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깨어났다. 무언가 이상하다.


방 안은 어두웠으며 무엇인가 입을 틀어막고있었고 몸은 자유로이 움직이지 않았다 눈이 진작에 어둠에 익숙해졌을 정도의 시간이 흘러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원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버둥거리는것도 지쳤을때쯤 틈새로 희미한 불빛이 들어오는걸 보고 몸을 움찔거리며 최대한 발버둥쳤다. 누군가 그 소리를 들은듯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일어났네?"


후광을 받으며 들어오는 그녀를 보며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잔뜩 찌푸려졌고 고개를 돌려 잠시 빛에 익숙해질 시간을 줘야했다.


"날 봐줬으면 하는데 말이야."


내 눈이 어느정도 빛에 익숙해졌을때 나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의 얼굴이었고 이윽고 그녀가 내 이웃집에 사는 최유라씨였다. 


저번에 물건 옮기는걸 도와주고 그 답례로 음료한잔 받아먹은게 다에다가 그 뒤로는 간간히 인사나 주고받는 평범한 이웃 사이였을텐데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는다.


눈에 보이는게 있으니 그제서야 내 몸 상태를 확인해봤다.


팔은 뒤로 묶어져 단단하게 결박되어있었고 다리또한 다르지 않았다. 발목부근이 청테이프로 빈틈없이 꼼꼼하게 결박당했다.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아 그녀에게 항의하듯 고개를 돌렸으나 입또한 테이프로 막아놓은건지 '읍읍' 소리 외에는 나오지 않았다.


"진정해"


내가 그 말을 듣고 흥분하여 미친듯이 날뛰자, 그녀는 달래듯 한가지 제안을했다.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준다고 약속하면, 입을 막은거는 떼어줄게."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단 의미에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내 입을 막고있던 청테이프를 한번에 쫙 떼어냈다. 고통에 소리지르자 그녀가 아팠지? 라고 물어왔고 순간 화가나 그녀를 쏘아붙였다.


이게 무슨짓이냐 날 납치한걸 지인들이 신고했을거다 경찰이 오면 고소할거다 등등 생각나는 온갖 말들을 속사포로 쏟아내니 그녀가 표정을 굳히면서 한마디 했다.


"하나도 진정 안했네...."


뭐? 무슨 말이냐 묻는 나를 남겨두고 그녀가 문 밖으로 걸어나갔다. 어리둥절해하는 찰나에 그녀가 다시 들어왔고, 그녀의 손에는 경찰들이나 쓸법한 접히는 봉이 들려져 있었다.


"민준아, 내가 분명히 '약속'이라고 하지 않았니?"


그녀는 몹시 화가난듯이 보였고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ㅈ.. 지금 ㅁ..뭘.."


당황하여 말을 더듬는 나를 보고서는 그녀가 싱긋 웃었다.


"걱정마. 처음이니까 최대한 자제해야지."


그러고는 나를 가차없이 구타하기 시작했다. 팔,다리,등 그녀가 마음 내키는대로 온몸이 마구잡이로 두들겨맞았으며, 고통에 몸부림치는것도 잠시 결국에는 애벌레마냥 웅크려서 최대한 덜 아픈곳에 맞기만을 바랬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잘못했다고 사정사정 비는 내 모습을 보고서야 그녀의 무자비한 교육은 끝이났고 그녀는 가쁜숨을 고르며 내게 "규칙" 을 설명해줬다.


"하아.. 하아.. 민준아...원래 이야기좀 나누면서 천천히 하려고했는데.. 이렇게 된거 그냥 빨리 말해줄게.. 여기 있으면서기억해둬야할것들."


내가 할 수 있는건 웅크린채로 '끄흡' '끄흡' 거리면서 최대한 고통을 참는것밖에는 없었다.


"후우..." 그녀가 여전히 숨을 고르며 말한다 "너가 원하는건 대부분 들어줄수있어, 하지만 여기서 나간다던가..핸드폰이나 인터넷을 쓰고 싶다거나 하는건 절대 안돼."


"나와하는 약속은 무조건 지켜야하고, 나한테 거짓말을 해서도 안돼."


이 정도만 알아둬.


그녀가 그 말을 끝으로  고통에 신음하는 나를 두고 방을 떠났다. 방문이 닫히고 잠금장치를 잠구는 육중한 철소리를 끝으로 방 안은 또다시 완전한 암흑상태로 바뀌었다.


어둠속에서 나는 조용히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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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작품


처음으로 장편연재 시도해본다 재밌게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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