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능한 사망은 질병이 발생하고 2차 예방을 포함한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의료개입을 통해 회피할 수 있는 죽음을 뜻함. 그래서 치료가능한 사망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추측해볼 수 있음. 살릴 수 있는 병을 살릴만한 병원이 없거나, 있어도 너무 멀리 있어서 못 살렸다는 이야기라. 

더불어 지역별 치료가능한 사망률 격차가 클수록 의료인프라 지역 격차가 크다고도 볼 수 있겠지. 


광역단체 단위로 2008-2018년까지 분석한 논문이 있어서, 이걸로 지역 간 의료인프라를 추정해봄. 

원문엔 없지만 지역 간 표준편차와 최대최소격차(아주 짤막하게 언급됨)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직접 액셀에 숫자 넣고 함수 쓰는 노가다질도 해봄. 



20082009201020112012201320142015201620172018연간 평균변화율
서울59.855.153.449.54845.1434342.338.739.4-3.7%
부산90.877.577.769.967.260.558.453.35250.547.1-5.8%
대구78.770.863.66861.86058.156.456.250.348.2-4.4%
인천83.971.272.449.565.162.359.256.652.24846.8-5.2%
광주66.665.960.954.256.851.656.65445.144.345.8-3.3%
대전67.660.859.85551.950.442.945.844.341.539.6-4.7%
울산81.475.663.961.357.657.750.450.847.742.646.2-5.0%
경기도68.464.163.358.156.653.551.847.746.443.342.1-4.3%
강원도82.375.474.967.967.255.361.257.753.851.547.5-4.9%
충청북도78.171.467.365.763.358.257.155.155.751.646-4.7%
충청남도69.96363.862.959.153.553.450.346.948.946.6-3.6%
전라북도72.466.465.362.762.656.654.753.149.748.643-4.6%
전라남도73.770.769.766.769.559.35555.654.449.948-3.8%
경상북도78.874.567.96763.358.155.75650.94846.4-4.7%
경상남도77.171.569.362.958.753.154.352.550.347.847-4.4%
제주도64.159.244.449.248.65146.242.742.937.343.2-3.5%
세종



73.171.97259.250.446.444.4-6.9%
평균71.765.863.76057.953.65250484543.7-4.4%
표준편차17.9686.3027.8206.9336.2294.3965.3444.6594.3544.4022.743
표준편차2



6.8025.7696.7504.8354.2304.2712.667
최대-최소13122.433.320.721.517.218.31513.914.38.8
최대-최소2



25.126.829.116.513.914.38.8


10만명당 연령표준화(인구고령화 등을 보정한 수치) 사망률 국내 평균은 71.7에서 43.7까지 연평균 4.4%씩 감소해왔음. 

전국적 '평균' 의료인프라는 확실히 발전했음. 

(근데 2008년과 18년 사이는 10년 갭인데 11년 갭으로 계산해야 원문과 맞네 - 일단 원문대로 올림)


전국적 개선을 넘어 광역단체 단위로 측정한 지역 간 격차도 줄어듦.

모표준편차(1은 세종 제외, 2는 세종 포함 - 2012년부터 세종이 분리되어서 별도로 만들어둠)로 분석한 지역 간 격차는

세종 제외 기준 2008년에 7.97 -> 2013년 4.40 -> 2018년 2.75로 감소함. 

세종을 포함해도 2012년 6.80 -> 2018년 2.67로 감소했음.

지역별 최대-최소치의 격차로 분석해도(이것도 1은 세종 제외, 2는 세종 포함)  

세종 제외 기준 2008년 31 -> 2013년 17.2 -> 2018년 8.8,

세종 포함 기준 2012년 25.1 -> 2018년 8.8까지 감소함.


그래프로 그리면 이런 깔끔한 감소추세가 나옴 (1이 2008년, 11이 2018년)

적어도 광역단체 단위로는 의료인프라의 지역격차가 줄었다고 볼 수 있지.




다만 기초단체 단위로 분석하면 복잡해짐. 

짐작했다시피 기초단체 단위로 하면 지역 간 격차가 훨씬 심해지고, 도시 자치구에 가까울수록 낮아지고, 농촌일수록 높아짐.

2018년 기준 제일 심한 경남 합천과 제일 약한 서울 서초구는 사망률이 4.5배 차이남. 본문을 인용하자면


서초구(25.8명)를 비롯한 사망률 최저지역은 서울 특별시 강남구(29.6명), 경기도 용인시(31.6명), 서울특별시 송파구 (31.7명) 순이었고, 합천군(112.2명)에 이은 사망률 최고지역은 경상 북도 성주군(104.6명), 충청북도 보은군(100.4명), 전라남도 보성군 (88.9명) 순이었다.


심지어 같은 시도 내에서도 격차가 엄격함. 

바로 밑에 나오지만 수도권에서도 서울 서초와 경기 가평, 경기 고양과 연천을 비교하면 ㄷㄷㄷ


더 큰 문제는 광역단체 단위로 분석하면 모든 지역에서 사망률이 줄어들고 격차까지 줄어드는데



기초단체로 하면 도시쪽은 줄어들지만 시골 쪽은 뚜렷한 감소추이가 나타나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고 봐야 함. 

위 그림은 조건별로 양극단끼리 비교한 건데(좌상은 전국 지역 최상 vs 최하, 우상은 수도권 최상 vs 최하, 좌하는 비수도권 최상 vs 최하, 우하는 도 내 최상 vs 최하), 사망률 최하위는 확실히 개선되는데 최상위는 왔다갔다하고 있음. 



결론: 시도 단위로 측정한 의료인프라 격차는 개선중인데 시군구로 측정한 의료인프라 격차는 오히려 악화됨.

전국 평균은 개선추세고 광역단체 간 격차가 준다는 건 다행이지만, 

찐 취약지역 보건인프라는 절대적 격차든 과거대비 추세로든 분명 문제. 국가적 지원이 필수. 


출처) 백세종, 김희년, 이다호, 정형선. (2021). 치료 가능한 사망으로 측정한 우리나라 지역 간 건강수준의 격차. 보건행정학회지 2021;31(1):100-113