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3편

4편




****


이런 큰일났다.

실수로 리에 앞에서 전출하고싶다는 얘기를 해버렸다.


내 인생도 여기까지 끝인가..?


"야 미하엘."


「꿀꺽..」


리에는 화가 단단히 났고, 무섭게 변해져서 또 다시 얼음 황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넌 날 위해서 구원했잖아? 나 사랑한다면서?"


"리에.. 그게 말이지.."


이렇게된 이상 거짓말이라도 할수 밖에 없었다.


"왜.. 왜?! 이유를 말해줘... 제발...!"


그러자 리에는 강렬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듯했다.


"어.. 단지 황궁에 있으면 수당을 적게 줄거같아서, 프랑크 공화국 놈들과 싸울려고... 서부전선으로 가싶은거뿐이야..."


리에는 내 말을 듣자마자 얼굴에서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변했고 침묵하고 말았다.


"........."


남들이 보기에는 이기적이지만 내 입장에선 빨리 리에를 피하고 조용히 살고있는거 뿐이다.


"미하엘.. 그거 거짓말인거 알지?"


이미 예상했지만, 이 거짓말도 소용없어졌다.


그리고 리에의 광기도 느껴졌다. 


눈빛이 심하게 얼음처럼 차갑게 번지고, 그 순간 황녀의 고귀한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하..하... 그래?"


헛웃음을 한 동시에 뒷 걸음질을 하자 리에는 내 앞에 계속 다가왔어.


"수당은 여기 수도 방어 부대와 황실 근위대가 더 받는거 잘 알잖아???"


리에의 말에 나는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 한 켠에서는 이런 결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 있었지만, 더는 이 문제를 미뤄둘 수 없었다.


"날 구원했으면.. 책임져야 할거아니야?!"


"황녀님 죄송합니다.."


"뭐..? 갑자기 경어를 왜 사용하는거니.?!"


나는 리에에게 등을 돌리고 떠나려 했지만, 그 순간 화가 난 리에가 나를 잡아당겨서 몸을 꽉 껴안았다.


"미하엘, 떠나지 말아줘.... 제발... 날 버리지말고 떠나면 안 돼......"


리에의 울음소리가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저.. 황녀님?"


"경어 쓰지말라니까! 너한테.. 너한테... 바칠려고 황녀의 처X도 널 위해서 준건데...."


"리.. 아니 황녀님, 대놓고 그렇게 말하시면 큰일납니다.."


"왜? 우리 서로 뜨겁게 보냈잖아??"


황족이 그렇게 심한 성드립을 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리에는 내 몸을 완전히 앉은 상태로 날 놓치지않게 잡아 귓속말을 하는거야.


"... 나 말이지 꿈속에서 미하엘과 결혼해서 아이 2명과 함께 보낸 꿈을 꿨어."


"잠깐... 제발..."


"후우..."


"리에.. 귀에 바람 불지마.. 제발!"


"왜에에?"


"난 하등민족이고 넌 상위민족이자 황족이잖아..!!"


버틸 수 없는 나는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말했고, 리에는 그 말을 듣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아..아니야!! 우리 서로 사랑하잖아!!"


"우리... 아니 황녀님 저같은 하등민족은 이어질수 없는 법입니다.."


무리한 짓인 건 알겠는데, 할 수 없이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황녀님.. 저 미하엘 리즈셴코 일등근위병은 오늘부로 황실 근위병에서 보직해제하고 합동육군 보병으로 편입하겠습니다."


"...................."


나는 첨으로 본명까지 언급했다.


이젠 부담감 안가져도 되겠다싶어서 나가려는 순간 근위대장님이 달려온거야.


"황녀님! 여기 소란피운 소리가 들려서 찾아왔습니다!"


"근위대장님?"


"미하엘? 지금 무슨 상황인것인가?!"


근위대장님 사이에 중무장한 근위대들까지 보여 그냥 솔직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근위대장님, 무례한 짓인건 알겠지만.. 저 미하엘 리즈셴코는..."


