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https://arca.live/b/yandere/94812530


읽기 전 주의사항: 해당 소설은 애니 미래일기를 소설로 풀어쓴 것이기에 스포일러에 민감하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부터 정주행할 것을 권장함.


우여곡절이 지난 그날 밤.


위이잉~


유키테루의 폰에 진동이 울렸다. 다름아닌 유노에게서 온 메세지다.


"또? 벌써 40통째인데... 번호도 안 알려줬는데 어떻게 보낸 거지? 그 가사이 유노가 내 스토커라고?"


유노의 끝없는 메세지에 기겁하는 유키테루. 15분, 18분, 20분. 보내지는 메세지의 시간차는 점점 줄어들었다.


다음날, 유키테루는 등교하며 어제있던 일을 회상했다. 3rd에게 추격당했을 때, 그리고 3rd를 죽인 기억까지. 자신이 죽인 것 같아 더 생생하게 회상했다.


"오늘 히야마 선생님이 쉬기에 오늘은 내가 조회할게. 출석 부를테니 잘 대답하고."

히야마대신 들어온 다른 선생이 유키의 2학년 B반의 조회를 맡았다.


일기를 몰래 펼쳐보며 깊은 고민에 빠진 유키테루. 이거 위험한 거 아니냐며 초조해하나 유키테루에겐 의지할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2학년 B반의 체육 수업 직전 쉬는 시간. 학생들은 체육복을 챙기고 교실을 하나 둘 떠났다.


"저, 저기... 잠깐 괜찮을까?"

유키테루는 비록 스토커여도 그나마 일기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유노에게 말을 걸었다.


"미안 아마노. 다음 체육이라. 나중에 시간낼테니 그때 와."

단칼에 거절당한 유키테루는 유노가 떠남으로써 교실에 혼자 남았다.


똑똑


"잠깐 괜찮을까? 교무실 어딨어? 히야마 선생님에 대해 듣고 싶거든."

고스로리를 연상케하는 복장, 보라색 눈동자와 머리카락, 그리고 유키테루보다 좀 더 큰 키를 가진 여성이 혼자 남은 유키테루를 찾았다.


"그 사람이 니네 담임이지? 그 사람이 연쇄살인마란 얘기가 있어."

처음엔 무시하다 가까웠던 사람이 연쇄살인마일지도 모른다는 얘기에 당황한 유키테루.


한편, 유노는 탈의실에서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갑자기 들린 일기의 노이즈를 보면서.


"근데 넌 갑자기 성적도 좋아지고 사람이 달라졌다던데. 히야마 선생님 쉬었지? 오늘 죽었어. 그의 일기는 살인일기.

유키에게 다가간 여성은 그대로 몰아넣었다.


"1st를 위기에 몰아넣었지만 반대로 죽었지. 히야마 타카오는 3rd였단다."

담임선생님을 죽였단 사실에 충격에 휩싸인 유키테루는 뒤로 계속 물러났다.


"폰 참 좋네. 너구나 1st. 아마노 유키테루."

유키테루의 오른손을 보며 폰을 확인한 여성. 확신에 찬 목소리로 유키테루를 몰아넣었다.


[5/2 14:04 (학교)]

[9th에게 습격당해 난 폭사했다.]

[DEAD END]


"유키!"

뒤에서 소화기를 꺼내 여성에게 달려든 유노. 그러나 여성은 간단히 피했다.


"난 9번째 소유자, 우류 미네네! 이번엔 3rd 때처럼 안 될 걸? 뒤져라 1st."

미네네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면서 기폭장치를 눌렀다.


펑! 펑! 펑!

으아아아악!


수업 중인 교실에서 폭발과 사람들의 비명이 뒤섞였다. 학교는 순식간에 연기가 솟구쳤다.


유키테루는 터지기 직전 뛰어든 유노덕에 목숨을 건졌다.


"3시간 뒤 난..."

"괜찮아. 저년은 내가 꼭 죽여버릴게. 유키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게."


"유노, 지켜줘."

"응. 지켜줄게."

유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신경으로 유노에게 의지하기로 했다.


"학교에 있는 불쌍한 애새끼들과 선생한테 전한다. 이 학교는 나, 우류 미네네님이 점거했다. 지금 학교엔 폭탄이 곧곧에 있으니 뒤지기 싫으면 교실에서 나오지 마라. 지금 학교의 모두가 미네네님의 인질이다!"

결국 인질극을 벌인 미네네. 기폭장치맨 채 메가폰으로 쩌렁쩌렁하게 경고했다.


