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오는 조카임 여자임 여자


외모묘사 귀찮아서 걍 그려옴 발퀄이지만 걍 대충 머릿속으로 미화해주세요




-------------------------------------------------------------------------------------


굳게 닫혀있던 별실의문이 열리자 평소와 같은 조카의 모습을 본 흑발의 기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좋게 말하면 4차원이고 나쁘게 말하면 상식이 부족한 아이였기에 다른 이들보다 걱정을 많이 사는 아이다. 그런 조카도 흑발의 기사를 보더니 반가운 마음에 뛰어와 그에게 안겼다.


"삼촌...무사하셨네요..."


뛰어와 안긴 조카를 살짝 떠밀어 떼어낸 흑발의 기사는 조카의 모습을 자세히 살피었고 어디 다친곳은 없나 관찰하였다. 다행히 크게 다친곳은 없어 보였고 안심한 그는 입을 열었다.


"어디 불편한 곳이라도 있나?"


"아니요 삼촌의 상태를 몰라서 불안했지만 이젠 괜찮습니다."


열다섯살 때 떠맡은 누님의 아이였기에 무르게 대한 경향이 있었던 그는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했다. 얼마나 아이를 무르게 키웠으면 열여덟이 되도록 품을 떠나질 않는단 말인가. 보통이면 시집을 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 하는 행동은 다섯살 같았다.


"하나 질문하마 분명 도망치라고 했을텐데 왜 잡혀온거지?"


"삼촌의 상태가 걱정되어 다시 돌아왔다가 그만..."


그때 방안에 철썩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대련을 제외하면 조카에게 체벌을 가한적이 없는 흑발의 기사였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도 있었다. 혹시 조카가 사로잡혔다가 여자인걸 들키기라도 했다면 상상하는것 만으로 죽고싶어지는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빨개진 뺨을 붙잡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조카를 보며 흑발의 기사가 대화를 이어나갔다.


"론 아니 로나 내가 누누이 말했을텐데 상관의 명령에 불복은 있을 수 없다고, 너와 난 아무관계도 아닌 상관과 부하의 관계다.그래야만 하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내가 수십번은 말했을 터."


론은 조카가 남자로서 활동할 때의 이름이고 로나는 누님이 조카에게 지어준 이름이었다. 칼에 찔려 피를 흘리는 누님이 자신에게 안겨준 아이였기에 누구보다 아꼈기에 냉혹하게 대할 수 밖에 없다. 로나는 흑발의 기사의 종기사가 된 순간부터 로나는 휴가를 내도 아플 때도 출근해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있었다. 그게 그 아이 나름대로의 어리광이었고 그 정도는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준 흑발의 기사였다. 하지만 그는그 선택을 후회했다. 자신에게 지나치게 의존했기에 이런 일이 터진 것이다. 비록 피는 조금도 이어지지 않았다고 한들 조카가 편히 자라주는 것이 유일한 속죄였다.


"죄..송합니다 삼촌..."


"단장이라고 부르라고 말했을텐데"


"예 단장님..."


지나치게 의기소침해진 조카의 얼굴을 보자 죽은 누님을 떠올린 흑발의 기사는 다시금 후회했다. 손찌검을 해버린 사실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비록 정을 떨어트리기 위해 그랬다고 하나 누님이 아낀 아이였다. 적국의 기사와 눈이 맞아 애까지 낳고 도망치는 누님을 자신이 쫓아가 죽여야 했다. 친남매는 아니었더라도 사이는 누구보다 돈독했는데 자신에게 그러한 명령을 내린 가주를 증오하게 될 정도로 서글픈 선택이었다. 그렇게 죽인 누님의 아이이기에 누구보다 아꼈고 자신의 곁에서 보호하기 위해 성별도 속인 것이다.


"돌아가신 너의 어머니를 슬프게 하지 마라 론, 내가 그 여자에게 말을 해 너만은 돌려보내도록 하지. 다시 죽은 누님이 슬퍼할 짓을 한다면 내가 직접 네 목을 칠 것이다. 그러니 네 목숨을 소중히 여겨다오 로나."


