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약이구요. 내일 약은 내일 또 받아 가세요."


 무슨 놈의 약국이 약을 하루마다 처방해주는지, 나한테 매일마다 약을 지어준다. 최근에 아침에 잘 서지 않는 것이 걱정 되어 비뇨기과를 찾아 갔으나 헛방, 정신과를 찾아가니까 불안증세가 심하다고 했다. 아마 최근에 꾸는 악몽 때문인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아침에 잘 서지 않았던 것도 그 무렵부터였다.


"아니, 약 좀 팍팍 지어줘요. 매일마다 찾아오기 귀찮으니깐"


 그녀는 막자사발을 사각거리면서 대답한다.


"고객님이 약물을 남용 할까봐 그래요. 그리고 매일 이렇게 보면 서로 좋지 않을까요? 그 것보다 악몽 꾼다면서요. 내용 좀 자세하게 알려줘요."


 이 여자는 매일 이렇게 귀찮게 군다. 나는 얼굴을 한 번 쓸어 내리고 답했다.


"몸을 못 움직이겠어요. 뭔가에 깔리는 느낌이 드는데 어떤 여자가 계속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매일 똑같아요. 그러다가 일어나면 허리도 아프고..."


 그녀는 묘하게 웃더니 자리 밑에서 약 한 알을 꺼냈다.


"오늘은 이걸 먹고 자봐요. 악몽도 기분좋게 바뀔테니...♥️"


 탐탁치 않게 미소짓는 그녀였으나 얼떨결에 약을 받아버렸다. 나는 약을 호주머니에 쑤셔넣고 골똘히 회사로 향했다. 출근 하자마자 웹서핑만 하다가 상사한테 혼나고 서류작성만 하다가 야근. 커피를 3잔 정도 마실 때가 되니까 호주머니에 쑤셔박은 약은 까맣게 잊어먹었다.


 겨우 퇴근한 다음, 내일은 주말이라 정장을 빨래바구니에 넣는다. 빨래 하는데 걸리는게 없도록 주머니를 뒤지다가 약이 집혔다. 아차한 나는 빨래를 정리하고 약을 살폈다. 파란색의 커다란 알약이다. 약사가 먹으라고 준 거면 먹어도 상관 없겠지. 나는 입에 약을 털어넣고 잠을 청했다.


ㅡ바스락, 바스락ㅡ


 누구지? 아래쪽에 누군가 있다. 나는 몸을 일으키려 들었으나 힘이 쭉 빠져서 눈만 껌벅거릴 뿐이다. 이게 가위눌렸다는 거구나 싶다. 이럴 때는 혀를 움직이면 풀린다고 했던가? 나는 혀로 앞니와 입술을 비집고 밖으로 내보낸다.


"츄릅♥️ 할짝할짝 우음...♥️♥️"


 혀를 내밀자마자 배에 무게감이 느겨졌고 사람만한 검은색 물체가 내 혀를 쪼옥 빨아들었다. 가위는 풀렸지만 처음 맛 본 키스에 여전히 몸을 가누지 못했다.


"누구야..."


 힘겹게 고개를 돌리니 나체의 여성이 배 위에 올라타있다. 달빛에 퍼렇게 비친 단정한 얼굴로 보니 분명 그 약사였다.


"왜 왔... 아니, 어떻게 들어온거야!"


"이렇게 한지 꽤 됐는데. 이제와서 물어봐?♥️ 집주소는 스토킹 했고... 비밀번호는 지문으로 알아맞췄지♥️ 그리고 이름으로 불러줄래? 고등학교 때 도서부 같이 했는데..."


 그녀는 내 옷을 벗겼다. 그리고 나에게 기대 듯 내려앉아 말랐지만 탄탄한 몸을 천천히 비벼 댄다. 잡티 하나 없이 비단같은 그녀의 피부 때문에 금방이라도 싸버릴 것 같다.


"야...! 그만... 윽... 너 신고 할 꺼야... 흣!"


 순간, 나를 올려다보던 그녀의 눈빛이 바꼈다. 그녀는 내 가슴을 짚던 손을 순식간에 아래쪽으로 내려 그 곳을 으스러뜨릴 기세로 잡았다.


"아아악!!!"


"얀순이라고 부르라니까?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오늘은 48시간 착정 해줄게♥️"


 그녀는 내 복부에 양손을 짚고 허리를 쫙 펴서 일어났다. 달빛으로 그림자진 그녀의 몸이 활짝 드러났다. 나는 숨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기둥을 잡고 좌우로 움직여 방향을 잡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구멍 입구에 내 기둥 끝을 가져다 대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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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리젠이 느리다.

ㅡ얀갤 하루 50편 위원회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