유키테루와 유노는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창문 아래로 기어다녔고 깨진 유리창으로 주변을 확인했다. 무차별일기를 활용해 폭탄의 위치를 파악하고 피하는 걸 반복했다.


[5/2 11:30 (학교)]

[3층 2학년 C반에서 원격으로 폭탄이 폭발.]

2학년 C반. 유키테루와 유노 옆에 있는 교실. 유노는 C반이 근처인 걸 확인하고 유키테루에게 뛰어들었다.


쾅!


유노가 더 빨랐기에 목숨을 건져냈다. 일기로 다음 폭발을 본 유키테루. 복도란 걸 알자. 유노와 계단으로 달려갔다.


둘의 미래가 바뀌면 미네네 역시 일기에서 미래가 바뀌기에 추격전이 벌어졌고 미네네는 심어둔 폭탄을 일기에 따라 폭파시켰다.


"유키 다음은?"


펑!


유키테루의 뒤에서 터진 폭발. 폭사는 아니였지만 교실 천장만한 높이에서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


"괜찮아 유키?"

"괜찮아."

"유키, 폭발말고도 폭발 뒤에 어떻게 되는지도 알아야지."


유키는 일기를 펼쳐 확인했지만 자신에 대한 내용은 일절 없었다. 즉, 그의 무차별 일기는 주변의 상황을 알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의 상황은 알 수 없는 일기인 것이다.


"보고 있었어. 유키의 일기엔 유키가 없어도 유노의 일기엔 있어. 계속 유키를 봐왔으니까. 일기를 같이쓰면 유키는 무적이야. 유키는 살아남을 거야. 그러니 유키는 날 쓰면 돼!"

그러나 유키는 자괴감에 빠졌다.


"인간쓰래기잖아 그럼. 안전한 곳에 있으면서 방관자라니. 상처받는 게 무서웠을 거잖아. 사실 외로웠어. 친구랑 놀고 싶었고, 선생님한테 칭찬듣고 싶었고, 좋아하는 애도 있다고. 근데 무서웠어."


"유키, 아직 안 죽었어. 데드엔드까지 1시간 반. 반대편 건물로 가자. 모두 다 같은 편일 거야."


한편, 경찰은 학교를 포위했다.


"과장님, SAT(일본 대테러부대) 저격반 배치 완료됐습니다."

니시지마 형사가 트럭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상관에게 보고했다.


"저격은 하지 않는다."

"네? 그 우류 미네네인데요? 테러리스트가 날뛰게 냅두시려고요?"

"저년 머리 좀 굴렸네. 그년이 죽으면 모든 폭탄이 터지도록 돼있어. 걔 자체가 스위치야."

그 경찰관은 자신의 일기를 보며 상황을 주시했다.


그 사이, 유키테루와 유노는 반대편 건물로 향했다.


"코사카!"

그나마 유키와 친한 코사카가 교실 밖에 있자 달려간 유키테루. 그러나 코사카는 유키테루를 눕히며 붙잡았다.


학생들한테 붙잡힌 유키테루. 그리고 유노 역시 유키테루로부터 학생들에의해 분리됐다.


"미네네의 목적은 아마노 유키테루. 지금부터 잠시 센서를 멈추지. 그 사이 그 새끼를 내놓으면 더이상 안 죽일 거라 약속하지. 일단 붙잡고 폰을 뺏을 것, 가까이 있는 계집애도 붙잡을 것. 그리고 아마노를 내놔라."

코사카와 학생들은 유키테루를 끌고 운동장에다 던졌다.


"다들 오지 마라. 내 주변은 지뢰밭이다. 건물 내 센서도 켰으니 밖으로 나가면 터진다."

메가폰의 스피커는 유키테루의 폰 옆에 놓여진 채 미네네의 목소리를 울렸다.


"그럼 잘 가라 아마노."


쾅!


지뢰가 아닌 건물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설치한 미네네마저 예상을 못했는지 터진 곳을 바라봤다.


"죽어, 모두 죽어! 유키를 죽이려는 새끼들은 다 뒤쟈버리는 게 나아!"

학생들의 구속을 뿌리친 유노가 복도를 빠르게 내달리며 센서를 작동시켰다.


"쿠루스 과장님!"

"반격한다."

미네네가 당황한 사이, 쿠루스 케이고는 학교로 갔다.


"걱정마라 1st. 니만 죽는 거 아니다. 10분 뒤 모든 폭탄이 터진다. 모든 게 터지는 그랜드 피ㄴ..."