"예 삼... 단장님."


그렇게 조카를 뒤로한채 흑발의 기사는 방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떠나온 방의 카펫에 눈물 같은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듯한 황홀감에 젖은 표정만이 있었다.


"얼마만에 느끼는 삼촌의 손길인지..하아..."


로나는 맞은 뺨 부분을 어루만지며 다른 한 손을 제복 바지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 순간 방문이열리고 클로에가 들어와 조소하며 말했다.


"어머 즐거운 시간을 방해했네요?"


"왜 들어온거냐 걸레년이."


삼촌 앞에서 보인 얌전하고 순한 모습과는 다른 거친 언사가 로나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로나의 얼굴에 황홀감도 삼촌 앞에서 보인 순한 인상은 더 이상 없었고 눈동자에선 빛이 가셨으며 싸늘한 그림자만이 져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삼촌을 좋아하는건 좀 무리 아닌가요 로나양? 저 분이 조카를 좋아하는 변태라고는 생각하기가 어려운데요? 나 같아도 기저귀 갈아가며 키운 아이에게 성적인 무언가를 느끼긴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그 더러운 입 닥쳐 삼촌한테 털 끝 하나라도 손대면 네년을 찢어죽일거야."


살벌한 위협에도 클로에는 입을 가리고 쿡쿡 웃더니 들고있던 부채로 로나의 입술을 툭툭 건드렸다. 


"어머 무서워라~ 당신이 지금까지 죽인 당신의 삼촌의 여인들처럼 말이죠?"


"네가 어떻게 그걸...?"


"당신이 종기사가 되기 이전부터 기사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듣고 있었답니다. 그 정도는 알기 쉬운 사실이죠~ 뭐 날파리를 쫓아준 점에 있어선 감사하고 있답니다, 이건 비꼬는게 아니라 진심이에요.저를 위해 날파리를 쫓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저의 시조카님."


"그 더러운 입 닥쳐 걸레년."


"어머 더러운 입이라뇨 어제까지만 해도 기사님의 입술에 포개고 있던 입인데 당신이 사랑해 마지 않는 삼촌에게 침을 뱉는 꼴이랍니다."


이성을 잃은 로나가 팔을 휘둘러 클로에를 공격하려 했으나 클로에가 쥐고있던 부채에 얻어맞고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실력의 차가 명명백백 했던 것이다.


"당신도 당신 나름대로 실력을 숨기고 종기사나 하고 있었겠지만 아직 저한테는 무리에요~ 제가 당신보단 검을 잡은지 오래 된걸로 알고있는데 조금은 선배한테 존경의 마음을 가져보세요."


뒤로 나자빠진 로나는 이를 갈았다. 지금까지 삼촌에게 접근한 암캐들은 전부 쳐죽였다. 그중에는 여기사도 몇 있었지만 상대도 되지 않았다. 전부일격에 당해 명을 달리 했는데 눈앞의 여자는 자신과는 격이 달랐다. 노골적으로 자신을 싫어하는 눈빛들 속에서 자신을 유일하게 따듯한 눈빛으로 바라봐주고 챙겨준 삼촌을 지켜주리라 마음먹은 그녀였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져버린 것이다. 눈앞의 이 여자가 삼촌하고 얼마나 있었다고 벌써 처 행세를하는건가 자신은 태어났을 때 부터 삼촌하고 같이 살아왔는데 말이다.


"당신을 이 이상 상처입히면 기사님께서 슬퍼하실 거랍니다. 소녀가 당신을 살려두는 이유는 그게 유일하답니다, 당신 따위 마음 같아선 토막내서 돼지먹이로 주고 싶은데 말이에요."


