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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올렸던거 재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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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한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그녀와 헤어지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집착. 내게 너무 집착을 하여 나와 내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들었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자, 몹시 지친 내 심신과 주변 사람들을 고려해서 그녀와 헤어졌다.
“ .... ”
나는 아무 말 없이 하늘을 쳐다보았다. 밤하늘은 맑고 깨끗했으며, 그런 밤하늘은 지친 나를 위로하듯, 아름다운 별들을 내게 보여주었다.
‘ 내가 힘들었고,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신애는 나를 엄청 좋아했는데.. 그런 애에게 너무 매몰차게 헤어지자고 한 건가..? ’
그러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너무 바보 같고 너무 착해 빠졌다며 두 번 다시 그런 고생 안하려면 마음 독하게 먹으라고 친구들이 말했다.
“ 아, 11시 넘었네. 담배 하나.. 아니다, 그냥 자야지.. ”
신애와 사귀면서 담배를 끊기로 약속했었다. 다 내 건강을 위한 거라며, 담배 대신 껌을 내게 쥐어주던 추억이 떠올랐다.
‘ 3년.. 3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긴 하지. 잊으란 말도 말로서 쉬울 뿐이네.. ’
신애와 함께한 추억이 떠오르자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창밖을 보던 나는 멍하니 책상으로 발걸음을 옮겨, 책상 서랍에 있던 껌 통에서 껌을 꺼내 씹었다. 그러면서, 신애랑 사귀며 담배를 끊게 된 건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껌도 어느 정도 씹어서 단물이 슬슬 다 빠져 나갈 때 쯤, 나는 휴지를 떼어내 씹던 껌을 뱉어 휴지에 말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곤 불을 끄곤 침대에 누웠다.
‘ .... ’
‘ .... ’
“ 아-.. ”
평소라면 잠에 쉽게 빠져 들었으나, 어째선지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신애에 대한 생각이 자꾸 나서 그런 것 같았다.
‘ 술이라도 마실까. ’
그리하여 나는 대충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소주 두 병과 간단히 안주거리로 할 과자를 집어 사들고 집으로 들어와 소주를 마셨다.
소주 두 병을 마시고 한참이 지나 술기운이 올라서 약간 알딸딸한 기분이 되자, 나는 먹던 것을 정리하고 침대에 몸을 옮겨 누워 잠에 빠졌다.
“ 신애야.. 신애.. ”
잠에 막 들기 시작하면서 잠꼬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신애를 찾게 된 것 같았다.
* * *
“ 음, 으음.. 뭐야.. ”
내가 잠을 깬 건, 아랫도리에서 느껴오는 저릿한 감각과,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나를 깨웠기 때문이다.
“ 어, 깼다. ”
“ 시, 신애? ”
“ 헤에.. 잘 잤어? ”
“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
“ 응? 그거야, 당연히 현준이 네가 좋아하는 거 해주고 있잖아? ”
신애는 내게 그렇게 대답을 하고선 내 아랫도리를 혀로 핥고선 입안 깊숙이 넣었다. 그러자, 내 몸 전체로 흐르는 짜릿한 전율과 따뜻한 감촉이 뇌가 활동 하지 못하게 막았다.
“ 흐아! 그, 그만해! ”
“ 움? 흐애? ”
“ 왜, 왜냐니.. 우리 헤어졌잖아.. ”
헤어졌다는 말에 그녀의 완벽한 혀 놀림이 멈추었다. 그러곤 한동안 내 것을 입안에 물고만 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혀를 굴리며 내게 말했다.