탕!


유키테루 뒤에서 날아온 총알이 미네네의 머리카락을 관통했다.


"혼자서 신나셨구만. 내 구역에서 깝치기나하고. 드디어 만났구나 1st."

쿠루스가 리볼버를 들고 유키테루 옆에 섰다.


"누구세요?"

"말했잖나. 넌 내가 지킨다고."

"꽤 늦었네 4th."

"애들이나 괴롭히고. 취향 참 드럽네 9th."

4th 쿠루스의 난입으로 소유자 3명이 모였다.


"쟨 너가 아닌 내가 목적이야. 내 일기는 수사일기. 모든 사건을 예제하는 일기지. 신은 관심없지만 내 구역서 사람 죽는 꼴은 아니란 말이지."

쿠루스는 미네네에게 리볼버를 겨누고 말했다.


"미네네가 신이 되는 데 짭새는 방해되거든?"

"자, 모두 뒤지자고 시발!"

미네네는 스위치를 들어올렸다.


"미안하다 1st. 그렇게 됐다."

쿠루스는 조준하던 리볼버를 유키테루에게 겨눴다.


유키테루는 방관자를 자처한 과거, 살아남을려고 유노를 이용한 지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적어도... 죽어서도 쓰래기 소린 듣고 싶지 않아요."


짧은 정적이 흐르고 유노가 창문을 깨고 뛰어내려 각목으로 미네네를 후려쳤다. 그러나 바로 반격당해 굴러떨어졌다.


"일기 잡아라 1st. 니가 사람노릇할 기회다."

유키테루를 겨누던 리볼버는 더이상 겨누지 않게됐다.


미네네가 각목에 맞아 쓰러지는 동안 유키테루는 자신의 폰을 향해 달렸다.


"지뢰밭을 달린다고? 미친새낀가?"


"유키 왼쪽! 오른쪽!"

"저 새끼가...'

미네네는 유노의 일기를 간과했다. 이는 유키케루가 지뢰를 피하게 만들었다.


"설마 소유자인가?"

미네네는 유노에게 달려가려했지만 쿠루스가 리볼버를 쏘며 막아섰다.


"4th 이 새끼가!"

"다음도 왼쪽이야!"

"닥쳐!"

미네네는 리볼버가 빈 틈을 타 유노를 발로 찼다. 


"바로 폭ㅍ..."

폭파시키려는 찰나, 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미네네에게 던졌다.


지뢰를 겨우 폭파시켰으나 이미 늦었다. 유키테루는 달려가며 주머니에서 다트를 뽑았고 그대로 뛰어들었다. 반면, 미네네는 다트를 막기 위해 폰이라도 꺼내 막으려했다.


푹!


다트는 미네네의 폰이 아닌 눈을 찔렀고 피가 흩날렸다. 그동안 유노는 미네네의 스위치를 훔쳤다. 미네네는 눈에서 나오는 피를 막느라 주변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너가 졌다 9th. 그 상처론 못움직이겠지."

"다 꺼져!"

미네네는 드레스 안에서 연막탄을 발사했고 오토바이를 탔다.


"내 미래일기는 도주일기다!"

그렇게 9th는 눈에 피를 흘린 채 달아났다.


그날 저녁, 유노와 유키 그리고 쿠루스는 무너진 교실에 모였다.


"9th와 다른 소유자들은 분명 널 노릴 거다. 놈들을 잡아서 이 개같은 게임을 끝내야지. 그러기 위해선 아마노와 가사이 그리고 나까지 3명의 일기가 필요하지. 미래일기 동맹이다. 잘 부탁해 아마노."

"아, 네!"

쿠루스와 유키테루가 악수한 사이, 유노는 혼자 얼굴을 붉혔다.


"유노, 가자."

"ㅇ.. 으응... 유키."

[7/28 21:10]

[유키가 유노와 맺어진다.]

[HAPPY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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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2화가 이 시점에서 끝났으니 소설도 여기서 끝. 애니를 베이스로하고 쓰니 길어져서 좀 걱정됐는데 뺄 거 최대한 빼다보니 어찌어찌 4803자로 끝났네. 앞으로 이렇게쓰면 23편 남았는데 이걸 다 쓰기엔 무리가 있고 나 대신 써줄 사람도 없으니 이젠 만화를 베이스로 쓸 거임. 대신 애니에서 호평받은 부분이나 명장면, 중요한 장면은 애니를 베이스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