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좋아하던 여자애들한테 얀붕이가 좋은 애이긴 한데 남자로는 좀... 이라는 말만 듣고 살아와서 자존감이 낮아진 얀붕이는 더 이상 여자친구를 사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임

그러니 자연스럽게 흑심이란게 사라졌고 여자애들을 도와주는데 손톱만큼의 다른 생각도 없이 단순한 호의로 도와줄 정도로 이미 여자친구를 사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임

키도 작지 얼굴도 못생겼지 생각을 하면 할수록 왜 희망을 가졌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벗어나질 않는거임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니고 있는 학교가 어느정도 이름이 날리는 대학이라는 점임

그러던 와중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 밤 가뜩이나 울적한 기분인데 비까지 내리니 더욱 ㅈ같음을 느끼고 있는 얀붕이.

겜 할 기분도 아니라 그냥 창밖을 멍때리며 바라보고 있는데 울릴 리 없는 핸드폰이 카톡음으로 울렸음


언제나 처럼 광고 문자겠거니 하면서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니 알바를 하면서 알게 된 얀순이였음


혹시 자기가 잘못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 노심초사 하며 내용을 확인하니 혹시 주말에 시간이 남냐는 질문이었음


물론 알파메일이 아닌 이상 이런 질문은 대타를 뛰어달라는 등의 부탁의 빌드업이겠지만 다른 남자였다면 살짝 기대를 해볼수도 있겠지만 자존감이 한참 낮은 얀붕이는 바로 대타가 필요하다는 걸로 결론이 귀결됨.


그리고는 미안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답장을 한 뒤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는 얀붕이.


그리고는 얀순이 같은 여자애들은 어떻게 놀까라며 생각하며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려는데 핸드폰이 다시 울림


이번엔 또 뭐야 라면서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니 또 얀순이의 문자였음


그렇게 놀러가고 싶은 건가 하면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20:18]

얀붕씨 그날 약속 같은 거 없잖아요. 다른 알바 뛰지 않는 것도 알고 있고요. 왜 없다고 하시는 거예요?


글로만 읽어도 느껴지는 냉기에 자존감이 낮은 얀붕이는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


갑작스러운 얀순이의 추궁에 얀붕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얀순이는 문자를 보내고 있었음 그러나 그런 건 얀붕이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음


그렇게 잠시 숨을 들이쉬며 긴장을 푼 얀붕이는 생각해보니 살짝 짜증이 났음


아무리 놀러가고 싶어도 그렇지 시간 없다는 사람한테 이렇게 무례하다는 건 아무리 자존감이 낮은 얀붕이어도 살짝 심경에 거슬렸음


그렇게 얀순이가 보낸 것들은 읽지도 않은 채 그 날 대타는 힘듭니다 라는 간결한 문장만을 적은 채 핸드폰의 알람을 끄고 핸드폰을 엎었음


또다시 자괴감이 오는 얀붕이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된 걸까 자존감이 어느정도 있었던 시절에는 이런 사소한 거에도 설레했었는데 하면서 기분이 안 좋아졌음


결국 게임만이 유일한 도피처란 걸 깨닫고는 컴퓨터를 킴


그렇게 한참 방금까지만 해도 게임할 기분이 아니라는 말과는 무색하게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얀붕이.


그러는 와중에도 얀붕이의 핸드폰은 무음임에도 불구하고 얀순이의 수많은 문자로 인해 뜨거워지고 있었음 그러나 방금 말한 것처럼 무임이기에 이 사실을 알아챌 수는 없었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 다음날이 되었고 알맞은 시간에 편의점에 도착하니 얀순이와 눈이 마주쳤음


이 시간대가 아닌 얀순이가 이곳에 있는 것에 의아함을 느꼈지만 얀순이가 가까이 오며 하는 말에 금방 의아함을 떨쳐낼 수 있었음


"왜 문자 안 봐요?"


너무나도 당당한 자신을 내려다보며 하는 얀순이의 질문에 어제 일이 생각이 난 얀붕이는 어처구니가 없었음 아무리 자기보다 키 작은 남자라고 해도 죶으로 보이는 건가 싶어 기분이 언짢아짐


"저, 저는 부,분명히 대타 못 뛴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하지만 기분과는 달리 자존감이 낮은 얀붕이는 말을 절며 말 해버렸고 근처에 있던 손님들과 얀순이가 자기를 비웃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버림


"아니, 하...그게 아닌데...그래도 뭐.. 나름 귀엽네"


"네?"


그렇게 다시 자괴감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얀붕이 앞에 얀순이는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작게 중얼거림 당연히 얀붕이는 그 말을 듣지 못했음


"아니에요, 이왕 만났으니 그냥 여기서 말할게요 토요일에 시간 없으시면 저랑 저녁이라도 같이 먹지 않을래요?"


그렇게 얀붕이는 반강제적인 부탁에 수락할 수 밖에 없었고 저녁 식사 때 쯤 자연스럽게 술까지 마시며 얀순이의 손에 이끌려 모텔까지 끌려가는 얀붕이 써줘

ㅡㅡ

사실 초반 부분은 내 모습을 투영한 거라서 요즘 현타 오는 일이 많아가지고 이렇게 써서라도 얀데레에게 위로 받고 싶어서 대충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