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밑밥.

 1. 일곱 신 이전의 문명에도 원소 비석이 있다.


 2. 츄츄족과 고대 원소 비석의 원소 문양이 신의 눈에 새겨진 원소 문양과 똑같다. 즉 원소 문양의 유래는 일곱 신이 아니다.


 3. 과거에는 시간, 소용돌이, 부뚜막과 같이 여러 종류의 마신이 있었다.

 우리는 시간의 마신이 바람 원소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소용돌이의 마신 오셀 역시 물 원소를 다루고, 마르코시우스도 불 원소를 사용한다. 그러나 오셀과 마르코시우스를 물의 마신, 불의 마신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시간의 마신이 바람의 마신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혼동한 것이라고 게임 안에서 선을 그어버렸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일곱 신만 특정 원소의 마신이라고 불리는 게 희귀한 경우일 것이다.


 4. 순간을 추구하던 마신 마코토는 어느 순간에도 갈 수 있는 심상세계를 만들었고, 영원을 추구하던 마신 에이는 과거에도 미래에도 불변할 벚나무를 심었다. 둘 다 번개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며, 그들의 이명인 순간의 마신과 영원의 마신에나 어울릴 법한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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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결론. 아마도 확실.

1. 집정관들의 본질은 '원소의 마신'이 아니며, 그 원소를 다룰 줄 아는 것 뿐이다. 예를 들어 모락스는 '바위의 마신'이 아니라 '바위 원소를 쓸 수 있는 계약의 마신' 이 되는 것이며, 여기서 모락스의 본질은 '바위' 보다 '계약' 에 더 가깝다고 본다.


 2. 그러나 일곱 신은 원소의 마신 행세를 하고 있으며, 원소를 다루는 재능 역시 '신의 눈'이라고 불리고 있다. 예로부터 있었던 일곱 원소를 마치 하늘이 내려준 축복 같은 것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3.신의 눈은 신이 되기 위한 자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원소 능력이 신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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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뇌피셜.

 1. 신의 눈은 신이 될 자격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일곱 원소의 힘을 통해 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작은 구슬 속에 가두는 게 아닐까. '눈'이라고 부르는 만큼 감시의 목적을 겸할지도 모른다.


 2. 사람의 마음에 반응해 어디선가 나타나는 일곱 종류의 원소 구슬. 이 현상을 인간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장치가 바로 일곱 집정관이며, 실제로 집정관들에게 신의 눈을 관리하는 권한은 없을 것이다.


 3. 영원만이 천리에 가장 가까우며, 특별함은 영원의 적이다. 천리의 목적 역시 영원히 유지되는 세계. 따라서 티바트의 모든 인간은 이 시스템의 보호 혹은 감시 속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지 못하도록 제어당하고 있다. 안수령이 염원을 빼앗아가듯이, 신이 되어 세상을 뒤흔들 가능성을 빼앗기고 있다.


 4. 심연교단을 보면, 의외로 심연이나 그런 것들과 친해져도 상관 없을지도 모른다. 대신 켄리아처럼 전쟁이나 다른 행동으로 일곱 집정관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킨다면, 바로 제거당할 것이다.


 5. 티바트 바깥 세계에서 와서, 다시 바깥 세계로 나가려던 여행자 남매를 천리가 막아선 이유는 티바트 내부의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고, 그렇게 외부 요인이 시스템에 간섭하는 상황을 막기 위함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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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피셜 급발진.

 일곱 신 시스템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마신전쟁에서 마신들을 싹 다 죽여버렸는데, 모락스처럼 신 하나가 죽어버린다던가 하면 어떡하냐는 문제가 있다. 라이덴이야 다행히 같은 속성의 쌍둥이 마신이 있어서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었지만, 다른 원소들은?

 아마 셀레스티아에 이걸 위한 예비 마신들이 있을거다. 승천했다는 바네사도 그 중 하나라고 하면, 신의 눈을 가진 인간 중 말 잘 들을 거 같은 몇몇을 데려가 차기 신 후보로 만들고 있을지도. 예를 들어 바네사의 경우, 자신이 지켜낸 몬드가 통째로 인질로 잡혀있는 이상 천리에게 거역할 수 없을 테니 신좌에 앉혀두기에 아주 적합할 것이다.

 그러면 500년 전에 교체된 풀의 신 역시 셀레스티아에 승천해 신으로 승격된 다음, 어떤 조건을 통해 다시 지상에 내려온 존재라고 추측할 수 있다.

 다들 얘는 짬밥이 없어서 해 줄 이야기가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켄리아 멸망보다 더 큰 떡밥을 들고 올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아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