악당은 그와 함께 빛의 일부로 사라졌다.

그 누구도 그가 최후에 뭐라 했는지 알수없다.



다만 그 이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졌을뿐











007에 삘 꽂혀서 

007스러운 악당 얀순이하고 007얀붕이를 쓰고싶어 만들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