근위대장님이 날 신경쓰듯이 쳐다보는데, 갑자기 리에는 내 팔을 꽉 쥐었다. 


그 초록색 눈에는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며 어둡게 번졌다. 


리에의 죽은 눈을 봐버린 나는 마치 끝없는 어둠에 휩싸인 듯한 무력감을 느꼈다.


"하하하... 미하엘 너 황족앞에서 그러시겠다.. 이거지!?"


리에의 말은 더 이상 얼음 황녀의 차가운 목소리가 아니었다.


"미하엘의 화나는 모습이 볼이 부풀어오른 다람쥐 같아 보이거든~"


(철컥!)


"""꼼짝마라! 움직일시 발포하겠다!"""


갑작스럽게 근위병들이 나를 포위하며 무기를 손에 들고 다가왔다. 


순식간에 냉혹한 포위망에 둘러싸여, 나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주저앉았다.


"잠깐! 황립 근위대들이여, 발포 명은 아닐세."


"황녀님.. 죄송하옵니다.. 저같은 미개한 하등민족은 죽어야 마땅하옵니다..."


"미하엘 리즈셴코.. 우리 자기~ 이제서야 성씨를 말해줘서 고마워.. 왜? 미하엘을 죽여? 난 그렇게 안할건데."


"전 하등민족입니다!"


"그 놈의 민족! 민족...!!"


리에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


근위대들은 날 둘러싸고 총구를 겨누었지만, 리에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첨보면서 당황하고 있다는걸 느꼈지.


"하아... 미하엘.. 원하는게 그거지?"


"그거라니? 무슨..."


"내가 민족 계급 없애면 되지? 그러면 나 안 버리고 사는거지??"


갑작스럽게 리에가 민족 계급 없앤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를 향해 황녀다운 자신만만한 미소를 띠며 다가왔어.


 근위대들은 아직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듯 주먹을 꽉 쥔 채 서 있었다.


"근위대들여! 죄인 미하엘을 죄목을 말하도록 하겠다."


갑자기 리에가 근위대들을 향해 소리쳤다. 근위대장님은 당황한 채 근위대들을 재촉하며 말했다.


"아말리에 황녀님, 설마 그런 짓을.."


"응 맞아, 난 미하엘과 함께할 거야... 어떤 계급이든 상관없어.


리에의 말을 들은 근위대장님은 날 계속 쳐다보았다. 표정이 영 좋지 않은 표정이였지.



"죄인 미하엘의 죄를 말하겠다. 황녀를 배반한 죄, 승인허락없이 보직을 멋대로 바꾼 죄..."


리에가 천천히 죄목을 나열하자 나는 가만히 있고 말았다.


"날 무시하고 다른 여자를 쳐다본 죄...!"


다른여자?


고작 같은 하등민족 출신 하녀와 가볍게 얘기한거뿐인데?


아무리 그래도 저건 리에가 날 고립시킬려는 계획으로 보였다.


"그리고 황녀를 구원해주면서 황녀의 처X를 빼앗고 날 버릴려고 하는 죄!!!"


"뭐??"


"미하엘 리즈셴코는 오늘부로 무등병이라는 계급으로 강등과 동시에 황녀와의 영구적 근시 처벌 받도록 한다."


"넵! 알겠습니다. 황녀님!"


"황립 근위대들 당장 미하엘을 잡아 내 방으로 보내라."


갑자기 리에의 명령에 근위대들이 허둥지둥 나를 포위하며 움직였다. 


나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억지로 황녀의 방에서 갇혀버렸다...


몇시간이 지나자, 갇힌 황녀의 방에서 외롭고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 


부담스럽고 집착하는 리에의 감정 변화에 대해 생각하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확실한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똑똑)


"근위병 나일세."


"근위대장님?!"


에르디하르트 근위대장님이 방에 찾아오셨는데, 표정은 여전히 안 좋은 모습이였다.


"미하엘, 황녀님의 명령에 따라 널 이 방에 가둬놓은 거다. 이곳에서는 조용하게 지내라."


