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한테 삐진 얀데레가 보고싶다


평소처럼 얀데레한테 잡혀가면서 별 발악을 다 해대는 김얀붕 그러다가 평소보다 약간 더 수위를 올려서 욕을 해버렸는데 얀데레는 바로 얼어버린듯이 멈춤



얀붕이도 이건 진짜 좆될거같아서 바로 사과하고 어설프게 엉겨붙었는데 냅다 붙어있는 얀붕이를 메치고 말도 없이 어디론가로 뛰어가는 얀데레



얀붕이도 맞고 끌려간적은 있어도 얻어맞고 버려진 적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해 하다가 이윽고 드디어 자기를 포기했구나! 라는 생각에 도달하면서 오랜만에 느끼는 해방감을 즐기며 좋아하는 얀붕이




그렇게 혼자 산책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면서 여기저기 홀로 놀러다닌 얀붕이였지만 2시간이 지나자 문뜩 어디선가 얀데레가 훔쳐보고 있을거 같다는 불길한 느낌을 받고 외진 곳을 피해서 탁 트인 곳으로만 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느새부터 자신이 외진 곳만 유심히 보고 다닌다는걸 자각해버린 얀붕이가 보고싶다 그런 자각을 애써 무시하고 눈에 직접 보여야 피할 수 있다는 바보같은 변명을 내세우면서 이젠 대놓고 얀데레를 찾아다니는 김얀붕




계속 얀데레를 찾아다녀도 안 보이자 이젠 아예 빈 골목에 대고 김얀순 거기있는거 알고있으니까 나와!! 라고 외쳐대기 시작한 얀붕이




그럼에도 얀데레는 머리카락 한 올도 나타나지 않았고 이젠 허공에 대고 미안하다고 무섭다고 애원해대는 얀붕이였지만 결국 얀데레는 끝까지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 뒤로도 얀붕이는 한참을 얀데레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얀데레 집 앞까지 도착해버렸으면 좋겠다



심장이 터질것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초인종을 누르는 얀붕이 띵동ㅡ 하고 초인종을 눌러도 이어지는 조용함은 얀붕이를 마음을 흔들어서 울리기 직전까지 몰아세웠고 결국 훌쩍거리기 시작한 찰나에



팍 쉰 목소리로 "왜" 라고 단답으로 문너머에서 말을 걸어주는 얀데레가 보고싶다




얀붕이는 오랜만에 진심으로 얀데레에게 반가운 감정과 그리움을 느끼면서 사과를 했는데 얀데레는 메몰차게 꼴도 보기 싫으니까 돌아가라고 하면 좋겠다




그 말을 들은 얀붕이는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서 주저앉은체로 자기가 뭔 말을 하는지도 모른체로 울며불며 사정을 하자 철벽같던 문이 살며시 열리면서



문 틈 사이로 방금까지 울었던 티가 팍팍나는 얀데레가 말없이 나와서 얀붕이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얀붕이는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했던 얀순이의 품이 미치도록 좋고 기분좋아서 정신도 못 차린체로 파후파후 해대고 있다가 이내 조용했던 얀데레의 말 한마디에 다시 정신을 붙잡게 되는데



" ..그 말 정말이지? 얀붕아.. 나 너무 기뻐서... "



그 뒤로 자기가 뭔 말을 했을지 두뇌플레이를 하다가 개같이 틀려서 얀데레식 분노의 페깅플레이를 당하는 김얀붕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