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오늘의 출석 내용 - 3


오늘의 출석내용

SN 1987A




 캐나다 천문학자 이안 셸턴(Ian Shelton)대마젤란 은하의 사진을 찍던 도중 평소에는 없었던 커다란 점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처음에는 그저 건판에 묻은 먼지나 얼룩이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문대 밖으로 나가 맨눈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황새치자리 방향에서 이전에는 없던 밝은 점이 빛나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한다. 이 것이 인류가 400년 만에 맨눈으로 목격한 초신성이며 현대 천문학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된 천체, 그리고 오늘의 출석내용의 주제인 'SN 1987A'이다.


 SN 1987A은 1987년에 발견한 초신성이란 뜻으로 SN은 초신성(SuperNova)를 뜻한다. 초신성이란 매우 질량이 큰 별이 수명을 다해 폭발할 때 생기는 현상으로 이 때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이 만들어지고 주변 우주 공간에 있는 가스와 먼지구름을 강하게 압축시켜 새로운 별과 행성계가 탄생시킨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빛이 뿜어져 나오는데 실제 SN 1987A은 지구와 약 16만 8천 광년 떨어져 있음에도 맨 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SN 1987A는 인간이 맨 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서 발생한 초신성이기에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일본의 가미오칸데 연구소의 중성미자 관측이다. 그런데 사실 가미오칸데 연구소는 중성미자를 관측하는 연구소가 아닌 양성자 붕괴를 관측하는 연구소였다. 그러나 양성자 붕괴가 전혀 관측되지 않자 연구팀은 실망감을 안고 시설을 태양에서 오는 중성미자를 관측하는 용도로 개조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뒤에 SN 1987A가 폭발하면서 중성미자를 관측하게 되었고 이 덕분에 고시바 마사토시 교수는 노벨상을 받게 된다.


  SN 1987A이 발생한 1987년은 미국과 소련이 한창 우주경쟁을 벌이던 때였다. 마침 1986년 차세대 우주정거장 미르를 쏘아올렸기에 SN 1987A이 발생했을 때 소련의 과학자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런데 반대로 미국은 미르와 같은 해인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폭발하게 되어 NASA의 모든 유인 우주 프로그램과 우주왕복선 발사가 전면 중단되었다. 원래 미국의 야심작이었던 허블 우주 망원경은 1986년 하반기에 우주왕복선에 실려 궤도에 오를 예정지만 참사 여파로 발사가 기약 없이 연기되면서, 허블은 창고에 방치되어야만 했다. 평생 한 번 볼까 말까 한 초신성이 터졌는데도 미국은 가장 강력한 관측 장비를 우주로 띄울 수 없는 처지였다. 결국 미국은 이번에도 소련에게 우주경쟁에 밀리게 되었다.


짦막

SN 1987A의 발견 당시 이안 셸턴은 거대한 최첨단 망원경이 아니라, 10인치짜리 망원경으로 은하 사진을 찍고 있었다.

SN 1987A이 발견되기 몇 시간 전 아마추어 천문학자 앨버트 존스도 대마젤란 은하를 찍고 있었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SN 1987A가 없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폭발의 빛이 지구에 도달한 정확한 시간대를 계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은 또 졌다.


오늘의 출석 내용 - 1

오늘의 출석 내용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