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한달이 조금 넘게 얀데레에게 감금 되었었나


이 정신병자와 24시간 한 공간에서 한달을 함께한다는건

너무 괴로운거야


저항도 못하게 몸을 단단히 속박시켜놓고 얀데레가

먹이고 싶은것들만 먹이고, 듣고싶게 하는것들만 듣게하고

보고 싶은것들만 보게하고 얀데레 자기 입맛대로 굴어대는데


내가 여기 갇혀있는동안 바깥 세상의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는것이 너무나 불안해서 얀데레에게 나를 내보내지

않는다면 얀데레가 하는 말은 하나도 듣지 않을거라고

으름장을 놓는거야


얀데레가 음식을 먹이려 하면 입을 꾹 닫아버리고

귀에대고 달콤하게 구애하려 하면 소리를 질러대며

얀데레의 구애를 방해하고 


얀데레가 미안하다며 삐지지 말라고 산책을 시켜주기위해

목줄을 채워주면 순순히 따라오는게 아니라 산책에 끌려가기

싫은 개처럼 목줄을 억지로 당겨대는거야


꼭지가 돌은 얀데레가 나를 마구 패기도 해보았지만

밖에 나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억지로 버티는 나의 의지를

꺾지 못해 결국 오늘 저녁에만 외출을 하게 허락해주는거야


그 얘기를 듣자마자 나는 속으로 기쁘지 않을 수 없었어

경찰에게 내 사정을 말해봤자 나를 미친놈 정도로 생각할테니

내 상황을 전달하려면 여자친구와 직접 만나는 수 밖에 없었어


대신 조건은 얀데레가 주변에서 따라다니는게 조건


솔직히 조금 켕기는 조건이었지만 아마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에 어떻게든 나는 이 기회를 살려야 했어


그날 저녁 나는 약 한달만에 여자친구와 호프집에서 재회할 

수 있었어 


물론 여자친구는 내가 그동안 연락도 모조리 씹어버린 채

대체 뭘 했는지 추궁을 할 계획이었지만 


그것때문인지 나를 걱정하는 눈치보다 짜증에 가득찬 

눈치었기에 처음부터 분위기는 우중충했어


그리고 그런 상황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건 건너편에서

황도를 깨작깨작 오물거리며 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얀데레가 너무나 부담스러웠어


내가 겪었던 일들을 말하려 해도 마치 다 들린다는 듯

턱을 괴며 옅은 미소를 띄고있는 얀데레 때문에

말조차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결국 여자친구에게 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겨 그저 맥주만 홀짝이고 있었어


"얘기가 안풀리면 그냥 경찰서로 도망치던가 해야겠다"


여자친구의 시선과 얀데레의 시선을 왕복해 바라보아서

눈은 핑글핑글 어지러웠고 여자친구의 짜증섞인 말들과

얀데레의 무언의 압박때문에 한귀로 들려오는 소리들은

모조리 반대편으로 빠져나가 버렸어


그렇게 소심하게 고개를 숙인채 연신 맥주만 마셔대고

어렵게 얻어낸 외출은 아무런 소득없이 여자친구의 

잔소리만 듣게 되었어


얼마나 어렵게 외출한건데.. 여자친구은 내 속은 전혀 

모른 채 자기가 하고싶은 말들만 토해내다 결국 피곤하다며

자리에서 떠버렸어


순간 욱해버려 저 씨발년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감정이 싹트려 했지만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져버리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여자친구를 붙잡고 지금까지 내가 

당했던 일들을 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꺽꺽거리면서

모조리 쏟아내버렸어


성공했겠지 싶었던 순간

테이블 건너편에서 지켜보고있던 얀데레가 입모양으로

"쉬~....쉬~~~" 거리고 있었어


뭐라는거지 싶어 입모양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랫쪽이 따뜻해지고 축축해지기 시작하는거야


아까 마셨던 맥주가 오줌이 되어 주체를 못하고 

내 옷과 여자친구의 옷을 뜨겁게 적시고 있는거야


이후의 기억은 세차게 내 뺨을 후리고 자리를 뜬 여자친구와

얀데레에게 부축되어 집으로 옮겨지는 기억 뿐이었어


그리고 술이 좀 깨고 난 뒤 나는 얀데레에게 안겨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바보같이 눈물만 흘려대고 있었어


그런 바보같은 나를 꼬옥 끌어안은 채 괜찮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얀데레의 배려심에 내 마음은 

녹아버릴 수 밖에 없었어


푹신한 침대위에서 얀데레에게 안겨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기억은 절대 잊지 못할거야


그게 뭐라고 나는 얀데레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고 

얀데레의 품에 파고들어 세상과 단절해 버리기로 결심했어







전 여자친구가 양팔과 다리가 잘려 얀데레의 샌드백이

되어버려 조금전까지 얀데레에게 두들겨맞아

내장이 짓이겨진건 아무것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