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또또 안가보고 쓰는글입니다



베오그라드는 세르비아어로 하얀(бео) 도시(град)라는 뜻으로, 중부 유럽의 큰 강인 다뉴브강과 사바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함. 도시는 고대 로마 시절부터 요새가 위치해 있던 전략적 요충지로 여러 세력의 지배를 받아오다 19세기 세르비아가 독립한 이후 신생 세르비아의 수도가 되었음. 이후 유고슬라비아가 성립되면서 유고슬라비아의 수도이자 최대도시가 되기도 했지만... 유고슬라비아가 공중분해되면서 현재는 다시 세르비아 인구 687만 명 중 4분의 1인 169만 명이 거주하는(2020) 세르비아의 수도. 그래도 발칸에선 이스탄불과 아테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이긴 함.


베오그라드시의 면적은 3,234km²란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데 사실 행정구역에서 시가화된 부분은 그렇게 넓진 않음. 행정구역은 17개 자치구로 이루어져 있고, 이 중 10개 구역만 베오그라드 시가지에 위치해 있으며 나머지는 농촌 구들. 시 전체를 포괄하면 내용이 길어질 거 같아서 이 글에서는 농촌 구들은 일단 패스함.



베오그라드 시내의 지형을 보면 사바강과 다뉴브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대체로 남쪽에 시가지가 펼쳐져 있는 모양. 동시에 넓은 판노니아 분지가 끝나는 지점쯤에 위치해 상당히 언덕이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음. 시가지가 제일 처음 형성되기 시작된 지역은 두 강이 합류하는 스타리그라드 지역이고, 이곳을 기점으로 도시가 성장하면서 인근 구들로 시가지가 확장되어 나갔음.


※ 구는 그냥 첫짤 번호대로 나열함


베오그라드의 랜드마크인 요새 (사진 출처): 스트리트뷰가 없어서 짤로 대체함 ㅋㅋ;



스타리그라드 Стари Град

면적 5km², 인구 43,772명. 구의 이름은 세르비아어로 '구시가지'란 뜻으로 이름 그대로 BCE 216년 다뉴브강과 사바강의 합류점에 처음 세워진 베오그라드 요새를 중심으로 가장 먼저 도시가 형성된 베오그라드의 도심지. 대충 도심부에 있을 법한 것들인 세르비아 대통령궁·국회와 베오그라드 시청, 주요 번화가인 미하일로 거리와 스카다를리야 거리... 등등이 요 구에 위치해 있음.



사브스키 베나츠 Савски Венац

면적 14km², 인구 34,912명. 스타리그라드 바로 남쪽, 사바강 동쪽 강변에 자리잡고 있음. 구의 북쪽은 강변의 지대가 낮은 지역으로 구도심에서 시가지가 이어져 있으며 남쪽은 언덕 위로 대사관과 저택들이 모여 있는 주택가가 있는 듯. 사바강변은 한창 공사중이던데 호텔과 사무실, 쇼핑몰 등으로 이루어진 '베오그라드 워터프론트'를 조성한다고 카더라



브라차르 Врачар

면적 3km², 인구 57,888명으로 세르비아에서 가장 작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자체로 19세기부터 시가지에 편입되어 현재 도심부를 이루는 세 개의 구 중 하나. 이 구에 비잔틴 양식의 커다란 성 사바 대성당이 있는데.. 사실 20세기 건물임 ㅋㅋ;



노비베오그라드 Нови Београд

면적 41km², 인구 211,027명으로 베오그라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구. 구도심에서 사바강 바로 건너편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2차대전 이후 공산주의 시절에 건설되기 시작해 아파트 위주의 대규모 신도시가 만들어짐. 개인적인 인상은 도로가 굉장히 넓다는 것..



추카리차 Чукарица

노비베오그라드에서 다시 남쪽으로 사바강을 건너면 나오는 시내 서남쪽에 위치한 구로, 면적 157km²에 인구는 175,860명. 시 외곽의 주택지역인 듯.



라코비차 Раковица

추카리차 동쪽, 베오그라드 시가지에선 가장 남쪽에 위치한 구로 면적 30km²에 인구 106,852명. (사실 안 그런 도시가 특이한 케이스겠지만) 베오그라드 구들도 역시 외곽은 주거지역.



보주도바츠 Вождовац

면적 148km², 인구 169,801명으로 라코비차 동쪽 / 아까 나온 브라차르 남쪽에 위치해 있음. 구 영역은 남북으로 길다랗게 생겼는데 행정구역 경계상으론 베오그라드 시내 구들 중에선 가장 남쪽까지 뻗은 구.



즈베즈다라 Звездара

면적 31km², 인구 171,064명. 베오그라드 동쪽에 위치한 구로 여기도 여태까지 본 남쪽 외곽 구들처럼 주거지역.



제문 Земун

면적 150km², 인구 176,894명. 여기는 아까 나온 노비베오그라드의 북쪽에 위치한 구로 베오그라드에서도 서북쪽 끝에 위치해 있는, 다뉴브 강을 따라 길게 뻗은 구. 원래는 별개의 도시였다가 베오그라드의 확장으로 합쳐졌다고 함. 서유럽 쪽으로 나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공업지역이 좀 있는 느낌.



팔릴룰라 Палилула

면적 451km², 인구 185,416명으로 시내 북단에 있는 구. 구의 대부분 지역은 다뉴브 강 이북에 위치해 있지만 다뉴브 강 북쪽은 별로 개발이 안 되어 있고, 강 남쪽 지역은 도심에서 가까워 나름 번화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