로나가 삼촌 앞에서 순하고 새침한 표정을 유지하고 그 뒤에선 살벌한 표정으로 저주를 내뱉었다면 클로에는 흑발의 기사 앞에서도 그 누구앞에서도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 다만 내뱉는 말의 수위가 많이 달랐을 뿐이다. 클로에는 허리를 숙이고 들고있던 부채로 다시금 로나의 이마를 툭툭 건드렸다.


"아끼고 아끼는 조카가 자신을 이성적으로 사랑했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람은 다 살해한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애통하실까요? 음 그 죄를 물으실까요? 그 죄를 물으시고 나서 얼마나 자책하실까요? 아니면 그 죄를 덮어두실까요? 저 바른 분이 죄를 묵과했다고 얼마나 괴로워 하실까요? 그 하등하고 멍청한 머리로도 그 정도는 생각하실 수 있겠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은 클로에가 쓰러진 로나를 뒤로한채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흑발의 기사 노크를 하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왔다. 막 샤워를 마쳐 젖은 머리칼과 함께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던 클로에가 흑발의 기사를 맞이했다.


"어머 어서오세요."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어 그녀의 다리라인이 들어났고 목부터 가슴골이 보일랑 말랑한 모습에 흑발의 기사는 눈을 돌리고 나가려고 했다.


"들어올 시간을 착각했군 사과하겠소."


"어머 딱 알맞은 타이밍이었답니다, 이게 소녀가 출제한 시험이었다면 만점에 가산점까지 드리고 싶답니다."


클로에는 침대에서 내려와 흑발의 기사에게 다가와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그녀의 엄지손가락이 흑발의 기사의 눈가에 있는 십자 모양의 흉터를 어루만졌다.


"아직도 이 순간이 꿈만 같아서 믿을 수 가 없답니다, 소녀는 이 순간이 단 한순간의 꿈에 지나지 않는다면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기뻐하며 영원한 꿈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답니다."


"영원한 꿈이면 그냥 죽음 아니오? 제발 깨어날 생각부터 하시오."


"어머 기사님은 소녀가 죽지 않기는 바래주시는 건가요? 소녀 기뻐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너무 기뻐서 극상의 미주를 마신 것보다 달콤한 기분에 취할것 같답니다."


흑발의 기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클로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리란걸 알고 이 이상의 대화를 포기했다. 그리곤 서둘러 본 용건에 접근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대가 바라는 소원이 무엇이오? 말해두지만 나는 본국에서도 버리는 말로 쓰인 기사요, 기밀이나 작전의 세부적인 내용 같은건 알지 못하오."


"그런 하찮은 것 따위에 소원권을 쓸 정도로 소녀는 어리석지 않답니다. 소녀 이래뵈도 명석하기로는 왠만한 학자 못지 않답니다."


어떤 명석한 소녀가 30넘은 남자에게 반해 이럭 있겠느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흑발의 기사였지만 귀찮게 굴지 말고 소원의 내용이나 말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의 뜻을 이해라도 했는지 클로에는 가볍게 손뼉을 치며 협탁에 있는 작은 항아리를 량해 총총 걸어갔다.


"기사님 식사는 하셨나요?"


"했소."


"그럼 디저트는 드셨나요? 참고로 소녀는 달콤한 것을 좋아한답니다."


"나는 달콤한 음식은 싫어하오."


이것은 그가 식사 때마다 하는 말버릇이었다.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조카에게 디저트를 덜어주기 위해 내뱉던 말이었다.


"어머 그럼 쌉쌀한 것으로 준비하길 잘했네요."


"무슨 뜻이오?"


클로에가 적당한 사이즈의 붓을 꺼내 항아리에 넣더니 조금 진한 갈색의 끈적한 액체를 묻혀 자신의 손과 발목에 바르기 시작했다.


"소녀가 준비한 디저트를 그 입으로 핧아서 드셔 주시는게 소녀의 소원이랍니다."









주인공 외모도 그렸고 넣으려했는데 남자새끼 외모묘사는 싫어할거 같아서 일단 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