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정령계. 듀얼 몬스터들이 살아가는 세계. 

그들은 세력을 가지고 전쟁도 하고 교류도 맺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듀얼리스트라는 사람들에게 의해 소환되고 즐거움을 주며 살아갑니다.


듀얼을 통해 자신의 힘을 증명하고, 또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어가며 살아가는 존재지요.

물론, 그들도 여러분들과 다르지 않게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에게 오도록 되어있지요. 마치 저들처럼요.


자, 거기 당신들. 멀뚱멀뚱 서있지 말고 가까이 와보세요.


"...? 나 말인가?"


[......]


"당신은 누구세요?"


"여기는 어디입니까."


글쎄요, 제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그게 뭐 중요한가요.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저를 찾아와서 만남이라는 중요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 기분은 어떠십니까?


"기분...? 뭐랄까, 썩 즐겁지는 않네요."




즐겁지 않으시다라...약간의 불편함이 있으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처음 등장할 때 부터 후공 원턴킬 덱의 대표주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려왔지만...이젠 그럴 힘도 없어요]


"육화...천후... 친구들은 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저만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 그런가봐요."


그렇군요.


"옛날부터 강한 카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계속 달려왔단다. 그런데 이젠 내 힘도 잘 안통하고 이게 맞는 일인가 싶기도 하고..."




다들 고민을 가지고 계시군요. 자신의 힘이, 덱으로서의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지 못한다고 보시는건가요?

왜 그렇게 판단하시나요?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덱으로서 자신의 강한 힘을 보여주는거. 듀얼킹의 덱이 되는 거.


[그게 안된다고! 원턴킬 외의 승리 플랜이 없어서 올인했는데 그마저도 이젠 여러개의 퍼미션에 의해 빈번히 실패하고!]


"강한 힘? 이젠 공격력 3000도 강한 축도 아니고 효과도 없는 일반 몬스터가 설 자리가 있다고 판단하나."


"함정 덱으로는 엘드리치 형이나 라뷰린스 누님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일 정도인데요? 말도 안되는 소리에요."


"후우...그래도 좀 속마음을 털어두니 마음이 놓이네요. 이런거 하소연할 사람도 없었는데."




왜...없었죠? 여러분들을 사용하는, 듀얼리스트분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이런건...가까이 있어도 말하기 힘든걸요. 이미 알고 계실텐데 굳이 입으로 꺼냈다가 완전히 싫증이라도 나신다면......"


싫증? 과연 그럴까요? 듀얼리스트의 카드에 대한 애정이란 것이 과연 그렇게 쉽게 바뀔까요?


[......]




여러분의 말이 맞습니다. 가속화된 환경, 비교할 수 있는 다른 카드군 등 여러가지 요인이 섞인 인플레이션에 따라가지 못하고 다소 뒤쳐졌을지도 모릅니다. 겨울철에 냉방기를 쓰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지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러분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하실겁니다. 다른 카드군에는 없는, 여러분들만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환경? 물론 중요하지요.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매력을 상대 듀얼리스트에게 최대로 보여주는 엔터메이트 성향이 아닐까요?


말해보세요, 여러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장착 함정을 이용한 변수 창출, 지속과 카운터 함정으로 버티는 엘드리치 형이나 일반이나 카운터 함정으로 견제하는 라뷰린스 누님과는 다른, 어렵지만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추고 있지요."


"자유로운 커스텀...나는 덱 스페이스가 매우 넓어서 다양한 카드군과 유기적으로 연계해서 항상 다른 덱으로 등장할 수 있어요. 덕분에 엘렉트럼 씨에게 무조건 의존하는 다른 펜듈럼 덱과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었죠."


[압도적인 화력...라이프 8000을 한번에 날려버릴 때의 쾌감은 어떤 카드도 대체 불가능한 쾌감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역사. 나는 어쩌면 앞으로도 새로운 지원을 받아 다시 환경권에 돌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단다."


잘 알고 계시네요. 그뿐만 아닌, 여러분이 말씀하시지 않는 다른 매력도 듀얼리스트분들은 충분히 좋아하시기에, 여러분들과 언제나 함께하고 즐거워할 것입니다. 듀얼은 룰을 지키며 즐기는 게임이니까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여러분들의 색다른 사용 방법도 계속 연구될테니까요.




세상에 나쁜 덱은 없습니다. 환경에 밀려 다소 약하다는 평가는 들을지 언정, 버림받을 덱은 없지요. 낮은 가능성을 갖더라도 그 힘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면, 그 어떤 강한 덱이 오더라도 절대 기죽지 않으실겁니다. 그럼 이제, 당신에게 질문을 하지요.

































안녕하세요, 당신은 어떤 덱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