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겨울밤
술집과 식당엔 사람들이 북적이고
길가엔 커플들이 하하호호 웃고 떠들며
구석 가로등에선 누군가가 김치전을 만드는 그러한 유흥가.

그러한 유흥가에는 위험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싫어요..."

"야 시발 내가 몸이라도 대달라고 했냐? 밥사줄테니까 같이 먹자고 하는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워?"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상황처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술에 취해 꽐라가 된 아재한테 위협받고 있다.

"이래서 여자는 쳐 맞아야 말을들어!"

여학생에게 손찌검하려는 아재를 나는 급히 막았다.

"선생님 그쯤 하시죠 계속 그러면 경찰 부릅니다."

"아? 니가 뭔데 어린노무 자식이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뒤지고싶어?"

"싫다잖아요 미성년자 추행, 협박 1,2년으론 안끝납니다?"

"이 씨발놈이!"

-털썩-

발끈해 나에게 달려오는 아재에게 다리를 걸었다, 진창 마셨는지 살짝만 걸었는데도 비틀거리며 우스꽝스럽게 자빠졌다.

"학생 괜ㅊ..."

여학생의 상태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린순간 머리에 둔탁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몰려왔다.

"꺄아아악!!!!"

여학생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모습이 보인다, 피가흐른다, 몸에서 힘이 빠져간다.
넘어졌던 아재가 버려져있던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려친 모양이다.

머리가 축축하고 손발에 힘이 안들어간다.
아프기보단 춥다.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괜히 참견하지말고 지나갔으면 괜찮았을까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다, 의식이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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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주변이 온통 흰색이다. 흰색이라기 보단 아무것도 없는 무(無)
사후세계 같은건가 천국이나 지옥같은거라도 있을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네

"김얀붕 31세 회사원, 취미 없음, 애인 없음, 가족 없음 모르는 한 여학생을 도와주려다 살해당함....."

매우 어려보이는 여자아이 목소리가 들린다.

"부모님은 어렸을때 이혼, 초등학생때 왜소한 체격으로 인한 따돌림, 중학생때 사귄 여자친구의 바람, 어머니는 고등학생때 지병으로 사망, 이후 학교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간신히 인서울에 성공, 중견기업에 입사해 대리까지 승진, 월급날 귀가하다 살해당함"

앳된 목소리로 내 인생을 나열하고 있다.

"너 굉장히 재미없게 살았구나?"

죽은것도 억울한데 죽자마자 처음듣는 목소리한테 팩트로 후드려 맞다니 침울해졌다.

"불행하네~"

"누구...세요?"

"아 미안 내정신좀봐 자기소개를 안했네"

말이 끝나자마자 어린 아이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갑자기 튀어나왔다.

"내이름은 모드릿! 음..... 뭐랄까 환생 균형유지자? 정도로 생각하면 돼!"

"환생 균형 유지라니..."
처음듣는 말이다 신과함께같은건가?

"인간의 혼은 끝없이 윤회(輪廻)하거든"

"운이나 행복의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불행이나 사고같은걸로 매꿔야 다음생에서도 좋게 살수 있어 흔히 말하는 액땜이지."

"너같이 가시밭길만 걸은 사람들은 다음생에 꽃내음좀 맡게 시켜주고 반대로 꽃길반 걸은 녀석들은 다음생에 이리저리 뒹굴게해주고 그런게 내 역할이야"

그래서 나는 어떻게 된다는거지?

"너같은 경우는 인생 자체가 하나의 큰 액땜이라 다음생엔 행운이 뿜뿜하겠지!"

"정말 세상이 억까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모든게 액땜 이였던건가...."

조금 씁쓸했다. 그리 힘들게 살았는데 이리 지나가다니... 뭔가 허전했다.

"근데 대신 조건이 있어"

아니 또 뭐..ㅆ

"인생이 너무 순탄하기만 하면 재미가 없지, 그니까 내가 미션을 줄게."

"미션?"

"니인생을 훑어보니까 사람의 애정이 너무 부족하더라구, 그니까 다음생에서 호감도를 열심히 모아야해."

"호감도?"

"아까부터 말이 짧네? 이래뵈도 몇천년은 살았는데, 암튼 호감도는 말그대로 사람들이 너한테 느끼는 애정이야 부모의 사랑이든 친구의 우정이든 연인의 사랑이든 그러한 모든 감정을 모으면 돼"

"만약 전부 못모으면...."

못모으면?

"다다음생에선 완전 진창 불행unluck☆진창인생이 기다릴거야!"

호감도를 모아야할 이유가 생겼다.

"그럼 행복 라이프 잘 즐기고~ 아 해줄말이 있는데 모아야할 호감도가 좀 많.."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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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생의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김얀붕님께서 환생하신 세계는
world-#37983 입니다.
모드릿님이 말씀드린것 처럼 호감도를 열심히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남은 호감도:0/1,000,000)
그럼 즐거운 인생 보내십시오.






















+)대충 세계는 판타지 세계관, 주로 구원튀물로 쓸거고 현생 바빠서 연재 들쑥 날쑥 할수도 있음 구상 안해놓고 자기전에 망상하면서 써갈기는거라 개연성 안맞을수도 암튼 재밌게 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