"근위대장님,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전혀 이해가 안 가는데요."


"미하엘, 네게는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황녀님은 지금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


"하지만 제가 뭔가 잘못한 것 같진 않았습니다.."


"내가 황녀님은 과도한 마음을 열지 않으려고 하는 거 말했을텐데, 네가 황녀님을 이렇게 만든 이유일뿐이다."


"단지.. 근위병으로서 황녀님을 지키고 어울릴 방법일뿐입ㄴ.."


말할려는 순간 이유가 뭔지 생각나버렸다.

리에의 과거, 황실 참사, 무시..


그 이유로 나한테 구원받았다니 뭐니 이런 말을 한 이유를 말이지..


"근위대장님... 잘 알겠습니다."


"너무 무리한 생각은 하지말고 난 이만 물러나가겠네."


근위대장님이 나갈려는 순간, 나는 필사적으로 커튼을 뜯어내 밧줄을 만들었다..


아무리 구원시켜도 너무 미안한 행동인거 같았어.


"좋았어.."


나는 만들어둔 밧줄로 창문을 타고 밖으로 나갔는데, 근위병들이 생각보다 안보여서 식료품 운반하는 트럭 뒷칸에 숨었다.


이 모험은 어디로 향할지 예측이 모르지만, 제국과 먼 나라로 갈 여정이 될거같았다..




***(아말리에 시점)***




미하엘을 가둔 사이 나는 미하엘을 위해서 쿠데타를 준비하였다.


"황립 근위대들 대기하도록 한다!"


이 쿠데타는 명분이 있는거야.


지금 이 대전쟁 끝자락인지라 빌어먹을 아버지는 쩔쩔매고 있었다. 


적들의 반격으로 주위 전쟁성 장군들과 여러 사령관들조차 계속 반발하고, 총리 또한 3번 넘게 자진사퇴나 계속 반복하고 있어.


그래서 암군을 쫒아내고 황좌를 차지하면 미하엘을 위한 쿠데타 계확이다.


그리고 우리 황태자 오빠를 위해서...



한편, 황좌 앞에서 무스만 제국 외교관들은 조심스럽게 뭐라 말한거야.


"카이저 프란츠 3세 폐하이시여.. 저희 무스만 제국은 바예지트 술탄의 명을 받아 적국 세력으로부터 항복서명을 하게되었습니다."


무스만 제국 외교관들의 말을 듣고 카이저는 아무런 표정없이 짧고 굵게 말했다.


"그리하겠네.. 바예지트 술탄에게 안부 전해들이고 이만 물러가게나."


"오늘부로 무스만 제국은 동맹국 탈퇴선언과 공사관을 철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국적인 모자를 쓴 무스만 대사들은 아무런 말도 안하고 나가고 말았다.


이로서 제국의 마지막 동맹국이 항복하였다는 뜻이였다. 이말이지.


그 순간 제국 내부는 침묵으로 가득 찼다. 그러고 아버지는 개처럼 화내고 말았어.


"이런! 괘씸한 놈들!!"


""폐..폐하!!""


여러 장군들과 상위 의원들은 아버지를 중재시켜는데 아버지는 계속 무시하고 막말하는거야.


"함대사령관! 당장 전함들과 해군보병대를 총 동원시켜 무스만 수도를 불바다로 만들고! 늙어빠진 술탄을 잡도록 명한다!!"


"폐하..! 지금 해군 상황도 악화된 상태이옵니다..."

"안 그래도 주요 함선들도 중파당했고 적 해군들이 해안 봉쇄까지 하고 있습니다! 폐하!!"


여러 장군들은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분노한 상태에서 군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답답한 상황을 본 나는 쎄게 문 열었다.


"그래서! 아버지?! 대공세 한다는 다짐은 어디로 가버렸나요?"


"아말리에!! 황녀답지않게 무례한 행동은 뭔가?!"


"무례하게 답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결정 자체가 문제입니다!"


