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이…이게뭐야”


눈을 뜬 순간 이곳이 어디인지 보단 꿈인지 현실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집에서 잠을자고 깼더니 처음보는 빈 방에 묶여있는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기에


”누구없어요? 살려주세요!!”


있는 힘껏 두려움을 토해냈지만 돌아오는건 메아리였다. 계속해서 울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그의 표정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


”이…이게 어떻게 된거야…대체…”


그때였다. 한쪽의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온 것이다.


”어머, 얀붕아 울고있었어?”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 이를 확인한 그는 눈이 휘동그레졌다. 들어온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과 같은 학교의 얀순이었다.


”야…얀순아..? 혹시 구하러 와준거야?”


”아니, 내가 너 납치했어”


그의 화색이 사라지는건 불과 5초도 걸리지 않았다. 


“뭐….뭐? 니가 납치했다고? 아니 왜…”


점점 더 혼란스러웠다. 친하긴 커녕 말 한번 거의 안섞어본 여자애가 자신을 납치한 것도 충분히 혼란스러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을 향해 미소지으며 걸어오는 얀순이의 복장이 너무나 수상했다.


젖꼭지와 옆구리만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옷과 음부를 겨우 덮는 정도의 팬티를 입은 그녀, 운동부였기에 여성임에도 다부진 근육이 돋보이는 몸매는 강한 노출에도 색기보다는 위압감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들린 길고 굵은 채찍은…


’…sm플레이…?’


언젠가 본 적 있는 av의 한장면이 떠오른 순간 그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야…얀순아, 너 설마 그…그걸로 날…”


”하아..얀붕아…흐으윽…”


우당탕 소리와 함께 의자에서 미끄러진 얀붕은 버둥거리면서 얀순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바닥을 굴러다녔다.


”얀순아…이거 범죄야! 나, 그냥 풀어줘…난 얻어맞는 취향 아니란 말이야…”


”얀붕아…얀붕아…얀붕아…”


아무리 도망치고 빌어도 소용없었다. 그녀는 얼굴에 홍조까지 띄운채 들고있는 채찍을 쓰다듬으며 끊임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제…제발….얀순아…”


자신의 앞에 우뚝 선 두 다리 앞에 얀붕은 울면서 고개를 박았다.  너무나 치욕스러웠지만 방도가 없었다. 저 흉악하게 생긴 채찍에 맞으면 온 살이 찢겨질것만 같았다. 상상 속 너덜너덜해진 자신을 떠올릴때마다 고개를 절로 숙여지고 눈물은 자꾸 흘러나왔다.


”고개들어”


”왜…왜이러는거야…어….어?”


눈물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든 순간이었다. 자신을 향해 당장이라도 채찍을 내리칠것처럼 다가온 얀순은 그의 묶은 손을 풀어주었다.


”…지금…이게 뭐하는거…”


”얀붕아”


풀다기 보단 밧줄을 손으로 뚝뚝 끊어버린 얀순은 그대로 꿇어앉은 채 얀붕과 눈높이를 맞췄다.


”으…응?”


”있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상황이 너무 휙휙 바뀌니 적응이 되질 않았다. 난데없이 자신은 납치당했고 납치한 사람은 다름아닌 같은학교 여학생, 그녀는 이상한 옷을 입고 채찍을 들고오더니 묶은 자신을 풀어주었고


”왜…?”


”이걸로 나 때려줘”


들고온 채찍을 건네며 자신을 때려달라 부탁했다.







난 이제 자야돼서 뒷부분은 다른애가 써줄거라 믿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