“ 우흐흐흐흐~ 우흔 호리야? 우리가 헤어졌다면.. 네가 내 애무에 이렇게 반응할 리가 없잖아? ”
그러면서 그녀는 다시 내 아랫도리를 열심히 핥고 빨며 애무에 집중했다. 혀의 따뜻한 감촉과 그녀의 아찔한 혀 놀림에 내 뇌는 정지에 가깝게 돌아가지 않았으며, 그녀를 멈춰 세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 쓰읍.. 하아아아~ 너무 좋아.. ”
“ 윽, 신애야. 이제 그만해..! 우리 더 이상 연인사이도 아니고.. 헤어진 마당에 이러지 마, 제발.. ”
내 말을 들은 신애는 아무 것도 하지 않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 헤어져..? 우리가 왜 헤어져..?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제서야 나는 그 울먹임이 울먹이는 것이 아닌, 분노와 슬픔이 섞여 헤어졌단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원망스럽다는 감정이 섞인 목소리였다. 신애는 가쁜 숨을 내쉬더니, 자셀 바꿔 내 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곤 한 손으로 내 목을 누르며, 언제 꺼냈는지 모르는 식칼을 역수로 잡은 채 나를 위협했다.
“ 하아, 하아.. 그러니까.. 우린 헤어지지 않은 거야, 그렇지? 근데, 왜 그.. 그 입은 자꾸 헤어졌다고 그러는 거야? 흐으으,.. 하아아.. 그 입이, 그 입이 문제인거네? 그럼 그 입만 찢어 내면 그런 소리 두 번 다시 안 할 거다 그치? ”
“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
신애는 내 입 주위에 칼끝을 가져다 대곤 내 입을 따라 칼을 움직였다. 칼끝이 내 입 주위를 따라 움직일 때마다, 나는 겁먹어서 움찔움찔 거렸다. 신애는 그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칼끝이 시작 한 곳으로 돌아오자, 신애는 칼을 들어 올리더니 내게 말했다.
“ 장난은 이제 그만이야~ 이제 찢을게? 그럼 우리는 사이좋았던 그 때로 돌아가는 거야! 하아아.. 좀 아플 거야? 조금만 참아 줘? ”
칼이 내 입을 향해 내려오던 순간, 나는 다급하게 외쳤다. 입이 찢어져, 피가 흐르는 내 모습을 상상해버렸기에. 그 끔찍한 모습만큼은 피하고 싶어서 나는 몸을 비틀어가며 외쳤다.
“ 잘못했어! 잘못했다고..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을게, 않을 테니까.. 용서 해줘,, ”
그러자 칼을 내 입으로 내리 찍으려던 신애는 행동을 멈추곤, 식칼을 저 멀리 던져버렸다. 어딘가에 부딪혀 챙그랑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발에 찍히지 않았음 좋겠는데.. 신애는 헤실헤실 웃으며 나를 꼭 끌어안았다. 신애의 품에서는 술 냄새가 진동했다.
“ 윽.. 얼마나 마신거야..”
“ 헤헤헤헤.. 오늘 네 생각 엄청 나더라? 그래서 혼자서 술 먹고 있다가 현준이 집으로 찾아온 거야! 내가 들어온 건지도 모르고 엄청 잘 자더라구? ”
“ 그래서.. 내가 자는 사이에 나 이렇게 묶어 놓고, 내가 일어나길 기다리며 내가 좋아했던.. 아니, 좋아하는 거하며 기다린 거야? ”
“ 히히, 웅! 당연하지이~ 헤헤헤헤.. 근데, 나 이제 졸려.. ”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신애는 내게 다가와 키스를 하고나서, 내 품 깊숙이 안에 파고들어 내게 안긴 채 곧 잠에 빠졌다. 이런 신애를 보고 있자니 한숨이 나옴과 동시에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것 같았다.
“ 맞다, 신애야 이거 풀어.. 하아.. ”
옆에서 금방 잠에 빠져버린 신애를 뒤로하고, 혼자 끙끙거리며 밧줄을 풀어나갔다. 10분정도 씨름을 하고나니, 밧줄이 풀렸다. 그 덕분에 맥이 빠진 나는 픽하고 침대에 쓰러져 신애를 안고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