내가 막말을 퍼붓자 아버지는 내 발언에 분개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아말리에.. 네 이놈...!"


"그렇게 큰소리쳤던 프란츠 공세도 실패로 끝나고 마지막 동맹까지 항복했는데, 그냥 항복하세요. 암군 프란츠씨~"


"네가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냐!"


"그리고 어떤 전투에서 병력 180만명중 절반이 손해받았지 않았나요? 위대하신 아버지. 하하"


"너.. 황후와 황태자가 어케되는지 알고있나?"


"갑자기 우리 어머니와 오빠 언급을.."


갑자기 민감한걸 말한 아버지.


아버지의 그때의 분노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았다.


단 주위 장성들은 당황하였고, 그게 아버지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를자아냈었지.


"자! 여기 계신 위대한 카이저 프란츠와 많이 해쳐먹고 부패한 여러 장군과 일부 참모분들 한 마디 하겠습니다."


주위 장군들은 더욱 긴장되어 아버지를 쳐다보았는데,


(철컥)


내편을 선 여러 근위병들이 그 앞에 총을 겨루고 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벌벌 떨고 있는거야.


"자! 여기서 누구편에 드실래요?"


아버지를 제외한 몇몇 장군들은 당황한 듯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정지된 듯한 기색이었다.


"근위대장!! 감히 배신한 셈인가!!"


"아버지.. 그건 배신이 아니라 최선의 선택일뿐이에요."


"최선이라니? 무슨 소리인건가?!"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카이저 프란츠 3세 폐하."


(타타탕-)

(덜컥)


마침내 말만 계속하는 빌어먹을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시신을 발로 차, 피가 묻은 황좌 앞에서 새 시대를 선포하였다.


"오늘부로 프란츠 3세 폐하께선 폐위를 명한다."


그렇게 황좌에 앉자마자 내 하얀 드레스는 피로 물들였다. 


이 피는 황실 비극을 극복하자는 뜻이라 생각하며, 나는 황녀가 아닌 카이제린(여황제)를 선포하였다.


"나 「아말리에 도로테아 시스라이타니아 호웬슈타부르크」 제1황녀는 오늘부로 황녀에서「카이제린 아말리에 폐하」로 선포하리라!"


""제3대 군주 카이제린 아말리에 폐하 만세!""


내 편을 지지한 근위병들이 환호하자

주위 장군들 또한 어버버 거리며, 날 따르게 되었다..


어머니.. 오빠들.. 이 꼬맹이 아말리에가 커서 카이제린 되었어요... 그리고 나 사랑하는 사람도 생겼고요....



미하엘? 이제 내가 카이제린이 되서 민족 계급 폐지시키고 같이 있는거지?


아니 이젠 우리 약혼하는거지?


결혼해서 너는 내 남편이자 부마가 되고 꿈속처럼 아이는 나와 닮은 딸 1명, 미하엘과 닮은 아들 1명 낳는거다..


이미 밤이라 즉위식이고 뭐고 나는 내 방에 갇혀있는 미하엘을 살펴보는데..


"미하엘~ 나왔엉! 나 널위해서.."


미하엘이 안보이는거야..

아~ 내 모습이 무서워서 숨은거지?


"피 묻은거보고 숨은거야? 나와도 괜찮아."


움직이는 소리가 없을정도로 내 방이 썰렁하였다..


"장난치지말고...! 나오라고!!!"


나는 옷장이고 침대고 어디 숨었는지 계속 찾아보았는데, 이미 방 안에 미하엘은 없는 걸 깨달았다.


창문쪽 찢어진 커튼으로 만든 밧줄을 보자..

어이없이 웃고 말았다.


"하하하하!! 날 버리고 튄거지?"


미하엘.. 미하엘... 구원했으면 책임져야할거 아니야? 잡히면 널 착X할테니까.. 각오하라고..



***



* 시스라이타니아 - 이슈트반 제국: 모티브는 오스트리아 - 헝가리 제국.


오타 및 지적 환영.

담화는 황녀 과거, 마지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