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같은 외모에 이름은 얀순이래
자기가 무슨 초등학생 때 나랑 결혼 약속을 했다면서 한달 전 부터 매일 학교에 찾아왔어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 당장 결혼 하자네? 보니까 돈도 많아 보였어

얘가 진짜 예쁘기는 진짜 예쁜데 내 취향이 아니야 
키도 나보다 크고 마주보고 있는데 약간 자존심 상하더라

아무튼 결혼 하자고 붙잡는거 거절하고 집에 왔더니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안읽은 카톡이 300+개 부재중 전화가 90통이 와있더라

심지어 학교 갔다 온 사이에 집에 무단 침입을 하고 속옷이랑 뭔가를 훔쳐갔는데 뭔지는 모르겠어

또 어느날은 나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찾아와서 자기가 이 가게 인수했다고 행패를 부렸다?
몇번 나가라고 경찰 부른다고 말하다가 무시하니까 그 다음날에 사장이 나 자른다고 통보했음


그리곤 진짜 친한 친구 몇명을 빼고는 전부 연락이 끊겼어 학교 친구들, 아는 선배들이나 사촌들까지도


심지어 같은 수업 듣는 얀희는 나한테 전화하서 욕 하더라

시끄럽게 뭐라뭐라 하는데 약간 눈물도 섞여있는 목소리였어

뭐 딱 봐도 얀순이 짓이었지

그러면서 그날 저녁 집에 초인종 누르고 하는 말이

"얀붕아... 난 네가 밖에 돌아다니면서 다른 여자랑 마주치는것 조차 견딜 수가 없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이 집 문 여는거 일도 아닌거 알지? 너한테 지금 '기회' 주는거야."

라고 뻔뻔하게 말하더라...

경찰에 신고 안해봤냐고?
내가 충고하는데 너희 나중에 얀순이 만났는데 경찰에 신고하면 그게 바로 납치를 향한 지름길이다
나도 경찰은  믿고있었는데, 경찰에 신고한지 3분만에 밖에서 얀순이가 

"얀붕아 귀여운 짓 하네? 기회 3번중에 2번 남았어~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 내일 봐?"

라고 말하면서 밖에서 구두 소리가 들렸어
진짜로 간건지 확인하려고 인터폰 켜보는데 











딱 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어...
온 몸이 소름 돋는 그 느낌 알지?

아무튼 내가 비명지르고 너머지니까 그제서야 진짜로 가더라

여기까지가 어제까지 있었던 일이고, 오늘 너무 무서워서 휴대폰이랑 노트북 챙겨서 게임 친구 얀진이네 집으로 도망왔다

사실 얀진이네가 아니라 친가에 부모님이랑 얀돌이한테 먼저 연락 했는데, 부모님은 나한테 말도 없이 어제 해외여행 가셨고
얀돌이는 지금 교통사고가 나서 병실에 누워있데

내 생각엔 얀순이가 미리 내가 아는 사람들 한테 손 써놓은것 같은데, 얀순이는 게임 친구라 카톡으로 연락을 안하거든
그래서 모르는게 아니였나 싶어

지금은 얀진이네 집에 도착해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얀진이 집이 내 집이랑 거리가 꽤 돼서 얀순이가 찾는건 쉽지 않을듯 
얀진이도 내 사연 듣고 2주정도는 괜찮다고 허락해줬어

아 지금 배달와서 더 세세한 내용은 나중에 와서 풀게?

초인종 엄청 누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